[청소년의 시각] 김영하 작가과 함께 찾은 여행의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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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년의 시각] 김영하 작가과 함께 찾은 여행의 이유
  • 엄가을 (수원연무중 3학년)
  • 승인 2021.01.05 18: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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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의 완성은 여행을 갔다 온 후의 기억...
수원연무중 3학년 엄가을
수원연무중 3학년 엄가을

코로나19로 전 세계가 큰 타격을 입고, 여행은 꿈도 꾸지 못하는 상황에 나는 여행의 이유라는 제목을 가진 책을 펼쳐 들었다. 

어떤 여행에 관한 이야기들이 적혀있을지 기대하면서 책장을 넘겼다. 그러나 나는 책장을 넘기며 이 책은 단순히 어느 나라들을 소개한 책이 아니라는 것을 깨달았다. 

이 책은 우리가 삶에서 어떠한 형태의 여행을 만나는지, 또 우리는 그러한 여행에서 무엇을 얻을 수 있는지에 대한 고찰이었다.

여행은 일상의 부재라고 김영하 작가는 말했다. 지금 집에서 학교도 가지 않고 하루를 지내게 된 나는 지금 이 말에 깊이 공감할 수 있었다. 

편안하고 익숙한 환경에서 벗어나 새로운 환경에서 온몸으로 낯선 공기와 풍경을 받아들이는 여행. 어쩌면 여행은 나를 속박하는 모든 것들을 벗어던지고 진정한 나로 살 수 있게 하는 존재인지도 모른다.

여행은 실제로 여행지게 가 있을 때는 힘들과 지치지만 지나보면 어딘가 미화되어 반짝거리는 기억으로 남아있다. 

고생했던 기억은 힘들었지만 즐거웠던 경험으로 변모하고, 직접 가서 눈에 가득 담아 절대 잊지 않으려 했던 이국적인 건물들과 화려한 거리는 더욱 빛나는 기억으로 남는다. 

우리는 힘들었던 기억을 어렴풋이 간직한 채 다시 배낭을 싸 또 다른 여행을 떠난다.

나는 그래서 여행의 진정한 완성은 여행을 갔다 온 후의 기억이 아닐까 생각한다. 흔히들 과거는 바꿀 수 없다고 말하지만 사실 지금 그 기억을 어떻게 회상하냐에 따라 나의 관점에서의 과거는 계속 바뀌기 마련이다. 

스스로 지난 여행을 계속 떠올리면 여행은 더욱 가치있어진다고 나는 믿고 있다.

김영하 작가는 이 책에서 정말 다양한 형태의 여행을 소개한다. 독자들로 하여금 책 속이나 신화 속을 여행하게 만들기도 하고 저 넓은 우주로도 여행하게 해준다. 

내가 인상깊게 읽었던, 그리고 또 경험했던 이 책의 여행은 지구 여행이었다. 저자는 시를 인용하며 우리 모두는 지구에 잠시 머물다 가는 여행자라고 말한다. 

아름다운 푸른 구슬에 작게 찍힌 점의 형태로 우리는 지구라는 행성에 잠시 탑승해있다. 새롭지만 어찌 보면 당연한 이 말이 나에게는 인상깊게 다가왔다.

이 부분을 읽고 나는 여행을 무언가의 부재라기보다는 우리 삶에서 계속 진행되고 있는 존재로 받아들이게 되었다. 

우리는 일생을 여행자로 살아가고 있는지도 모른다. 지구에 잠시 탑승한 여행자, 누군가의 삶에 잠시 머물다 가는 여행자, 그리고 나의 인생을 여행하는 여행자로 말이다.

그렇다면 이 책의 제목처럼 우리가 여행을 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나는 우리가 무언가가 되지 위해 여행을 간다고 생각한다. 

앞에서 말했던 것처럼 나를 둘러싸고 있는 답답한 현실에서 벗어나 진정한 나가 되기 위해서 여행을 떠나기도 하고, 저자가 말했던 것처럼 때로는 현지인인 척 그 나라에 섞여드는 노바디가 되려 여행을 가기도 하고, 여행자라는 특별한 존재, 즉 썸바디가 되고 싶어 여행을 가기도 한다. 

우리 모두 각자의 목적을 가지고 여행을 떠난다. 설사 그것이 우리가 바라던 것은 아니더라도 무언가를 얻어서, 무언가가 되어서 여행에서 돌아온다.

우리의 일생은 여행과 같다. 겪는 도중에 험난한 길이 있을 수도 있고, 우리의 목표를 막는 장애물이 자리하고 있을 수도 있다. 
그러나 나중에 돌아보면 그러한 기억들은 반짝거리는 경험으로 우리의 일부가 되어 있을 것이다. 

우리 모두는 여행자다. 무언가의 목적을 가지고 떠난 당신의 여행에서, 원하던 무언가가 되지 못했더라도, 무언가 귀중한 것을 얻어 돌아오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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