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m 넘게 모발 기부한 세 자매...“흉터 가리기보다 아픈 친구를 돕고 싶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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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m 넘게 모발 기부한 세 자매...“흉터 가리기보다 아픈 친구를 돕고 싶어”
  • 박익수 기자
  • 승인 2021.01.14 13: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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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온유·시온·시유 세 자매, 8번에 걸쳐 모발 기부해
모발기부증서를 들고 있는 장온유·시온·시유 세 자매 모습. / 사진 = 양주시 제공

소아암 환아를 돕기 위해 세 자매가 모발을 기부해 잔잔한 감동을 주고 있다.

양주시는 조양중학교와 남면초등학교에 재학 중인 장온유, 장시온, 장시유 자매가 지난 2015년부터 ‘어린 암 환자를 위한 머리카락 나눔’ 운동을 하고 있다고 14일 밝혔다.

세 자매 중 셋째인 장시유 학생이 지난 11일 머리카락을 기부했으며, 개인으로는 2번째 기부이다. 

이로써 세 자매 모두가 8번째 기부하게 됐다.

세 자매의 첫 번째 선행은 첫째 장온유 학생이 초등학교에 입학할 당시에 시작됐다. 

이들은 부모를 통해 한국 백혈병 소아암 협회에서 추진하는 ‘소아암 어린이에게 머리카락 보내기’ 캠페인을 알게 되고 모발 기부를 결심하게 됐다. 

소아암 환아들이 항암치료 과정 중 면역력이 약해져 수백만 원의 항균 처리된 100% 인조가발 착용이 필요하지만, 치료비로 경제적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을 안내문을 통해 접하게 되고 세 자매가 온정을 베풀게 된 계기가 됐다.

첫째 장온유 학생은 6살이었던 둘째 동생을 설득해 함께 기부에 동참하고 이후에도 두 자매는 기부를 목적으로 꾸준히 머리카락을 길렀다.

두 자매는 지난 2017년과 2019년에 각각 머리카락을 30㎝씩 기부해 지금껏 세 번씩 온정을 베풀었으며 언니들의 선행 실천을 본 셋째 시유 학생도 자연스럽게 머리카락 기부 릴레이에 동참했다.

셋째 장시유 학생은 지난 2018년 첫 기부를 시작으로 3년 만인 올해 두 번째 기부를 실천했다. 5년 동안 8번을 걸쳐 기부한 세 명의 머리카락은 총 2m 40㎝에 달한다.

더 기특한 건 세 자매 중 장온유·시온 학생은 머리에 수술 자국이 있음에도 머리카락을 기부했다는 것이다. 

두 자매는 희귀난치성 뇌 질환인 모야모야병으로 받은 뇌수술로 정수리부터 양쪽 귀까지 긴 수술 자국이 있다. 

기부를 위해서는 머리카락을 최소 30㎝ 길이의 머리카락을 잘라야 하는데 단발머리가 되면 흉터를 가리는 데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자매는 기부를 멈추지 않았다.

장온유 학생은 “소아암 투병으로 장기간 병원에 입원해 있는 친구들을 직접 보니 기부에 대한 책임감이 더욱 커졌다”며 “흉터에 대한 부끄러움보다 아픈 친구를 돕는 데서 오는 기쁨이 더 크다”고 전했다.

이어 시온 학생은 “아빠가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소외된 이웃들을 위한 따뜻한 기부를 하는 모습을 보며 누군가에도 도움을 주고 싶었다”며 “앞으로도 머리카락을 잘 관리해 아픈 친구들에게 작은 보탬이 되고 싶다”고 말했다.

셋째 장시유 학생은 “긴 머리가 더 예쁘고 파마도 하고 싶지만, 언니들이 기부하는 모습을 보며 따라 하게 됐다”며 “언니들이 계속 기부한다면 함께 할 것”이라고 기부 의지를 밝혔다.

사회복지사로 활동 중인 세 자매의 어머니 최에스더 씨는 “어려움에 처한 사람들과 나누는 것에 즐거움을 느끼는 아이들이 대견하다”며 “아이들이 원하는 날까지 기부를 계속 이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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