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의 시각] 코로나 시기 청소년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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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년의 시각] 코로나 시기 청소년에게
  • 장형진 (군포산본고 3학년)
  • 승인 2021.01.26 14: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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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포산본고 3학년 장형진
군포산본고 3학년 장형진

코로나라는 큰 재앙이 닥쳐오고, 코로나로 피해를 본 각계각층의 사람들은 각자 처지에 따라 이 고난을 극복하기 위해 행동했습니다.

청소년들 또한 코로나 앞에서 안전하지 못했습니다. 

어쩔 수 없이 저의 경험 그리고 제가 사는 지역 주변의 상황을 기초로 설명하며 경기도 학생들에게 공감 가는 부분이 조금은 있길 바랍니다.

몇 개만 나열해보자면, 학교에서 치열한 입시경쟁 속에 도태되기 마련이었던 청소년들이 온라인클래스라는 자율적 제도에 적응하지 못하고 더욱 격차가 벌어지고 도태되어나갔습니다.

또 교육은 청소년을 위함이 아닌, 그저 청소년을 육성하고자 하는 목적에 기반을 두고자 한 것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코로나가 극심하여 하루 몇백, 몇천의 감염자가 나오던 시기조차 학교는 수업일수 사수와 평가를 위한 진도 빼기에 열중했습니다.

특히 제가 다니던 학교에선 모든 수업을 동영상 시청으로 근 몇 달간을 진행했는데, 이러한 방식에선 배움 그 자체에 의미를 두는 것이 아닌 그저 평가를 위해 배우는 학습자인 청소년이 고려되지 않는 교육이었습니다.

온라인 수업과 등교수업을 병행하고 심지어 학년을 나누어 등교시켰습니다.

등교하는 학생 수가 줄어봤자, 가장 많은 시간을 소요하는 반의 구성은 똑같으며 부대껴 노는 것은 사실상 동급생끼리인데 이런 등교 정책에선 청소년을 생각한 방역이라는 생각을 전혀 떠올릴 수 없었습니다.그러나 청소년들은 자신들의 목소리를 낼 수 없었습니다. 

코로나 시기 청소년에 대한 처우는 오로지 학교, 그리고 그 상위기관들에 의해 정해졌습니다. 모든 과정을 일방적으로 수렴하고 실행하는 학교는 우리에겐 너무나도 당연한 형태로서 군림하고 있습니다.

다행히도 대한민국의 방역 자체는 잘된 축에 속했기에 해외 국가의 사례보다 많은 피해가 없었으나 이런 식의 교육운영과 더불어 방역실패가 겹쳐졌을 때의 상상은 매우 끔찍합니다.

왜 청소년들은 자신들의 목소리를 내지 못하는건가? 우리는 어렸을 적부터 대안을 꿈꾸는 방법을 익히지 못한 채 살아왔습니다.

성장의 과정에서 여러 민주시민 양성을 위한 투표, 토론, 모둠 활동 등이 있었으나 그 끝은 입시경쟁으로 귀결되었으며 이외의 것은 무가치해졌습니다.

그 결과 위의 교육부에서 어떤 기만적인 교육정책을 구사하건 자신의 건강을 위협받고, 자아실현을 포기하며 살아가야 하는 교육체제를 향한 비판적 물음조차 힘듭니다.

대학등록금, 청년주거 문제, 직장에서의 처우 문제 등의 삶에 직결된 문제 등 성인이 되어선 우리는 또 다른 문제에 직면하게 될 것입니다.

그러나 경쟁적이며 순응적으로 키워진 대다수 청소년들은 사회에서 형해화(형식만 있고 가치나 의미가 없게 됨) 되어 흩어지고, 사회 구조적 모순은 무방비한 우릴 평생 옥죄일 것입니다. 

그렇다고 당장의 거창한 행동을 요구하는 것은 아닙니다. 

더 나은 삶을 위해 의문을 품고, 논쟁적 발상으로 나아가는 것을 시작으로 더 나은 삶을 향한 한 걸음을 걸을 수 있습니다.

코로나19라는 거대한 재난 상황은 우리에게 당연히 여겨진 것을 향한 물음을 던질 수 있게 만들었습니다.

경기청소년신문의 독자 여러분들 또한 자신의 겪어온 경험에 맞추어 물음을 던지고 답을 찾아가길 바라며 글을 마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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