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기자단] “이제는 우울하다 못해 화가 난다”...우울을 넘어선 분노, 코로나 레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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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년기자단] “이제는 우울하다 못해 화가 난다”...우울을 넘어선 분노, 코로나 레드
  • 김범석 청소년기자
  • 승인 2021.04.02 1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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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사태 이후 더 외로움을 느끼는 청소년
그림 = 김보미
그림 = 김보미

어느덧 신종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이하 코로나19)가 발생한 지 1년이라는 시간이 넘게 흘렀다.

사상 초유의 감염병 사태로 정부는 단계별로 사회적 거리두기를 만들어 방역 시스템을 갖췄고 우리는 그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에 따라 일상이었던 등교, 친구들과 만남, 운동, 심지어 추석, 설날과 같은 명절에 가족들과의 만남 등을 포기해야 했다.

이러한 답답한 일상에 점차 스트레스가 계속 쌓이고 경제적 타격도 커지자 억울한 감정이 들고, 누군가 혹은 무언가에 탓을 돌리는 경우가 많아지고 있다. 

지난 2월 한국언론진흥재단에 따르면, 성인 1천 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코로나19 이후 국민의 일상 변화' 온라인 조사 결과 우리 사회가 우울함의 단계인 '코로나 블루(코로나19로 생긴 우울감)'를 넘어 분노의 단계인 '코로나 레드(우울이나 불안 등의 감정이 분노로 폭발)'로 넘어가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코로나19 확산 전과 비교해 일상에서 느끼는 감정은 어떻게 변화했는지 질문한 결과 응답자의 78.0%는 '걱정 또는 스트레스'를 더 많이 느낀다고 답했다.

코로나 블루는 두통, 소화불량, 어지러움, 불면증, 우울증 등으로 나타나며 심리적 현상이라면, 코로나 레드는 코로나19로 인한 분노 증상을 말한다. 즉, 감염병의 장기화로 스트레스가 대폭 증가해 우울함을 넘어 분노까지 이어진다는 것이다.

코로나 레드 증상으로는 ▲사소한 일에도 잦아진 짜증, ▲불면증, ▲습관적인 불만 토로, ▲갑자기 치밀어오르는 화, ▲목, 가슴 등 답답함, ▲식욕 증가, ▲각종 혐오 감정 극대화 등이 있다. 문제는 이런 우울, 불안, 분노 등은 청소년들에게도 위협이 된다는 것이다. 

시흥시청소년상담복지센터는 지난해 9~10월 학교 밖 청소년과 초·중·고등학생 608명을 대상으로 청소년 심리건강실태 조사를 한 결과, 응답자의 26.7%가 '매사에 관심과 흥미가 없다', 25.5%가 '외롭다', 23.7%가 '기분이 울적하다'고 답했다.

또 응답자의 35∼45%는 '흥미없다, 외롭다, 울적하다'는 심리가 코로나19 사태 이후 '조금 또는 많이 심해졌다'고 답하기도 했다. 이러한 결과에 센터 관계자는 “코로나19의 영향으로 청소년들의 긍정 정서(흥미진진하다, 활기차다 등)가 2019년에 비해 지난해 매우 많이 감소됐다”고 설명했다.

최근에는 코로나 블루, 코로나 레드 다음으로, 코로나19로 인해 좌절감이 생겨 모든 것이 암담하다고 생각하는 ‘코로나 블랙'이라는 신조어도 나오고 있어, 지독한 감염병 속에서 우리 청소년들의 개인적인 불안감과 두려움을 어떻게 대처하고 극복해야 하는지가 걱정이 되는 상황이다. 

수원연무중 3학년 김범석

편집/구성 = 김리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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