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기자단] 험난했던 근현대사의 현장 '망양로' 이야기
상태바
[청소년기자단] 험난했던 근현대사의 현장 '망양로' 이야기
  • 한도현 청소년기자
  • 승인 2021.08.16 15:44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산을 깎아 만든 산복도로...최근 관광지로 탈바꿈해
부산광역시 망양로 모습. / 사진 = 한도현 청소년기자

한국 전쟁의 아픔을 딛고, 대한민국 제2의 도시이자 항구 도시로 성장한 부산광역시에는 대한민국의 현대사가 담겨있는 수많은 달동네가 있다.

특히, 수많은 달동네 중에서는 산을 깎아서 만든 곳도 보이는데, 이러한 마을들을 잇기 위해서 산을 깎아 만든 도로를 ‘산복도로(山腹道路)’라고 부른다.

그 중, 부산의 첫 번째 산복도로이자 가장 긴 산복도로인 망양로는 영주동, 초량동 주변의 영세한 판잣집을 허물고 시민아파트를 지으면서 생긴 산복도로이다.

1960년대에 공업도시 부산으로 일자리를 찾아 나선 사람들로 북적이면서 주택난이 심각해지자 1964년 개통됐다.

망양로가 개통되면서 86번 버스가 망양로를 따라 달리게 되었고, 산꼭대기 마을에서 국제시장, 부전시장으로 가는 상인들을 태웠다. 

덕분에 산 아래의 고무공장, 부산항 부두에서 일하는 사람들도 고된 하루를 마치고 망양로를 따라 산길을 올라오게 되었다.

‘망양로(望陽路)’라는 이름은 부산항과 바다(陽)를 내려다보는(望) 길(路)이라는 뜻이다. 

망양로를 걷다 보면 산 아래로 보이는 부산항과 부산 앞바다, 수많은 건물이 내려다보인다. 옆으로는 영도의 달동네도 조금씩 보인다. 

지금으로부터 40년 전의 망양로 마을 사람들도, 신발공장과 연안부두에서 일하는 고된 삶을 살아가면서도, 바다를 바라보며 희망의 끈을 놓치지 않았을 것이다. 이러한 삶의 모습은 영화 ‘국제시장’에도 잘 나타나 있다.

1980년대 후반부터 주택의 노후화와 불편한 생활환경 때문에 주민들은 망양로 마을을 떠나게 되었고 간선도로와 터널이 개통되면서 망양로의 필요성이 줄어들게 됐다.

최근에는 부산광역시의 ‘산복도로 르네상스 사업’으로 벽화 거리를 조성하고, 산복도로 전시관 개관 등 관광지로 거듭나고 있다. 

부산의 험난했던 근현대사를 함께한 망양로는 부산을 방문하는 관광객들이 많이 찾고 있다. 코로나19 시국이 풀리고 나서, 한 번쯤 가보는 것이 어떨까.

수원공고 1학년 한도현
수원공고 1학년 한도현

편집/구성 = 김리원 기자



주요기사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