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 노린 '담댈', '댈입'...복지부, 청소년 금연캠페인 '노담' 진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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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년 노린 '담댈', '댈입'...복지부, 청소년 금연캠페인 '노담' 진행
  • 김리원 기자
  • 승인 2021.12.31 12:1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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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이나 청소년을 노린 SNS 대리구매
MZ세대 청소년에게 친숙한 ‘노담’ 캠페인
각 지자체 및 기관에서 진행해
그림 = 안예나
그림 = 안예나

한국건강증진개발원의 보고에 따르면, 2015년 기준 한국 청소년들의 흡연은 평균 연령 12.7세, 고착 초등학생 5~6학년 정도이다. 

2017년 9월 금연 길라잡이 사이트에선, 청소년기 흡연 시작 연령이 만약 15세인 경우 60세에 폐암 발병률이 3배 정도 높다고 한다. 몇몇 청소년들은 흡연이 체중 조절에 도움이 된다고 믿으나 근거 없는 사실이다.

종편, 지상파, OTT 플랫폼(넷플릭스, 왓챠, 웨이브 등), 웹툰 미디어에 나오는 장면이 청소년의 흡연율에도 영향이 간다.

한국건강증진개발원의 ‘인터넷 담배 판매·광고 모니터링 현황’ 유튜브 영상에서 흡연 또는 담배 관련 대화 장면이 2018년 43건, 2019년 79건, 작년 122건으로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더불어 온라인을 통해서 불법 담배 판매도 2019년 170건 2020년 377건으로 늘었고, 전자담배 기기 장치류를 청소년에게 광고, 판매해 적발된 횟수만 2019년 0건에서 2020년 189건으로 크게 늘었다.

전자담배의 경우, 향이 청소년에게 거부감이 적은 향을 포함하고 있어 문제이며 니코틴에 여러 향을 첨가해 피워 첫 담배가 될 가능성이 크다.

▲ 청소년, SNS통해서 쉽게 담배 구매해

실제로 SNS에 '댈구'(대리구매) 혹은 '담댈'(담배 대리구매)을 검색하면 관련 게시글을 쉽게 찾을 수 있다. 이런 식으로 청소년들이 대부분 술·담배, 전자담배 등을 대신 구매한 후 직접 만나 전달해 개당 1천 원에서 많게는 5천 원을 수고비로 받거나 택배거래도 가능한 것이다. 

'댈구', '담댈'을 검색하면 나오는 트윗. / 사진 = 트위터 갈무리

심지어 술·담배, 전자담배 상품별 가격표를 만들어 원하는 시간대에 전달하거나 대리구매를 할 수 있는 아르바이트를 구하는 글도 있었다.  

하지만 현행 청소년 보호법 제28조 1항에서는 누구든지 19세 미만의 청소년을 대상으로 술이나 담배 등을 판매·대여·배포할 수 없다. 위반할 경우 2년 이하의 징역이나 2천만 원 이하의 벌금을 물리도록 규정되어 있다.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술·담배 등을 사주고 수수료를 받는 댈구 혹은 담댈은 점점 지능화되고 음성적으로 이뤄지고 있어 청소년 대상 대리입금 및 대리구매 행위에 대한 수사를 점점 강화되고 있다. 

특히 담배 대리구매 문제가 위험한 이유는 성범죄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것이다. 

대놓고 여자만 무료담배, 여자 초·중학생에게만 담배 대리구매가 가능하다는 게시글도 볼 수 있고, 여자만 골라서 담댈을 한다고 조심하라는 경고의 게시글도 확인됐다. 

문제는 SNS에 올린 게시글만으로는 사이버 성폭력 신고 접수가 어렵고 개인의 거래이기 때문에 직접 신고가 들어오지 않으면 단속하기가 힘들다. 

▲ 각 기관·지자체에서 청소년금연예방 나서

해외의 경우 청소년에 대한 금연을 엄격하게 제지하고 있는 국가가 대표적으로 부탄과 뉴질랜드가 있다.

부탄은 2005년부터 세계 최초로 담배 판매를 전면 금지시켰으며, 뉴질랜드의 경우 14세 이하 청소년은 평생 담배를 구매하지 못하는 법안을 마련하고 있다.

과거 학교 교육과정에서 청소년 금연 관련 교육은 보건 또는 체육 시간에 짧게 일회적으로 하는 경우가 다반사였다. 학교에서 담배를 피는 청소년은 문제아 취급을 받고 훈육차원으로 벌점을 주거나 교내봉사를 하는 것이 끝이었다. 

최근에는 이러한 짧은 교육, 훈육보다 각계 기관 및 지자체가 직접 나서 SNS, 미디어를 활용해 금연 메시지를 보내고 직접 참여도 할 수 있는 형태로, 성인은 물론 청소년의 관심을 끌고 있는데 이는 ‘노담 캠페인’이다.

2021년 노담콘서트 : 담배없는 폐스티벌 / 사진 = 유튜브 채널 원더케이
2021년 노담콘서트 : 담배없는 폐스티벌 중 한 장면. / 사진 = 유튜브 채널 원더케이

2020년 새로운 신조어로 주목받았던 노담은 담배를 끊는 ‘금연’에서 더 나아가 ‘담배를 피우지 않는 상태’를 일컫는 포괄적인 단어이다.

노담 캠페인은 보건복지부가 청소년 흡연 조장 환경 개선을 위해 2020년부터 청소년을 주요대상으로 한 ‘흡연 예방’으로 금연홍보 패러다임을 전환해 MZ세대(1980년대 초~2000년대 초반 출생)가 공감할 수 있는 참여형 금연 캠페인이다.

보건복지부에서 청소년들에게 청소년에게 금연과 흡연 예방에 대한 메시지를 다양하게 전달하기 위해 올해 다양한 행사를 펼쳤다.

SNS을 활용해 친구에 또는 흡연자에게 말하기 힘든 ‘노담 메시지’를 전하는 ‘노담태크’ 편을 송출하는 참여형 이벤트, 청소년에게 주목받는 아이돌 그룹 오마이걸, 우주소녀, 위클리, 골든차일드, 크래비티 등 출연한 온라인 노담 콘서트를 유튜브로 진행됐다.

지자체에서는 홍보 물품 배부, 흡연의 위험성을 강조하고 청소년이 주로 이용하는 시설을 집중으로 점검하는 청소년지도위원회, 마을활동으로 진행하고 있다.

이외에 공연 관람, 체험 부스 등 청소년의 눈높이에 맞는 금연 교육과 캠페인을 진행해 학생들에게 흡연의 위험성을 강조하고 금연에 대한 관심과 참여를 독려하는 노담 캠페인을 이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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