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시각] 윤재의 아몬드는 힘겹게 성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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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년시각] 윤재의 아몬드는 힘겹게 성장한다
  • 오성호 청소년기자
  • 승인 2022.01.14 1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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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정 없는 소년의 성장이야기, 책 ‘아몬드’
손원평 책 '아몬드' / 사진 = 창비 제공

“대부분의 사람들이 느껴도 행동하지 않았고 공감한다면서 쉽게 잊었다.” 책 아몬드 중...

경기도 내 공공도서관에서 제일 많이 대출된 아동·청소년 도서는 손원평 ‘아몬드’였다. 심지어 방탄소년단도 읽어서 유명해진 것도 있다.

또 책 ‘아몬드’는 청소년 문학임에도 남녀노소 상관없이 2017년 출간된 이후로 현재도 많은 독자들의 사랑받는 책이다.

사실 표지 속 무표정한 소년의 얼굴이 보고 수많은 독자에게 호기심을 자아내지 않을까 싶다.

하지만 내용을 읽게 되면, 소년이 왜 무표정할 수밖에 없는지를 나도 모르게 이 소년의 성장하는 모습을 응원하고 아름답다고 생각할 수 있다. 

책에서 아몬드인 주인공인 윤재는 ‘알렉시티미아’이라는 감정 표현 불능증을 갖고 태어났는데, 이 병은 뇌 속 일부분인 ‘아미그달라 편도체’가 남들보다 작은 것이다.

한마디로 아몬드 모양인 편도체의 기능이 고장난 것이다. 

윤재는 선천적으로 감정을 못 느끼고 기쁨, 슬픔, 두려움, 분로, 놀라움, 사랑, 불쌍함, 미안함 등 모든 감정을 선천적으로 감정을 못 느껴 타인을 이해하기 어려움이 있었다. 

심지어 두려움을 느끼지 못하고 정서적 단서를 탐지해 정보처리 능력이 현저히 떨어져 위협적인 상황 자체를 인식하지 못한다.

이러한 윤재가 감정을 느끼는 평범한 아이로 키우기 위해 어머니와 할머니가 지극정성으로 돌보지만 안타깝게도 윤재의 16살 생일날인 크리스마스 이브 비극적인 사고로 엄마는 식물인간이 되고 할머니는 돌아가신다. 

안타깝게 홀로 남은 윤재는 할, 눈을 뜨지 않는 엄마의 모습을 봐도 슬픔도 아픔도 분노도 느끼지 못한다.

감정을 느끼거나 이해하지 못하는 주인공은 눈앞에서 소중한 사람이 죽거나 자신한테 어떤 일이 닥치더라도 그저 어머니가 가르쳐준 대로 반응을 할 뿐이다.

하지만 윤재는 윤 교수, 아들 곤이, 학급친구 이도라 등 다양한 인간관계로 친구가 되고 싶은 감정, 미안함, 시랑 등 다양한 감정을 느끼게 됐다. 윤재는 점점 성장하게 된 것이다. 

이 책을 읽으면서 중간중간 소름이 돋을 때가 있었다. 사람의 감정이 없다면 저렇게 차분하게 모든 일을 마주할 수 있을까는 의문이 들었다.

우리에게 매일 일어나는 수많은 사건·사고, SNS 등으로 접한다. 하지만 수많은 소식에 우리는 잠깐 ‘좋아요’ 등으로 반응하고 넘어가며 금방 잊어버리곤 한다. 

책에 나오는 윤재의 병처럼 우리 현대 사회도 사람들과의 관계에서 튀지 않으려고 자신의 감정을 표현하는 것이 아닌 그 상황에 맞는 대답을 하는 우리를 보고 무감정과 감정이 메말라 버린 현대 사회에 비춰보게 된다.

수원공고 1학년 오성호
수원공고 1학년 오성호

편집/구성 = 김리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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