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환경기획] 우리가 앞으로 생각해야 할 문제 ‘패스트 패션’③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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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년환경기획] 우리가 앞으로 생각해야 할 문제 ‘패스트 패션’③
  • 김하은 청소년기자
  • 승인 2022.01.28 10: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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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조·유통 과정을 최소화해...소비자 욕구충족
반면, 환경문제와 디자인 모방까지 발생해
그림 = 안예나
그림 = 안예나

지난 몇 년간 ‘패스트 패션’이 크게 주목받아 왔다. 패스트 패션은 순식간에 판매된다는 뜻으로, 인스턴트 음식처럼 뚝딱 완성 후 판매한다는 뜻이다. 

소비자 입장은 최신 유행인 옷을 빠른 시간 내 입을 수 있어 장점이 있는 이 패스트 패션을 대표적인 예가 패션 브랜드 자라(Zara)이다. 

자라의 CEO인 아만시오 오르테가(Amancio Ortega)는 최신 유행의 옷을 빠른 시간 내에 입고 옷을 제조하는 속도와 유통과정을 단축한 시스템을 만들었다.

이러한 시스템은 다른 의류업체가 봄, 여름과 가을, 겨울 나눠 6개월마다 새로운 옷을 만드는 반면, 일주일에 두 번씩 신제품을 내놓는다. 자라는 제품이 기획되고, 판매점에 진열되기까지 최소 2주에서 3주밖에 걸리지 않는다.

자라는 인건비를 줄이기 위해 본사인 스페인에 초대형 물류기지를 만들어 한 곳에 물건을 빠르게 만들어 전 세계 매장에 전달한다. 여전히 전 제품의 약 60%는 스페인과 인근 국가에서 생산 후 48시간 안에 진열된다.

또 제품의 가격을 낮추려 광고를 최소화하고 도매상을 거치지 않고 직접 옷감을 들여오는 등 패스트 패션의 시스템을 단단히 쌓았다.

글로벌 패션 브랜드 자라가 이룩했던 일명 패스트 패션 시스템은 갭(GAP), 에이치앤앰(H&M), 유니클로(Uniqlo), 탑샵(Topshop) 등 패스트 패션 열풍을 만들어 자라를 모델로 삼은 브랜드들이 세계로 진출했다.

국내에서도 패스트 패션 열풍으로 가성비 넘치는 브랜드가 나타났다. / 사진 = 김리원 기자

패스트 패션은 ‘빠르게 사고 빠르게 버린다’라는 신념으로 수많은 소비자들의 눈길을 끌며 주목받아 왔지만 패스트 패션에 대한 여러 관점에서 많은 문제가 나타났다.

책 ‘옷장에서 나온 인문학’에 따르면, 영국의 소비자들은 연평균 무려 약 30kg의 옷 관련 쓰레기가 매립장에 버려지고, 패스트 패션은다양하고 저렴한 제품을 생산하는 대신 만들고 관리하는 과정에서 탄소 배출량이 증가된다고 한다. 

문제는 우리의 ‘환경’이다. 패스트푸드처럼 빠르고 값싸게 소비자들에게 제품이 제공되는 만큼 더 많은 양의 옷이 소비되고 그만큼 버려지거나 낭비되는 과정을 반복하게 된다. 

두 번째는 빠른 생산에 따른 디자인의 복제다. 유명 디자이너의 옷을 입고 싶어 하는 소비자들의 심리에 따라 몇몇 패스트 패션 업계는 디자이너의 창작물을 복제해 상품을 생산하고 있다.

미국의 패스트 패션 브랜드 포에버21이 패션 브랜드 2007년 안나 수이가 선보인 컬렉션 중 드레스를 모방해 유사한 제품을 판매했다. 이에 안나수이 측에서 지적 재산권 침해로 포에버21을 고발했다. 

또 제일모직이 선보인 패스트 패션 브랜드인 에잇세컨즈가 당시 국내 디자이너 코벨의 양말 디자인을 불법 복제한 사례가 있었다. 코벨은 지적재산권을 침해당했다고 주장했고 이에 에잇세컨즈도 인정하며 사과했다.

더불어 에잇세컨즈 측은 상품을 최대한 빨리 기획해 생산해 소비자들에게 선보여야 하는데 디자인 검증 프로세스를 제대로 확인하지 않다고 했다. 패스트 패션의 유통과정의 단점을 보인 사례였다.

패스트 패션은 트랜드 쫓기에 급급해 다른 유명 브랜드의 디자인을 유사하게 제작하고 생산·유통하는 시스템으로 급성장했지만, 디자인을 창조하는 이들의 지적 재산권에 피해를 받는 어두운 이면이 존재하고 있다.

안양범계중 3학년 김하은
안양범계중 3학년 김하은

편집/구성 = 김리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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