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기자단] “만두에서 생명이 태어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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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년기자단] “만두에서 생명이 태어났다?”
  • 장수혁 청소년기자
  • 승인 2022.02.21 14:0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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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가족들의 이야기를 만든, 영화 '바오'
디즈니·픽사 단편 애니메이션 협력해
영화 '바오' 중 한 장면. / 사진캡처 = 유튜브 Pixar

지난 2019년 오스카 애니메이션에 올라간 2018년 작품 영화 '바오'는 미국 여성 감독인 도미 시(Domee shi) 감독의 디즈니와 픽사가 협력해 애니메이션 영화이다.

2018년 7월 15일 브래드 버드(Brad Bird) 감독 작품인 '인크레더블2' 와 함께 개봉을 했다. 영화 '바오'는 단편 애니메이션으로, 8분 남짓한 짧은 시간 동안 상영하는 영화이다.

영화 ‘바오’는 영화 제목부터 포스터까지 만두의 이미지가 강해서 ‘이거 혹시 먹방을 가장한 음식 영화’인가 하는 착각과 만두의 귀여운 캐릭터 때문에 아마 청소년이 보는 것보다 영유아가 보는 게 더 낫다고 생각할 것이다.

하지만 오히려 짧은 영화 ‘바오’를 본다면, 영화에서 전달하는 메시지는 가볍게 볼 수 없음을 알게 된다. 

영화의 내용은 외동아들이 독립해 남편과 아내 둘이서 사는 텅 빈 집의 모습으로 시작된다. 보통 단란한 집 분위기와는 좀 다르다는 것을 느낀다. 아침식사로 만두를 먹으며 남편은 대화없이 허둥지둥 출근을 하고 급하게 인사도 없이 아내는 그저 남편에 한숨을 쉰다.

아침식사로 만든 마지막 만두를 먹으려던 그 순간 입에서 '만두'가 태어났다. 태어났다고 해야하나, 만두가 소리지르더니 팔과 다리가 나오고 살아있는 ‘만두’로 태어난 것이다. 아내는 '만두'에게 금방 모성애를 느꼈고 지극정성으로 키웠다. 

무럭무럭 자란 어린 '만두'는 점점 성장하는 모습은 엄마에게 가장 큰 기쁨이 되었다 하지만 자신의 아들이 친구들과 놀고 싶어했고, 싸우면 문을 닫고 안나오는 등 만두의 성장과정은 순탄하지 않을 때도 있었다. 엄마는 그런 '만두'를 독립시키고 훈육보다 오히려 더 감싸고 감싼다.

엄마의 고마움을 모르는 '만두'는 금발의 아가씨와 결국 독립까지 선언하게 된다. 자신이 최선을 다해 키우던 '만두'가 떠나자 자신의 품 안에서 키우고 싶던 부인은 입속으로 '만두'를 삼켜버리고, '만두'를 먹은 자신의 실수에 눈물을 펑펑 흘리게 된다.

사실 이 영화의 반전은 ‘만두’는 부인이 아들로 투영한 것이었던 것이다. 부인은 '만두'는 아들이었고 아들이 '만두'였다. 지난날 '만두'를 키웠던 것 처럼 아들을 정성스럽게 키웠지만 자신이 해준 모든 것을 거부한 채 떠나 아들의 대한 외로움, 슬픔, 상실감을 보여준 것이다.

또 아들은 엄마의 고마움을 모른 채 과잉보호를 한다는 생각에 미안함을 느끼게 된다. 마지막 장면은 같이 엄마가 좋아했던 빵을 나눠먹고 눈물을 흘리며 영화는 막을 내리고 만다.  

영화 제목 ‘바오’는 먹는 만두라는 뜻으로만 알고 있다. 하지만 단어 중 ‘바(包)’가 ‘감싸다, 싸매다’라는 의미로, 둥지 안에서 감싸고 있던 자식들이 엄마의 둥지에서 떠나려는 모습에 슬픔과 외로움을 느낀 엄마의 마음을 투영한 게 아닐까 싶다.

한때 왁자지껄하게 집에서 울렸던 아기새들이 성인이 되어 둥지를 떠나 독립하면 부모로써 참 기쁠 수 도 있지만 마음 한 켠에 텅 비어 외로움, 슬픔이 느껴지지 않을까 싶다. 세계보건기구(WHO)는 빈 둥지 증후군으로 인한 우울증이 인류를 괴롭힐 세계 2위의 질병이 될 것이라는 예측까지 했다.

서양 사회의 경우 부부중심이기에 자식이 어느정도 나이가 되면 바로 독립해야하지만 동양사회는 자식중심이라서 독립문화가 익숙치 않다. 하지만 작년도 그렇고 올해 설날은 전세계의 부모들이 코로나19로 쉽게 가족들과 만나지 못해 자녀의 빈자리가 유독 크게 느꼈다. 

코로나19로 빈둥지 증후군이 자유로운 병 아닌 보편적인 질병으로서 다가온 요즘 가족의 소중함을 깨달으며 가족과 함께 보는 것을 추천한다.

수원공고 2학년 장수혁
수원공고 2학년 장수혁

편집/구성 = 김리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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