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 신입생의 M.T로 본 문화, 언제 달라질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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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 신입생의 M.T로 본 문화, 언제 달라질 것인가?
  • 김청극 전 청명고등학교장
  • 승인 2017.03.1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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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등학교 3년 과정을 마치고 노심초사 끝에 대학에 합격하였다.

 

고등학교와는 완전하고 급격하게 다른 대학 문화에 한 동안은 혼란하기까지 하였다. 너무나 낭만적이고 휴! 살 것 같다는 느낌도 때론 들기도 하였다.

사회도 이제 완전하게 나를 성인으로 대접한다. 술과 담배가 자유롭고 ‘미성년자 출입금지’이라는 제한도, 억압도 전혀 없다. 눈치 보지 않고 이성도 사귈 수 있고 그 이상으로 깊어질 수도 있다. 이성 친구를 선택하고 사귈 수 있는 폭도 넓고 큰 제한도 없다.

돈의 씀씀이의 단위가 달라진다. 그 대신 스스로가 통제하고 때론 자제해야 한다.

영화관 출입 역시 제한을 받지 않는다. 대부분의 학생들이 중학교나 고등학교 때 동경하고 추구했던 대학생활이 이제 시작되는 것이다.

고등학교 때에도 동아리활동이 있었지만 대학의 MT는 느낌이나 성격이 전혀 다르다.

보통 M.T는 같은 학과의 선후배간에 이루어진다. 물론 이와 비슷한 같은 학교간의 동문끼리로도 이루어진다.

사실 대학에서 같은 고등학교의 출신 동문은 너무도 소중하다. 동문이 없으면 허전하고 쓸쓸하다. 의지하고 기대며 앞으로 대학생활의 도움을 받을 가장 가까운 사이가 동문이다.

M.T는 입학식 전에 이루어진다. 참가 안 하면 찍히게 되고 집이 지방인 경우 ·비용이 때론 부담이 되기도 한다. 당일이 아닌 숙박을 겸하고 거기에 고급스러운 콘도나 팬션을 이용하기 때문이다.

군대문화가 이곳에도 적용되어 선후배 사이에 가혹한 기합이나 구타까지 발생하는 경우가 있다.

이렇게 M.T가 너무나도 다르게 본질이 변했다는 것이다. 의례 술과 담배는 기본이다. 억지로라도 먹어야 하니 고역이 이만 저만이 아니다. 부작용이 의외로 크다. 여기에 이성과 함께함으로 위험도 따르게 된다.

대학생활을 잘 가이드하고 건전한 대학문화를 답습하며 좋은 학풍을 배우는 것이 아니라 지극히 감성이 우선시 된다. 누구 하나 문제를 지적하며 개선하려 하지 않는다.

최근에 대학가에 교수와 학생, 학생과 학생간의 성폭력이 심각한 수준이라고 보도되고 있다. 처벌 역시 경미하여 사라지지 않고 있다.

이른바 일류대학이라고 하는 곳도 예외는 아니다. 농도 짙은 성적인 게임, 인사불성이 된 음주로 발생하는 범죄, 이로 말미암아 탈선되는 윤리와 도덕의 타락, 매년 되풀이 되는 연례행사와도 같다. 순수하고 청초한 대학생의 신선함은 사라진지 오래이다.

이제는 대학 당국이 교수를 비롯하여 학생회가 신선함을 찾아야 한다. 회복이 되어야 한다.

여기에 외모 지상주의가 판을 쳐서 인간의 근본적인 가치관이 흔들린다. 외모지상주의는 결코 성(性)과 무관하지 않다. 대학의 첫발을 딛는 신입생에게 신선한 꿈을 갖도록 하고 지성을 가지며 진리를 추구하는 상아탑의 생활을 추구하도록 하자.

더 나아가 대학의 본질인 학문을 사랑하는 마음을 우선적으로 갖도록 문화를 바꾸어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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