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의 시각] 내가 해설하는 문화유산, 내가 알리는 자랑스러운 한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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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년의 시각] 내가 해설하는 문화유산, 내가 알리는 자랑스러운 한국
  • 최준범 학생 (여의도고 2학년)
  • 승인 2019.08.13 19: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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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의도고등학교 2학년 최준범
여의도고 2학년 최준범

  역사를 담은 유적들은 그 자체로도 가치 있다. 하지만 그 가치를 키우고 전달하고 알리는 것은 문화유산 해설 봉사의 능력이라고 생각한다.

나는 문화유산 해설 봉사자로서 서울의 고궁들과 남산 한옥 마을, 서대문 형무소 등의 장소들을 외국인 관광객들에게 소개한다. 지난 수년간의 활동에서 힘들었던 것들도 많았지만 항상 마음속에는 문화해설 봉사자의 긍지가 있다. 특히 외국인을 대상으로 하는 유적지 해설은 한국을 대표해서 우리의 이야기를 전할 수 있는 민간인이 할 수 있는 가장 적극적인 기회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그런 만큼 문화유산 해설 봉사는 준비과정이 쉽지 않다. 외국인을 대상으로 우리 문화유산을 해설하는 봉사이기 때문에 결코 대충할 수 없다. 사전에 한글로 미리 모든 정보와 해설내용을 숙지한 후 이를 다시 영어로 정리한 다음 암기해야 한다. 단순히 연도와 역사적 배경만이 아닌 근처의 화장실과 맛집, 입장료와 행사시간까지 모든 내용을 정리해야 한다. 심지어 문화유산 해설 활동을 하던 중간에도 변경된 내용을 계속 바꾸고 개선해나가야 한다. 암기하는 과정과 내용을 정리하는 일을 동시에 해내는 것은 버겁지만 실제 해설에서는 그 과정이 큰 도움이 된다.

어릴 적부터 역사분쟁과 역사에 관심이 많았던 나에게 문화해설 봉사활동은 한국을 세계에 알리고 우리의 상황을 호소하는 기회이다. 동북공정과 독도 문제를 간접적이지만 정확하게 지적하고 알리는 것은 아무것도 하지 않고 억울한 것보다 내 마음을 한결 편하게 해준다. 문화유산 해설을 할 때 개인적인 감정을 억제하고 독도 관련 기록물을 소개하고 우리의 역사인 고구려와 발해에 대해 알려주는 것은 작게나마 역사분쟁에서 우리나라에 힘을 보탠 것이라고 확신한다.

문화유산 해설 봉사활동은 청소년에게 큰 성장의 기회도 된다. 나는 외국인 관광객들에게 문화유산 해설 봉사활동이 끝나면 서로의 메일 주소를 나눈 후 연락을 하고 있다. 일상적인 대화뿐만이 아니라 한국의 사회 문제와 역사분쟁 등의 내용이 담긴 메일을 보내고 그들 국가의 사회와 문화에 대한 답장을 받는 것은 세상을 보는 시야를 넓히게 해준다.

사실 해설을 들었던 외국인 대부분은 한국문화를 공부하고 역사를 알기보다는 관광을 목적으로 온 것이다. 어쩌면 그 사람들에게는 우리의 아픈 역사보다 잘 나온 사진 한 장이 더 중요했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외국인 관광객들이 문화유산 해설 봉사활동을 통해서 조금이라도 한국의 문화에 친숙해지고 잘못된 역사 인식을 고쳐 우리의 역사를 지키는 것에 도움이 된다면 나는 이 봉사활동을 계속해 나갈 것이다. 이 글을 읽고 있는 여러분들도 적극적으로 우리의 아름다운 역사를 알리고 지키는 자랑스러운 대한민국의 국민이 되길 바란다.

 

 

편집 : 김소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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