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의 시각] 현실에 지친 우리 청소년에게 공연이 전하는 따뜻한 위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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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년의 시각] 현실에 지친 우리 청소년에게 공연이 전하는 따뜻한 위로
  • 김준희 학생 (고양국제고 2학년)
  • 승인 2019.08.27 16: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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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국제고 2학년 김준희
고양국제고 2학년 김준희

 처음 공연에 관심 가지게 된 계기는 영화 <레미제라블>이라는 뮤지컬 영화를 접했던 중학교 2학년 때였다. 노래 가사 한 마디 한 마디에 주인공의 상황과 감정, 신념 모두를 담아 표현하던 뮤지컬이라는 장르는 이야기 속의 캐릭터뿐만 아니라 캐릭터를 연기하는 배우까지 좋아하게 만드는 놀라운 힘을 담고 있었다. 그러다 처음으로 실제 뮤지컬 공연을 보았던 그 날 나는 바로 눈앞에서 연기하는 배우들과 같은 공간과 시간을 공유하며 느끼는 감정들은 책이나 영화를 통해 전해지는 것과 전혀 다르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특히 같은 공연이라도 주인공을 맡은 배우들의 조합이나 해석에 따라 전혀 색다른 느낌을 받을 수 있다는 점은 점점 더 공연의 매력에 빠지는 이유가 되기도 했다. 때론 현실의 냉혹함을, 때론 따뜻한 위로를 전해주는 공연의 존재는 입시를 앞두었던 청소년인 나에게 큰 즐거움이자 하나의 휴식처와 같은 역할을 한 것이다.

그런데 의외로 공연을 좋아하는 청소년은 많지 않다. 실제 주변만 살펴봐도 공연을 좋아하는 친구들을 찾아보기 힘들고 공연에 대한 기본적인 정보조차 접해보지 못한 친구들도 많았다.

왜 청소년들은 공연에 관심이 낮은 걸까?’ 크게 3가지 이유가 있다고 생각한다.

첫째 비용의 문제이다. 유명 대극장에서 하는 인지도 높은 공연의 경우 무대와 가까운 자리는 대부분 10만 원 후반이 넘어 직접 구매하기에는 금전적인 부담이 크다. 이와 달리 중, 소극장의 공연은 무대 거리가 짧고 저렴하기는 하지만 화려한 무대를 보여주지는 못해 힘들게 찾아간 공연에서 실망하는 경우가 생긴다.

둘째 접근성의 문제이다. 청소년이 볼만한 공연은 거의 서울 시내에서 열리기 때문에 서울 외 지역에서는 먼 거리를 대중교통을 타고 이동하거나 보호자를 동반해서 갈 수밖에 없어 이 과정에서 관람을 포기하는 경우가 많다.

셋째 공연문화 관련 정보의 부족이다. 영화와 다르게 공연은 기본적으로 온라인에서 찾을 수 있는 정보가 많지 않다. 공연 관련 영상은 프레스 콜이라 불리는 언론을 대상으로 진행하는 시연회 영상 외에는 찾기가 힘들며 여러 공연 관련 공지나 소식은 각 제작사의 SNS로 이루어지기 때문에 팔로우를 맺는 등 일일이 찾지 않는 이상 충분한 정보를 얻기 힘들다.

이러한 문제점들은 공연계의 구조적인 문제이므로 이를 바로 해결하기는 어렵다고 생각한다. 그렇지만 나는 우리 사회가 청소년들에게 좋은 공연을 접할 수 있는 환경을 충분히 제공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학교 체험학습을 활용하여 단체 공연 관람의 기회를 만들고 공연에 관심이 있는 청소년들에게는 공연 관람 계획서와 감상문을 제출하는 경우 공연 입장권의 값을 지원해 주는 등의 문화체험 활동 지원 사업을 적극적으로 운영하고 홍보할 필요가 있다.

그리고 다양한 교육 포털 사이트를 통해 학생들이 볼 만한 좋은 공연 소식을 제공하고 할인 기회를 발굴하고 관람 후기 등을 공유하는 게시판 등을 개설하면 보다 많은 청소년이 공연 정보에 접할 기회가 될 것이다.

같은 공간과 시간을 공유하며 함께 이야기를 만들어 나가는 일은 생각보다 우리 마음속에 큰 울림을 만들어낸다. 사람이 사람에게 줄 수 있는 울림, 그것은 오직 그곳, 그 시간에만 느낄 수 있는 순간의 감정이다. 그 울림, 그 감정을 청소년기에 경험할 수 있다는 것은 너무나도 소중하고 값어치 있는 일이며 바쁜 현실에 지친 우리 청소년에게 잠시 쉬어가도 좋다는 따뜻한 위로가 된다.

 
 
 
 
편집 : 김소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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