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의 시각] 미래 환경을 위한 작은 실천, 플라스틱 없는 생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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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년의 시각] 미래 환경을 위한 작은 실천, 플라스틱 없는 생활
  • 최원석 학생 (서울양정중 3학년)
  • 승인 2019.08.31 13: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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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정중 3학년 최원석
서울양정중 3학년 최원석

 얼마 전 뉴스에서 제로 웨이스트’ (zero-waste)에 대한 보도했다. ‘제로 웨이스트란 썩지 않는 쓰레기를 줄이자는 것으로 제로 웨이스트를 실천하는 사람들은 포장되지 않는 물건을 사고 일회용품은 쓰지 않는다. 제로 웨이스트를 실천하는 식료품점에서는 곡물과 견과류를 1g 단위로 판매하고 과일과 채소도 1개씩 살 수 있으며 치약, 샴푸, 린스 같은 생필품을 담아갈 용기의 장바구니를 방문하는 손님이 준비해야 한다.

처음에는 번거로울 수 있으나 분명한 것은 포장이 없으니 쓰레기도 없다는 것이다. 제로 웨이스트를 실천하는 식료품점은 유럽과 미국 홍콩 태국 등 전 세계에 생기고 있으며 지난해 영국에서는 과대포장 거부 운동’ (plastic attack) 운동이 벌어지고 있다. 이렇듯 우리는 이제 () 환경시대를 넘어 () 환경시대에 살고 있다.

지난해 우리나라는 유례없는 폭염으로 힘들었던 여름이었을 뿐 아니라 1938년 기상관측 이래 80년 만에 처음 있는 눈 없는 겨울이었다. 이러한 기상이변으로 겨울 내 눈과 비가 거의 오지 않아 숲은 먼지가 날 만큼 메마르고 건조해 졌으며 각 지역마다 산불과 가뭄으로 인해 봄 농사를 앞둔 농부의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바다 사정도 크게 다르지 않다. 얼마 전 신문에서 길이 8m의 고래 뱃속에서 22킬로그램의 플라스틱과 각종 봉투, 어망, 그리고 브랜드와 바코드가 보이는 포장지까지 발견되어 전 세계를 놀라게 했다는 기사를 읽었다. 그런데 우리를 더욱 놀라게 한 것은 고래의 뱃속에서 죽은 채 발견된 새끼 고래였다. 전문가에 따르면 어미 위장의 3분의 2를 가득 채운 플라스틱 쓰레기가 영양분 흡수를 방해해 유산됐을 것으로 추정했다.

농촌과 바다 뿐 아니라 우리가 사는 모든 곳은 날이 따뜻해질수록 중국에서 불어오는 황사와 점점 심해져가는 미세먼지의 공포로 우리는 마스크와 휴대용 공기청정기가 필수인 시대에 살게 되었다. 편리함과 맞바꾸어 버린 우리의 사소한 생활 습관들이 우리와 함께 살아갈 동물들과 공간들을 사라지게 하고 우리의 미래를 불안하게 하고 있다

이러한 해양 오염과 쓰레기 대란, 미세먼지와 기후변화의 주원인으로 플라스틱 등이 지목되고 있다. 우리가 분리하지 않고 버리는 재활용품은 셀 수조차 없으며 그중 특히 플라스틱 포장재가 가장 많은데 전 세계적으로 연간 3억 톤의 어마어마한 플라스틱 제품이 생산된다고 한다. 3억 톤은 전 세계 연간 육류 소비량보다 1,500만 톤이 많은 양이다. 이렇게 쌓인 플라스틱을 분해하는 데는 500년 이상 걸리는데 문제는 분해되는 과정에서 잘게 쪼개진 플라스틱인 미세플라스틱이다. 미세 플라스틱은 공기 중이나 물속을 떠다니다 먹이사슬 최상위인 인간의 식탁에까지 오르고 있는데 작년 10월 공개된 보고서에 따르면 국내에서 판매된 국내산과 외국산 천일염 6종에서 미세플라스틱이 검출되었다고 한다.

이제야 문제의 심각성을 깨달은 지구는 지금 플라스틱과의 전쟁을 치르고 있다. 유럽연합 (EU)7월 가장 흔히 사용하는 플라스틱 제품인 수저, 빨대 등 8개 제품에 대한 사용을 2021년까지 완전히 금지하겠다고 밝혔으며 우리 환경부도 작년 5재활용 폐기물 관리 종합대책을 내놓았으며 2030년까지 플라스틱 발생량을 50%까지 줄일 계획이다. 4월부터 대형마트의 비닐봉투 사용이 전면 금지되었으며 대형 커피전문점에서는 일회용 컵과 빨대의 사용을 규제하고 있는데 이러한 법적 규제는 이제 더 이상 환경캠페인과 같은 간접적인 방법으로는 감당할 수 없을 만큼 심각한 상태라는 의미이며 이제는 세계 기구나 국가가 만든 정책들만으로는 한계가 있다.

영화 <플라스틱 행성> 속에서 지구는 아름다운 푸른 별이 아니라 온갖 플라스틱과 합성소재로 뒤덮인 '플라스틱 행성'으로 묘사되는데 가장 충격적인 장면은 세계 각지의 집에서 플라스틱 물건을 집 밖으로 모조리 꺼내 전시하는 장면이다. 우리 모두가 문제의식을 가지고 노력하지 않는다면 머지않아 이 영화는 현실이 될 것이며 어쩌면 현실은 더 끔찍할 지도 모르겠다. <우리는 플라스틱 없이 살기로 했다>라는 환경 도서의 저자는 일 년 반 동안 플라스틱 없이 장보기 등 플라스틱 없는 삶을 실천하였다. 책 속에서 그는 한두 가지의 작은 태도 변화로 시작해서 서서히 그러나 확고하게 더 넓은 영역으로 나아가는 것이 좋다라고 말한다. 작지만 효과적인 실천은 느리지만 확고한 변화를 가져온다는 것이다.

이제 우리는 더 이상 환경 문제를 지켜만 보아서는 안 된다. 지금부터라도 환경과 해양생물들이 더 이상 피해 받지 않도록 플라스틱으로 중독된 생활로부터 변화해야 한다. 우리의 더 나은 미래를 위해, 그리고 다음 세대의 더 나은 미래를 남겨주기 위해, 지금부터 플라스틱 없는 생활을 시작해야만 한다.

 

 

 

편집 : 김소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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