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의 시각] 반도체와 우리나라, 그리고 청소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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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년의 시각] 반도체와 우리나라, 그리고 청소년
  • 조재욱 학생 (서울대진고 2학년)
  • 승인 2019.09.01 17: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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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진고 2학년 조재욱
서울대진고 2학년 조재욱

 대한민국은 무역으로 돌아가는 나라라 해도 과언이 아닌 만큼 수출, 수입이 많은 나라다. 그 중에서도 수출 1위는 반도체다. 실제로 20197월까지의 수출액은 약 3100억 달러이고 반도체가 약 550억 달러로 가장 많은 비중이다.

최근 일본과의 갈등 때문에 한국이 백색국가에서 제외되었다. ‘백색국가란 일본이 자국의 안전 보장에 위협이 될 수 있는 첨단 기술과 전자 부품 등을 타 국가에 수출할 때 허가신청을 면제하는, 쉽게 말해 우대를 받는 국가를 가리킨다. 이 백색국가에서 제외되면 여러 절차와 수속에서 불이익을 받게 된다. 백색국가 제외 시 주요 규제 품목은 약 1100여개인데 이 중 7~80여개의 품목이 일본 의존도가 높다.

한편 일본이 화이트 리스트에서 한국을 제외하기 전, 아래의 3가지 핵심소재의 수출 규제를 예고하였는데 플루오린 폴리아미드(flurinated polyimides), 포토 레지스트(photo resist), 에칭가스(Etching gas, 고순도 불화수소)는 모두 반도체 공정에서 가장 필수적인 소재들이며 모두 일본 수입비중이 매우 높다. 심지어 90%가 넘는 품목도 있다.

이에 한국이 어떻게 대응해야 하는지, 앞으로의 전망은 어떤지, 반도체의 어떤 소재가 국산 교체 가능한지에 관한 분석과 고찰은 여러 매체에 전문적으로 나와 있다. 따라서 이런 것보다 청소년으로서 내가 말하고 싶은 것은 과연 우리 청소년들은 어떻게 행동해야 하느냐이다.

우리 청소년들은 무궁무진한 미래발전 가능성을 지녔다. 앞으로 다가올 미래에 위에서 언급한 소재들을 모두 국산화 시키는데 성공할 인재가 될 가능성도 있을 것이고, 우리나라의 외교문제를 단숨에 해결할 청소년들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내가 생각하는 가장 중요한 태도는 청소년이 균형 잡히고 건강한 시각과 생각을 가져야 하는 것이다.

나의 학교 친구들에게 현 상황에 대한 의견을 물어본 적이 있다. 나름 논리적인 생각을 말한 친구들도 있었지만 대부분의 친구들은 감정적으로, 단순히 선악의 개념으로 판단하는 경우가 많았다. 어느 한 관점에 사로잡혀 벗어나지 못하는 친구도 있었다. 이 친구들은 뉴스를 주로 인터넷 기사에서, 또는 영상 사이트에서 접하였다. 뉴스를 온라인에서 접하게 되면 알고리즘에 의해 비슷한 내용의 기사와 동영상이 주로 업데이트가 된다. 결국 자신이 제일 처음 접했던, 또는 자신이 보고 싶은 것만 보게 된다.

물론 자신만의 생각을 가지는 것은 좋은 일이다. 그러나 그 생각이 옳고 그름을 정확히 판단하여 형성되어야 하고 새로운 정보를 찾으며 더욱 바람직하게 수정해야 한다. 또한 글을 읽을 때도 행간을 읽어 그 의도를 파악하고 흔히 말하는 팩트인지 의심해야 한다.

예를 들어보자. 일본 불매운동이 결과적으로 국내 경제에 도움이 된다는 글이 있다고 하자. 그러나 우리나라 대부분의 일본음식 전문 식당은 한국인 주인이 운영하고 국내산 재료로 음식을 만든다. 반대로 반도체 소재 수입품은 일본 의존도가 높아 모두 국산화가 불가능하고 다른 대책도 찾지 못할 것이라고 하는 글이 있다고 해보자. 그러나 차선책이기는 하나 일부 품목은 국산화가 진행 중이고 나름의 성과를 기대하고 있다.

나 자신을 포함해 모든 청소년이 국내뿐 만 아니라 나아가 세계가 어떤지에 대해 관심을 가지고 세상을 균형 있게 보는 눈을 길렀으면 좋겠다. 그렇게 되면 대한민국이 큰 영향력을 가진 나라가 될 것임을 믿어 의심치 않는다.

 

 

 

편집 : 김소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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