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의 시각] 책임질 수 없다면 시작하지 마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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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년의 시각] 책임질 수 없다면 시작하지 마세요
  • 박희성 학생 (용인 성지고 3학년)
  • 승인 2019.09.06 17: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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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인 성지고 3학년 박희성
용인 성지고 3학년 박희성

 우리나라 가구 중 30%가 반려동물과 함께 사는 가구다. 이색적인 동물을 키우는 경우가 있지만 대부분 강아지와 고양이를 선택한다. 지인에게 받는 경우가 있고 직접 분양을 하는 경우가 있다. 하지만 처음 반려동물을 선택할 때 귀여운 외모에 반하거나 마음을 나눌 수 있는 친구가 필요하여 키우기도 한다.

시간이 흘러 반려동물이 성장하면서 여러 부분에서 비용이 들어간다. 최근에는 반려동물을 위한 호텔, 스파와 영양소에 맞춰진 세분화된 각종 전용 음식 종류가 생겨났고 최대 20년간 보장해준다는 반려동물 전용 보험까지 등장했다. 반려동물을 집에 두고 여행을 하는 경우 식사, 산책, 잠자리 등을 걱정하여 집에 남는 반려동물을 관리해주는 각종 상품과 서비스 등이 성행하고 있다. 그러나 이에 따른 비용이 만만치가 않다.

우리는 심심치 않게 제대로 먹이지도 못하거나 치료를 받지 못해서 한적한 곳이나 쓰레기더미 같은 곳에 유기하는 경우를 뉴스에서 종종 접한다. 보통 월평균 반려동물에게 드는 비용은 평균 약 13만 원 안팎이지만 만약 반려동물이 아프게 되어 병원이라도 간다면 비용은 평균보다 몇 배로 든다. 물론 여유가 있는 가정에서는 또 하나의 가족, 생명으로 여겨 보살펴 줄 수 있다고 하지만 여유롭지 못한 경우 어느 순간 나의 가족이었던 반려동물을 포기하게 되며 가족을 유기하게 된다.

사람들은 동물을 자연에 풀어주면 잘 살겠지 생각한다. 하지만 그것은 믿음에 불과하다. 대부분 버려진 반려동물은 지쳐 쓰러질 때까지 그 자리에서 자신의 가족을 기다린다. 운이 좋은 경우 구조되어 보호센터에 가기도 하지만 구조 센터에 가면 과연 행복해질까?

고등학교 1학년 때의 봉사경험에 의하면 그렇지 않았다. 보호센터의 시설은 우리 생각보다 훨씬 열악하다. 시설뿐 아니라 인력도 부족하였고 강아지들은 냄새나고 시끄러운 공간에서 겨우 몸을 일으킬만한 좁은 공간에서 지낸다. 열악한 환경에서 지내다가 몇몇 강아지들은 자신을 사랑해 줄 또 다른 가족을 만난다. 하지만 25%의 유기동물, 4마리 중 1마리가 보호센터에서 20일 만에 안락사를 당한다. 실로 안타까운 현실이다.

가족인 반려동물을 버리는 이들에게 혹은 반려동물을 키우려고 고민하는 이들에게 전한다. 순간의 선택이 감당되지 않는다면 시작을 하지 말아야 한다. 책임을 지는 것이 부담된다면 시작하지 말아야 한다. 부디 전국의 유기된 반려동물들이 행복한 삶은 되찾길 기도하며 글을 마무리한다.

 

 

 

편집 : 김소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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