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의 시각] 빛나는 임시정부 청사, 그곳에서 다짐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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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년의 시각] 빛나는 임시정부 청사, 그곳에서 다짐하다.
  • 허재 학생 (석우중 1학년)
  • 승인 2019.09.07 17: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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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우중 1학년 허 재
석우중 1학년 허재

 베트남의 국가주석을 지낸 호찌민은 이렇게 말한 적이 있다. ‘일제의 지배를 받는 조선 사람들이 행복해 보이던가?’

올해 광복절은 74주년을 맞이했지만 일본은 아직까지도 제대로 된 사과와 보상의 표현을 하지 않았다. 암울했던 그때의 34년은 지금까지 한국 사회에 많은 병폐를 남긴 암울한 역사로 평가되고 있다.

우리가 오늘날 이렇게 편안한 사회를 살아가고 있다는 사실이 감사할 따름이다. 또 광복을 위해 목숨을 걸고 저항하셨던 독립운동가 분들. 그리고 일제의 무차별한 무력에 굴하지 않고 묵묵히 자리를 지켜주신 1945년의 선조들께 감사를 표한다. 오늘은 3.1 운동 100주년, 임시정부수립 100주년을 맞아 2019년의 대한민국 청소년의 시선으로 바라본 일제강점기에 대한 이야기를 꺼내보려 한다.

요즘 일제강점기 시대를 바탕으로 한 영화나 소설 등이 많이 나온다. 더군다나 초등학교 때 기초적인 한국사는 배우고 온 터라 나뿐만 아니라 같은 반 친구들도 웬만해서는 일제강점기가 한국의 불행한 역사이며 많은 상처를 얻게 되었다는 건 알고 있다. 그래서 우리 청소년은 욱일기가 그려진 옷을 입고 나온 연예인들을 욕하기도 하고 가끔 어른들이 모여앉아 일본정부의 뻔뻔한 태도를 욕할 때 옆에 앉아 같이 혀를 차기도 했다. 하지만 내가 알고 있던 일본의 만행, 일제강점기 아픔은 일부분이었다.

작년 8월 광복절, 친구와 함께 화성시가 주관한 중국여행 캠프에 참여했다. 상하이와 그 주변을 돌며 독립운동의 흔적을 느껴보자는 취지였다. 별 생각 없이 들떠있기만 했던 우리는 여행을 다니며 적지 않은 충격을 받았다. 상하이 임시정부에 직접 찾아가서 생생한 독립운동의 흔적을 눈으로 확인했고 크기는 작지만 나에게 정말 거대해 보였던 임시정부 청사가 자랑스러웠다. 멋있기도 했고 한편으로는 그때 임시정부 요원들의 저항정신을 느끼며 가슴이 뭉클해지기도 했다. 임시정부에서 지도자인 김 구 선생님이 나와 함께 그 길을 걷고 계신 것 같이 생생했다.  

작년 광복절 상하이 임시정부청사를 다녀왔다
작년 광복절 상하이 임시정부청사를 다녀온 허재 학생 (석우중 1학년)

 여행 이후로 나는 일제강점기와 관련된 이슈에 대해 귀를 쫑긋 세우고 다녔고 지금까지도 그 관심은 계속해서 이어지고 있다. 적극적으로 여러 관련 문서들과 책들을 찾아보기도 했고 많은 관련 영상매체도 감상했다. 일제강점기에 대한 여러 지식과 정보들을 습득하고 나니 우리가 학교에서 배우는 당시 선조들의 고통은 빙산의 일각에 불과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일제의 수탈과 폭력은 실로 굉장했다. 일제강점기는 남북분단의 1차적 원인이기도 하다. 태평양 전쟁 때의 무차별한 도난과 수탈로 국민들의 1인당 국내총생산은 반 이하로 감소하기도 했다. 이 사실을 자세히 알게 되니 화가 나기도 했고 그동안 잘 알지 못했던 과거 내가 떠오르니 선조들에게 죄송하기도 했다. 해방된 지금 독립운동을 도울 수도 없는 노릇이고 나는 어떤 행동으로 임시정부의 민족 지도자들의 저항정신과 마음을 이을 수 있을지 고심했다.

고민 끝에 내가 내린 결론은 아직 우리나라에 남아있는 일본의 잔재를 줄이고 없애자는 것이다. 우리가 모르는 채 지나간 식민지 시대의 흔적을 살펴보고 우리의 것을 지키려고 노력하자는 것이다. ‘유치원이라는 단어도 일본의 잔재라는 사실을 아는가? ‘선도부’, ‘조회’, ‘두발규정등도 그렇다. 일본의 이지메 문화와 비슷한 왕따, 똥 군기, 입시 위주 교육, 병영부조리, 한국 정치의 고질병 중 하나인 비민주적 정당정치 문화 등까지 모두 일제강점기의 흔적이다. 이들을 청산하는 게 미래의 꿈나무인 우리 청소년이 할 수 있는 일이지 않나 싶다.

청소년으로서 내가 느낀 일제강점기는 정말 슬프고 화나지만 힘들수록 암울했던 시기 열심히 저항했던 빛나는 우리 선조들을 잊어서는 안 되는 시기이다. 지금부터라도 일제강점기의 잔재를 청산하고 모르고 지냈던 우리의 아픈 역사에 대해 고개 숙여 반성하도록 하자.

 

 

 

편집 : 김소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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