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의 시각] 기적을 바라보는 눈빛으로 당신의 아이를 사랑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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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년의 시각] 기적을 바라보는 눈빛으로 당신의 아이를 사랑해주세요.
  • 류시은 학생 (가락고 2학년)
  • 승인 2019.09.25 11: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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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락고 2학년 류시은
가락고 2학년 류시은

 요즘 ‘아동학대’를 주제로 하는 뉴스 보도를 자주 접한다. 언젠가 어린이집에서 아동학대를 당한 아이들의 동영상을 보고 나는 큰 충격을 받았던 적도 있다. 밥을 먹지 않는다고 억지로 먹이며 볼을 꼬집고 장난감을 치우지 않는다고 머리를 때리고 우는 아이를 발로 밀치고 심지어 욕설과 같은 폭언을 하는 아동학대는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행동이었다. 학대를 당하는 아이들이 받은 고통과 상처는 어떻게 치유 받을 수 있을까? 아마 평생 잊혀질 수 없는 트라우마로 아이들에게 고스란히 남겨질지도 모른다. 

아동학대는 아이와 가장 가까운 부모, 교사, 가정 보육 도우미를 통해 빈번히 발생 되고 있다. 그런데 이렇게 아동학대를 하는 아동학대 가해자들은 자신들의 행동을 ‘훈육’이라고 주장한다. ‘훈육’이라는 이름으로 자신들이 아이들에게 한 옳지 못한 행동에 대한 폭력적인 학대를 합리화하고 정당화하려는 모습을 보며, ‘그들은 정말 훈육과 아동학대의 차이를 모르는 것일까?’라는 생각이 들었다.

아동학대와 훈육의 가장 큰 차이점은 아동학대 행위자가 아이에게 감정적이었는지의 여부라고 한다. 훈육은 의지나 감정을 함양하여 바람직한 인격 형성을 목적으로 하는 교육이고 아이들이 해야 할 것과 하면 안 되는 것을 올바르게 가르쳐주는 것이지만 반대로 아동학대는 아동학대 행위자가 자신의 감정을 조절하지 못하고 화를 내거나 폭행을 저지르는 것이다.

흔히 우리는 아동학대라고 하면 신체적 폭행을 먼저 생각하나 신체적인 학대뿐 아니라 정서적인 학대도 심각한 문제가 되고 있다. 언어적 폭력, 정서적 위협, 감금이나 억제, 차별, 무시와 같은 정서적 학대는 아이의 성장 발육에도 영향을 미치고 더 나아가 친구 관계나 학교생활의 부적응 등의 문제가 생길 수 있기에 절대 하지 말아야 한다.

아이들이 하는 행동은 당연히 미숙하고 엉뚱할 수도 있다. 그리고 아이를 대하다 보면 너무 버릇이 없거나 과잉 행동을 하거나 때로는 자주 문제를 일으키는 아이도 있을 수 있다. 이런 아이들에게 감정적 대응의 학대는 아이에게 더 큰 상처를 만들 수 있으니 이성적으로 대하거나 아동 전문가의 도움을 받아 해결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유아교육학에 관심이 많은 나는 ‘어린 시절 받은 학대는 DNA에 그대로 각인되어 다음 세대로 유전될 확률이 높다’는 하버드 대학의 연구결과를 기사를 통해 본 적이 있다. 그만큼 아동학대는 심각한 행위이며 정신질환을 유발한 가능성이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단순히 그 순간 아이가 마음의 상처를 받고 시간이 지나면 없어지는 것이 아니라 평생 고통 속에서 살아갈 수도 있는 끔찍한 일이라는 것을 아동학대 행위자들은 잊지 말아야 한다.

‘꽃으로도 때리지 말라‘는 말이 있다. 이 말의 뜻은 그만큼 아이들을 존중해야 한다는 의미이다. 아이들은 사랑을 주는 만큼 성장하고 관심을 받는 만큼 변한다고 생각한다. ‘저 아이는 왜 저럴까? 왜 저런 행동을 할까?’ 답답해하고 무시하며 체벌하는 것이 아니라 아이의 행동을 유심히 관찰하고 문제가 되는 행동이 있다면 원인을 찾아 해결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세계적인 교육자 마리아 몬테소리는 ‘기적을 대하는 눈으로 아이들을 관찰하라’는 말을 남겼다. 아이들을 세심하게 관찰하며 아이들을 이해할 때 생각하지 못한 기적이 일어날 수 있다. 나는 몬테소리의 명언을 다시 한번 되새기며 아동학대로 고통받는 아이들이 없길 진심으로 바란다.

 

 

 

편집 : 김소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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