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의 시각] 이제는 재능도 나누는 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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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년의 시각] 이제는 재능도 나누는 시대
  • 박민석 학생 (서울봉화중 3학년)
  • 승인 2019.09.26 19: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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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봉화중 3학년 박민석
서울봉화중 3학년 박민석

 우리는 어려운 이웃들을 돕기 위해 기부를 한다. 이때 기부란 자선사업이나 공공사업을 돕기 위해 돈이나 물건을 대가 없이 내놓는 것이다. 그런데 여기에 새로운 형태의 기부가 있다. 바로 재능기부이다. 재능기부란 개인이 가지고 있는 재능을 개인의 이익이나 기술 개발에만 몰두하지 않고 이를 활용해 사회에 환원하는 새로운 기부형태를 말한다. 재능기부는 크게 의료 소외계층 대상 보건ㆍ의료 활동, 문화ㆍ예술 관련 활동, 사회복지 분야 활동, 멘토링, 상담 등 청소년 분야 활동, 체육 봉사들로 분류할 수 있다. 여기까지만 보면 재능기부와 봉사활동이 별 차이가 없어 보인다. 하지만 큰 차이가 있다. 바로 재능기부는 봉사활동과 달리 개인의 차이를 존중한다는 점이다.
  
  재능기부는 여러 곳에서 많이 이루어진다. 그 예로 ’프로보노‘가 있다. ’프로보노‘란 ‘공공의 이익을 위한 무료봉사’라는 뜻이며 변호사가 소외계층에 대한 무료로 법률서비스를 제공하는 행위를 말한다. 미국의 경우 연간 공익 활동이 매우 활발하게 이루어지고 있어 최소 50시간을 ‘프로보노’에 사용하도록 의무화되어 있다. 또 다른 예로 ‘빅이슈’ 잡지가 있다. ‘빅이슈’ 잡지는 영국에서 창간된 잡지로 노숙자들에게 잡지를 판매할 수 있도록 하여 자립의 계기를 제공한다. 이 잡지에 실리는 사진이나 기사는 유명 연예인들과의 기부와 재능 기부자들이 제작해 준 것으로 성공적인 재능기부의 사례이다.

  반대로 재능기부는 부정적인 측면도 있다. 재능기부를 하는 사람이 많아질 경우 그 재능은 재능기부를 통해 공짜로 쓸 수 있다는 잘못된 인식을 심어주어 직업 종사자 전체에게 피해가 가는 경우가 있다. 예를 들어 예술가들에게 공원의 벽화 그리기 재능기부를 강요하는 경우와 세무사에게 세무 대리 비용을 아끼기 위해 재능기부를 요청하기도 한다. 물론 재능기부가 좋은 것이긴 하지만 무조건 공짜만 바라고 재능기부를 요청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으며 재능기부는 강요해서 하는 것이 아니라 자발적으로 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개인이 재능기부를 강요하는 것도 문제이지만 일부 지방 자치 단체도 문제이다. 2013년 서울 강동구는 구내 담벼락에 벽화를 그리는 사람들을 모집하며 '벽화 재능 기부자'를 찾는다는 공고를 냈다. 예산을 줄이기 위해서였다. 강동구는 거센 비판 여론으로 공고를 내렸다. 어려운 예술가들에게 도움을 주지는 않고 도움을 바라는 강동구가 이해가 되지 않았다.

 감사하게도 나는 두 가지 재능기부를 통해서 혜택을 받고 있다. 첫 번째로는 ‘책·통·아’가 있다. ‘책·통·아’는 ‘책으로 통하는 아이들’의 줄임말로 일요일에 숭례문 학당에서 현직 선생님들이 아이들에게 독서토론 사회자로서 재능기부를 하신다. 나는 처음에 이 재능기부를 어느 북 콘서트에서 알게 됐는데 재미있어 보여서 5학년 때부터 지금까지 계속 참여하고 있다. ‘책·통·아’의 좋은 점은 다양한 분야의 책을 읽을 수 있다는 것, 참여하는 친구들의 다양한 의견을 듣는 것과 글쓰기 실력 향상이 있다. 재능기부를 해주시는 선생님들도 본업이 있으신데 꿀 같은 일요일에 청소년을 위해 나와주신다. 정말 감사하다.

두 번째로는 ‘F·O·M·A’ 자동차 디자인 미술관 수업이 있다. ‘F·O·M·A’ 자동차 디자인 미술관은 대한민국 자동차 디자인의 거장이신 박종서 관장님이 사비로 지으신 자동차 디자인 미술관으로 'Forms Of Motors and Arts'의 앞글자를 따 이름 지어졌다. 박종서 관장님은 이 미술관에서 자동차를 좋아하는 아이들을 위해 열정적으로 직접 수업을 하신다. 그렇게 대단하신 분이 청소년들의 미래를 위하여 재능기부 수업을 하신다니 정말 감사하고 본받고 싶다. 나의 꿈은 전기 자동차 공학자가 되는 것인데 내가 참여하고 있는 두 재능기부가 내 꿈을 키우는 데 큰 도움이 될 거라고 믿고 더욱 열심히 참여하고 싶다. 

  그럼 우리 청소년들은 무슨 재능기부를 할 수 있을까? 각자 개인의 재능을 살려서 꾸준히 하면 된다. 두볼(Dovol) 사이트에서 재능 나눔형 자원봉사 부분을 찾아 자신의 재능을 등록하고 도움이 필요한 곳에서 재능 신청을 하면 재능기부를 할 수 있다. 내가 재능을 기부하는 곳은 두 가지다. 첫 번째는 한글 동화책 영어 번역 활동이다. 이 재능기부 활동은 내가 한글 전래동화, 한국 위인전을 영어로 번역하는 것이고 후에 경기사랑청소년봉사단에서 라오스의 초등학교로 보내주신다. 영어에 자신 있다고 생각하는 학생들이 할 수 있는 재능기부이다. 번역이 쉽지 않지만 내가 번역한 책을 라오스의 아이들이 재미있게 읽고 우리나라 문화가 널리 알려진다고 생각하면 마음이 뿌듯하다. 두 번째로는 도서관에 영어 동화책 읽어주기다. 이 활동은 도서관에서 아이들에게 영어 동화책을 읽어주고 그 책의 내용을 설명해주는 것이다. 이 활동은 최근에 시작하였으며 아이들에게 영어를 쉽고 재미있게 접하게 해준다는 것을 생각하면 보람 있고 꾸준히 활동하고 싶다.

  재능기부는 각자가 가진 재능을 사회에 환원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특히 꿈을 키우는 청소년에게는 좋은 영향을 주므로 더 많은 사람이 공공의 이익을 위해 재능기부를 한다면 이 사회는 더 좋은 곳으로 발전하리라 믿는다.

 

 

 

편집 : 김소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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