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는 학생의 안전과 쾌적한 환경을 갖추고 있어야죠”
연무중학교 이기홍 교장은 학생들이 학교 운동장 안에서 밝게 뛰노는 모습을 보며 말했다.
본교 운동장에 가면 가장 먼저 보이는 건 트랙을 따라 둥그렇게 둘러싼 검은 색 코일매트이다. 이 매트를 운동장 트랙 주변에 사용하게 된 이유는 학생들의 안전한 운동장을 위해서이다.
원활한 배수를 고려하여 대부분의 학교는 운동장 외곽보다 운동장 한 가운데 스틸 그레이팅을 설치하는 편이다.
연무중도 마찬가지로 운동장 가운데 위치한 스틸 그레이팅에 학생들이 넘어져 크게 다치는 사고가 일년에 서너번 일어났다.
특히 이 교장은 “한 학생이 신나게 운동장을 뛰다가 철로 된 배수구에 걸려 넘어져 무릎이 심하게 다치는 사고가 있었는데 그 때를 생각하면 지금도 마음이 아팠다”고 한다.
그리하여 아이들이 안심하고 이용할 수 있는 운동장을 위해 본교 교장이 직접 나서서 학교 예산을 고려한 합리적인 해결방안으로 고심했다. 고심 끝에 내린 방안이 바로 이 안전매트였다.
이후 단단하게 고정하여 배수구를 가린 코일매트 덕분에 넘어지거나 무릎이 다치는 아찔한 사고는 단 한번도 일어나지 않았다. 아울러 학생들이 안심하고 신나게 뛰노는 운동장 환경을 조성할 수 있게 됐다.
뿐 만이 아니라 매트의 재질 특성상 물이 잘 빠지고 운동장의 흙도 잘 막아내어 깨끗하게 배수구를 유지하여 만족스런 효과를 얻어냈다.
이외에도 학생들에 대한 이기홍 교장만의 애틋함이 돋보이는 공간을 학교 곳곳에서 발견할 수 있다.
우선 사각지대에 설치한 교통안전 반사경이다. 현재 학교의 일부 구역에는 커브길이 있다. 이상수 행정실장에 따르면 과거 학생이 커브길을 걸어갈 때 차량이 오는 지 모르고 지나가다 맞닥뜨리는 아슬아슬한 상황을 연출됐었다고 한다.
당시 학생들의 이런 위험한 통행길을 먼저 발견한 이는 역시 이 교장이었다. 그는 사각지대 코너에 반사경 2대를 유치하여 적극적으로 예방 대책을 마련했다.
학교 안으로 들어가면 1층 입구쪽에서 나무 숲이 제공하는 환경 속에서 탁구를 치며 유동적인 시간을 보내는 학생들의 모습이 목격된다. 처음에 학생들의 독서습관 지향을 위한 책 읽는 공간으로 낡은 소파와 책이 몇 권 있었던 곳이였다.
하지만 학생들에게 독서공간으로서 제대로 역할을 못했다. 주변에 죽어가는 나무들도 있어서 완전히 삭막한 분위기의 공간이었다.
이기홍 교장은 낡은 소파와 책들을 과감히 치우고 탁구대를 대신 두었다. 또한 죽은 나무를 새 나무로 교체하여 아름다운 정원을 만들었다. 추가적으로 식물공장에서나 볼 수 있는 자외선 조명은 실내에서 나무가 잘 성장할 수 있는 기능을 하고 있었다.
그 결과 쉬는 시간 혹은 방과 후 1층에서는 항상 학생들의 웃음소리가 들리게 된 계기가 됐다.
한층 개선된 학교 시설에서 생활하는 학생들을 바라보며 이 교장은 “학교는 학생들의 능력이 최대한 발휘될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것이 가장 중요”하며 “이를 위해 선생님들이 행복한 마음으로 학생들을 잘 가르칠 수 있는 근무여건 조성에 노력하고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