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칼럼] 정부의 '대입제도 공정화 방안' 앞으로의 인성교육이 우려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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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칼럼] 정부의 '대입제도 공정화 방안' 앞으로의 인성교육이 우려된다
  • 김청극 (전)청명고등학교장
  • 승인 2019.11.29 11: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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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사활동, 자율동아리 활동 위축...교육의 본질적 목표 상실
진로결정에도 영향주는 비교과 영역 중요
(전) 청명고등학교 교장 김청극
(전) 청명고등학교 교장 김청극

어떻게 해야 대학입시가 공정하고 수험생이 교육을 편안하게 받으며 행복한 미래를 만들어 갈까?

과연 이상적인 입시제도가 가능할까?

누군가가 “인간이 존재하는 한 경쟁은 없어질 수 없다”고 했다. 정치와 교육 때문에 한국을 등지고 해외로 가려는 사람들이 적지 않다.

무엇보다 수시로 바뀌는 입시정책은 하루도 마음 편할 날이 없다. 정권이 바뀌면 또 어떻게 될지 모른다고 불안해 하고 있다.

교육부는 28일 ‘대입제도 공정화 강화방안’이 담긴 파격적인 입시정책을 발표했다. 그 내용은이렇다. 현재 고등학교 1학년이 대학입시를 보는 2022학년도부터 서울 주요 상위권 대학(16개 대학)이 정시를 통해 신입생을 40%이상 선발한다. 서울대를 비롯한 16개 대학의 최근 수능위주전형 선발비율이 평균 29%이다.

그간 불공정논란을 빚은 학생부종합전형(학종)평가기준 등도 대학이 의무적으로 공개하도록 해 입시 투명성을 높인다고 한다. 입시의 투명성을 높이는 것은 당연한 것이다.

2002년 수시와 정시가 분리된 이후 논술, 학종 등 수시 정원이 늘고 수능영향력이 줄었다. 그런데 20년이 지난 지금 수시의 핵심인 학종은 부모나 사교육의 영향이 커 공정성을 담보할 수 없는 비판에 직면했다.

대학은 당사자인 입시생이 준비하여 가야 하는데 부모의 영향력에 좌우된다. 여기에 입시 브로커들이 고개를 들어 대학입시의 공정성을 크게 해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그래서 학생부에 적는 조건이 까다로워졌다. 비교과영역이라고 할 수 있는 자율활동, 동아리, 봉사, 진로 등 4개영역에서 학교 밖에서의 동아리나 봉사활동은 대입활용이 앞으로는 불가능해진다.

교사추천서는 2022학년도, 자기소개서는 2024학년도(현재 중2)부터 없어진다. 학종선발기준을 수능처럼 이의신청 절차도 마련한다. 그 동안 대학은 고교프로파일을 받으며 고교등급제를 해 왔다고 볼 수 있다.

봉사활동, 자율동아리 활동 등 크게 위축되는 것이 염려스러워 구체적으로 언급한다면 봉사활동의 경우 현재 고2,3은 실적 및 특기사항 기록이 가능하다. 현재 중3과 고1(2022-2023)은 특기사항 미기재, 교내외 봉사활동 실적은 기재한다.

현재 중2(2024학년도)은 특기사항 미기재, 개인 봉사활동실적 대입 미반영, 다만 학교교육계획에 따라 교사가 지도한 실적은 대입에 반영된다. 이러한 추세를 볼 때 나타나는 현상은 봉사활동을 하려는 학생들이 대폭 줄어들 것이다.

본래 봉사활동을 대학입시 때문에 한다면 문제는 되겠지만 봉사활동을 촉진하기 위한 동기 강화가 약화되는 것이 걱정이다. 봉사활동이나 자율동아리 활동은 교육적으로 권장해야 할 일 확실한 가치가 있는 것들이다.

이런 활동은 개인의 인성을 잘 다듬고 공동체 의식을 갖게 하는 것으로 교육의 본질적인 목표와도 일치한다.

사람을 사람답게 하는 것은 교과영역보다는 오히려 비교과 영역을 통해서 훨씬 더 가능해진다. 주말과 공휴일, 방학 등 학생들은 학교보다는 지역의 교육단체를 많이 활용하고 있다. 이제 그러한 활동이 위축될 것 같아 매우 아쉽다.

다양한 체험활동과 개인의 특기활동을 활성화함으로서 진로설정에도 결정적인 영향력을 주는 활동들이 없어질 것 같은 우려가 들어 마음이 아프다. 대학입시와 관계없이 어려서부터 동아리활동을 즐기고 봉사를 생활화하는 청소년들의 삶의 방향을 기대한다.       

 

편집/구성 : 김소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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