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나무 인터뷰] 수원북중 야구부, “슈퍼카 타고 싶어서 야구 시작 ” 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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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나무 인터뷰] 수원북중 야구부, “슈퍼카 타고 싶어서 야구 시작 ” ①
  • 김소은 기자
  • 승인 2019.12.12 16: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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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 야구 명문 수원북중 야구부 4명과 인터뷰

창단 40년에 가까운 역사와 전통이 있는 수원 최고 야구팀인 수원북중 야구부는 2017, 2018년도 대통령기 전국중학야구대회에서 2년 연속 정상에 올랐다. 

올해 6월 열린 제10회 U-15 아시아유소년야구선수권대회에는 감독과 선수 일부가 국가대표로 선발되고 10월에 열린 범한배 전국중학야구대회에서 준우승을 차지하는 등 화려한 경력을 자랑한다.

지난 6일 수원북중 운동장에서 추위에 구슬땀을 흘리고 있는 야구부 4인방 이수욱, 조영우(이상 3학년) 박지혁, 이찬서(이상 2학년)를 만났다. 

왼쪽부터 수원북중 야구부 이찬서, 박지혁, 이수욱, 조영우 / 사진 = 김대현 기자

“슈퍼카 람보르기니를 타고 싶어 야구를 시작”

지난달 수원시체육회에서 꿈나무 우수선수로 육성지원금을 전달받은 이수욱 선수(이하 이 선수)는 “받게 돼서 감개무량하고 제 야구의 길을 닦는데 사용할 것이다”고 소감을 전했다.

이 선수는 어린 시절부터 운동을 좋아하는 편이었다며 “축구, 농구 등 이것저것 해보다가 마지막으로 야구를 하게 됐는데 저랑 제일 맞는 스포츠라고 생각해 선택하게 됐다”고 말했다.

야구를 배우기 위해 최준원 감독(이하 최 감독) 지도 아래 ‘수원 장안구 리틀야구단’에서 활동했던 이 선수는 수원북중 야구부의 탄탄한 훈련 체계를 보고 한 눈에 반해 입단했다.

“야구부를 입단할 수 있었던 것과 강도 높은 훈련을 버텨낸 것도 당시 리틀야구단 최 감독님이 저를 잘 가르쳐주셨기 때문이다”고 말했다.

이수욱 선수 다음으로 주장의 바통을 건네받은 박지혁 선수(이하 박 선수)는 자신의 야구인생이 문구점에서 시작했다며 “초등학생 때 엄마가 문구점에서 사준 야구글러브를 가지고 놀다가 푹 빠지게 됐다”고 전했다.

이어 박 선수는 “운동하기 좋은 시설과 좋은 감독, 코치님이 계셔서 현재 야구부를 선택하게 됐다”고 말했다.

야구를 선택하게 된 특이한 이유를 말한 선수도 있었다. 조영우 선수(이하 조 선수)는 야구선수의 꿈을 람보르기니 매장 앞에서 갖게 됐다고 한다.

조 선수는 “할아버지 집에 갔다가 람보르기니 매장에 전시된 자동차가 너무 멋있어서 아빠한테 어떻게 하면 살 수 있는지 물어봤다”며 “운동선수가 되면 돈을 많이 벌 수 있다고 하셔서 야구를 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프로 무대에서 큰 활약을 보여 100억을 벌겠다는 다짐을 고백한 그는 “초등학생 때 야구부 훈련장을 왔는데 딱 보고 여기가 내가 와야 할 곳이라고 느껴졌다”고 이야기했다.

수원북중 야구부의 훈련은 오후 3시 30분에서 밤 9시까지 진행된다. / 사진 = 김대현 기자

“형들을 닮고 싶은 이유”

이 선수는 작년 2학년 때 나간 제47회 전국소년체육대회 경기도 선발 준결승전이 인상 깊은 경기라고 말했다. 

상대는 수원매향중으로 같은 지역에서 중학교 야구부의 명맥을 이어나가고 있다. 당시 선발로 나간 그는 “제가 출전한 경기이고 11대2라는 엄청난 점수 차로 이겼기 때문에 기분이 좋았다”며 “우리 야구부의 끈끈한 팀워크 덕분이다”고 승리의 비결을 전했다.

박 선수는 가장 기억에 남는 경기에 대해 자신이 뛰지 못했지만 야구부 형들을 존경하게 된 경기가 있었다고 고백했다.

그는 작년 2018 U-15 전국 유소년 진흥리그 결승전 휘문중과 대결에서 역전승을 거둬 정상을 차지했던 기억을 떠올렸다.

“형들은 지고 있는 상황에서도 시합을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열심히 뛰어 좋은 결과를 얻었다”며 “저도 경기에 출전하면 형들처럼 해야겠다고 결심했다”고 회상했다.
 
약 2개월 전 주장이 된 박 선수는 여러모로 리더의 자리가 힘들다고 느꼈다며 “지난 1년 동안 주장 역할을 잘해주신 수욱이 형을 닮고 싶다”며 마지막까지 수원북중 야구부 선배들에 대한 경외심을 놓치지 않았다.

수원북중 야구부 / 사진 = 김대현 기자

“역사와 전통이 살아 숨 쉬는 야구부를 만들다, 윤영보 감독님”

어느 대회에서 두각을 나타낸 수원북중 야구부의 원동력이 된 이유는 윤영보 감독(이하 윤 감독)의 식단부터 훈련까지 철저한 관리 때문이다. 

윤 감독은 야구 이외에도 밥 먹는 예절부터 신발 정리정돈, 인사까지 인성교육에도 힘써준 덕분에 바르게 성장하고 열정이 넘치는 현재의 선수단이 탄생하게 된 것이다. 

조 선수는 휴대폰을 2G 폴더폰만을 사용해야 하는 수원북중 야구부만의 재미난 규칙을 말했다.

“버스나 지하철을 타면 제 폴더폰을 신기하게 쳐다봐서 소매에 넣어 전화 받기도 했다”며 유행이 지난 벨소리가 울려 당황스러웠던 경험을 소개하기도 했다.

하지만 그마저도 성공할 수 있는 길이라고 생각한다는 조 선수는 “1학년 때부터 감독님이 저를 잘 키워주셨다”며 “감독님의 큰 몸집과 잘생긴 외모 그리고 카리스마 있는 모습을 닮고 싶다”고 솔직한 고백을 전했다.

그처럼 이러한 윤 감독의 지도력과 배려에 자신들이 여기까지 성장할 수 있었다며 4명의 선수는 입을 모았다. 

초등학교 6학년 때 야구 실력으로는 큰 두각을 나타내지 못해 수원북중 야구부 입단이 어려웠던 이찬서 선수는 “그 무렵 키가 15cm가량 자라는 등 갑자기 커진 몸집을 보고 성장 가능성을 인정받아 들어올 수 있었다”며 “여기 입단 후 감독님께서 기본기와 기술에 대해 많은 조언을 해주셔서 실력이 늘었다”고 밝혔다. 

박 선수는 야구부 생활이 힘들어 그만두고 싶었던 시기가 잠깐 있었다며 “감독님이 지금만 보지 말고 먼 미래를 바라보라는 조언과 함께 잘할 수 있도록 다독여 주셨다”고 자신을 잡아준 윤 감독에게 감사함을 전했다.

"성공해서 엄마가 명품백화점에서 매일 쇼핑 할 수 있도록 할 것입니다"... ②부에서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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