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의 시각] 아름다운 시를 사랑하다 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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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년의 시각] 아름다운 시를 사랑하다 ①
  • 김주은 (수원창현고 1학년)
  • 승인 2020.01.0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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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 번이고 되내었던 시"...김인육 '사랑의 물리학'

질량의 크기는 부피와 비례하지 않는다


제비꽃같이 조그마한 그 계집애가

꽃잎같이 하늘거리는 그 계집애가

지구보다 더 큰 질량으로 나를 끌어당긴다.

순간, 나는

뉴턴의 사과처럼

사정없이 그녀에게로 굴러 떨어졌다

쿵 소리를 내며, 쿵쿵 소리를 내며


심장이

하늘에서 땅까지

아찔한 진자운동을 계속하였다

첫사랑이었다.


시의 마지막에 살포시 찍어놓은 듯한 마침표마저도 너무 예뻤다.

전혀 어울리지 않을 것 같은 물리학과 사랑을 이렇게 기가 막히게 엮어놓았다는 사실에 그저 감탄을 금할 수가 없었다.

약간 첫사랑에 빠진 물리학도의 모습이 눈에 보인다고 해야 하나. 두근거리고 주체할 수 없는 그녀를 향한 마음.

너무 서정적이지도 않고 그렇다고 너무 가볍지도 않게 약간 서툴지만 온 마음을 담아 쓴 것 같은 나지막한 고백.

이 풋풋한 느낌에 연애 세포가 죽은 나의 볼조차도 발그레해진 게 느껴졌다. 시와 혼연일체가 되며 몇 번이고 반복해서 읽었던 마음에 쏙 드는 시였다.

수원창현고 1학년 김주은
수원창현고 1학년 김주은

편집/구성 : 김소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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