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나무 인터뷰] "오빠가 나의 전속 기사님이 되기로" 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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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나무 인터뷰] "오빠가 나의 전속 기사님이 되기로" ②
  • 김소은 기자
  • 승인 2020.01.07 08:3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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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등해서 아이폰, 에어팟을 엄마에게 받을 것이다"
수원 화서초 농구부 여섯 선수들의 에너지 넘친 인터뷰

학교 대표로 유소년 농구캠프를 갔을 때 이지원 선수(6학년)는 후배인 이시온 선수(5학년)의 재미난 에피소드를 떠올렸다.

“캠프 중 시온이가 방심하는 사이에 사진을 찍었는데 엽사(엽기적인 사진)라고 울었다”며 “옆에 있던 동료들이 엽사가 아니라 엽귀(엽기적인 귀여움)라고 하니깐 시온이가 울다가 갑자기 활짝 웃었다”고 당시 상황을 웃으며 설명했다.

이에 이시온 선수(6학년)는 “우리 모두 친근해서 평소에 서로 공감되는 것도 많고 재밌는 농담이나 말을 하면 함께 빵 터진다”고 말하며 덧붙여 이러한 점이 수원 화서초 농구부의 매력이라고 강조했다.

맞장구를 치며 이지원 선수는 “다른 학교 농구부와 시합할 때는 경쟁적이지만 시합이 끝나면 친해지기 위해 먼저 다가서고 시끄럽게 논다”고 전하며 6명의 선수 모두 지역 경쟁팀인 성남수정초 농구부에 친한 친구가 한 명씩 있다고 한다.

수원 화서초 농구부. / 사진 = 김소은 기자
수원 화서초 농구부. / 사진 = 김소은 기자

“예쁜 이 코치님과 우리 가족 최고!”

농구부의 장점 중 윤가온 선수(6학년)는 이지희 코치(이하 이코치)를 말했다.

윤 선수는 시합 중 반칙으로 퇴장을 당했던 적을 있었다고 한다. 순간 그는 너무 억울한 심정에 울면서 퇴장을 했고 가장 많이 위로를 이코치가 했다고 한다.

“온양여고 농구부 코치님과 춘천여고 농구부 코치님 등 많은 분들이 저를 많이 사랑해주시지만 그중 이지희 코치님이 제일 좋다”며 자신에게 엄마 같은 분이라고 한다.

평소 이 코치는 농구부 선수들에게 ‘우리 딸’ 혹은 ‘내 새끼’라고 애칭을 부르며 선수들을 아끼는 마음을 표현하고 있다.

이 코치의 넘치는 사랑을 듬뿍 받아 정예림 선수(5학년)는 스트레스를 안 받고 농구를 할 수 있어 좋다며 “나중에 커서 코치님처럼 제자에게 잘하는 멋진 지도자가 될 것이다”고 자신의 꿈을 밝히기도 했다.

이 코치 다음으로 6명의 선수는 한 목소리로 가족에게 감사함을 전했다.

미용사인 엄마덕분에 이시온 선수의 스타일은 농구부 선수들 중 가장 두각을 보였다. 인터뷰 당시 이 선수의 머리는 농구화와 같은 연두색으로 염색돼 있었다. 신은 운동화도 최근에 그의 엄마가 마련해주신 거라고 한다.

평소 칼슘, 비타민 등 영양제도 잘 챙겨준다는 엄마에 대해 이 선수는 “엄마는 항상 하나라도 더 신경써주시고 저에게 도움이 되게 해주시려고 한다”며 이런 든든한 지원이 있기에 지금의 성장이 가능했다고 한다.

윤가온 선수는 아빠와 언니의 도움을 많이 받는다고 한다. 그의 아빠는 대학교 때 농구선수였고 언니는 분당 청솔중 농구부 선수로 활동하고 있다.

윤 선수의 아빠는 그에게 “농구하려면 사람부터 되렴” 등 다양한 조언을 전하고 그의 언니는 플레이 방식이나 기술 등 능력을 향상할 수 있도록 옆에서 돕는다고 한다.

이에 윤 선수는 “훈련할 때 너무 힘들지만 스스로가 선택한 길이니 책임지고 하라고 언니가 말했었다”며 농구를 끝까지 하도록 격려하는 가족들의 이야기도 덧붙였다.

농구부의 맏언니를 맡게 된 (왼쪽 시계방향부터) 이시온, 조현우, 정예림 윤가온 선수의 모습이다. / 사진 = 김소은 기자
농구부의 맏언니를 맡게 된 (왼쪽 시계방향부터) 이시온, 조현우, 정예림 윤가온 선수의 모습이다. / 사진 = 김소은 기자

“피자, 햄버거보다 엄마가 해준 밥 먹어”

좋아하는 선수에 대해 물어보니 여러 유명한 프로 여자 농구 선수를 말한 가운데 특히 같은 학교 출신이자 선배인 박지수 선수(KB스타즈)를 6명 모두가 존경하고 있었다.

조현우 선수(5학년)는 “실제로 박지수 선수의 경기를 관람하러 갔었고 저희 농구부에 오셔서 반팔 티셔츠에 양말을 선물해주셨다”며 각별한 인연을 설명했다. 

조 선수는 “저도 박지수 선수처럼 센터지만 저보다 훨씬 키도 크고 실력도 대단하고 특히 미국프로농구 WNBA로 진출한 점이 정말 대단한 선배님입니다”며 자랑을 멈추지 않았다. 

이어 윤가온 선수는 삼성생명의 김보미 선수가 편식을 고쳐줬다며 색다른 인연을 말했다.

2018년 농구부에 삼성생명 프로 농구단이 찾아와 물품을 지원할 당시 김보미 선수는 윤 선수에게 “햄버거랑 피자 많이 먹지 말고 엄마가 해준 된장찌개랑 밥 많이 먹어야 한다”며 그 자리에서 약속했다고 한다.

현재 김보미 선수와의 약속을 지키고 있는지 물어보니 윤 선수는 “어제 치킨 먹었지만 오늘 아침에 김치찌개랑 밥 그리고 계란후라이 먹었다”며 나름 잘 지키고 있다고 당당히 말했다.

이에 옆에 앉았던 조 선수는 “가온이 요즘 우동같이 면 엄청 먹고 있다”며 장난스럽게 고백했다.

왼쪽부터 구희모, 이지원 선수는 수원제일중 농구부에서 농구선수의 꿈을 키워나갈 것이다. / 사진 = 김소은 기자
왼쪽부터 구희모, 이지원 선수는 수원제일중 농구부에서 농구선수의 꿈을 키워나갈 것이다. / 사진 = 김소은 기자

“오빠가 저만의 매니저가 되기로 약속했다”

졸업 이후 이지원, 구희모 선수(6학년)는 앞으로 수원 제일중학교 농구부에서 활약을 하게 됐다.

구 선수는 “실력 차이가 나서 좀 따라가야 할 게 많고 새로운 농구부에서 적응하도록 노력할 것이다”며 “국가대표 선수를 돼 돈 많이 벌어 나중에 해외여행가고 싶다”고 자신의 목표를 밝혔다.

이어 이 선수도 “다시 1학년인 막내가 되는데 선배들 말 잘 듣고 새로운 감독 선생님의 가르침을 모두 다 내 것으로 흡수하고 욕심내서 할 것이다”며 강한 포부를 말했다.

더불어 그는 주목받는 프로선수가 되고 싶다며 “이후 국가대표도 하고 은퇴하면 생활체육 지도자가 될 것이다”고 자신의 미래에 대한 계획을 설명해줬다.

이시온 선수는 당장에 이루고 싶은 꿈이 하나 있다며 “프로 선수가 되면 저의 오빠가 리무진을 사서 기사까지 해준다고 해서 약속했는데 오빠를 매니저로 삼는 것이 제 현재 목표이다”고 웃으며 귀띔했다.

하지만 지금 이 선수의 오빠가 애매모한 자세를 취하고 있어 목표를 못 이룰까봐 걱정된다고 요즘 고민이라며 털어냈다.

대단한 농구선수가 되고 싶다는 윤가온 선수는 현재의 가장 이루고 싶은 것이 1등이라며 “제가 농구부에 들어와서 한번도 1등을 해본 적이 없는데 2020년에 꼭 우승을 해 엄마에게 아이폰과 에어팟을 선물로 받고 싶다”고 특별한 이유를 함께 말했다.

2020년에는 윤가온 선수의 소원처럼 꼭 수원 화서초 농구부가 정상에 우뚝 서길 기대하며 이지원 선수와 구희모 선수가 중학교 농구부 생활을 잘 해내기를 바란다. 또 6명 선수 모두가 인터뷰 당시의 밝은 모습을 잃지 않길 바라며 경기청소년신문이 응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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