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나무 인터뷰] 이현정 감독 ”연한 노란빛 영화를 만들고파“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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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나무 인터뷰] 이현정 감독 ”연한 노란빛 영화를 만들고파“②
  • 김소은 기자
  • 승인 2020.01.23 18:3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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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에게 위안이 되는 동요가 있길 바라며“
힐링 전문 영화감독, 이현정 학생과 인터뷰
한국애니메이션고등학교 영상연출과 2학년 이현정 학생. / 사진 = 김소은 기자

영화 ‘잃어버린 조각 찾기’를 기획부터 편집까지 겨울방학 내내 제작에 집중했다는 이현정 감독(이하 이 감독)은 영화 초반을 등장하는 애니메이션에 대한 탄생 비화를 이야기했다.

”시작하는 애니메이션의 그림을 그리는 게 어려워서 밤을 새우며 그림판으로 어설프게 그렸다“며 ”그거 말고 완벽한 첫 장면은 없다고 생각했고 엄마와 아기 그림이 귀엽게 나와서 다행이라고 생각한다“고 웃으며 말했다.

"감독이란 직책은 쉽지 않네요"

이 감독은 ”단순히 영화만 만드는 사람인 줄 알았는데 시상식에 참석해 여러 영화감독님을 만나고 많은 사람 앞에서 수상소감도 말하고 제 작품을 설명해야 했다“며, 처음 영화 제작을 하면서 감독이란 직책에 대한 큰 책임감이 무서웠다고 솔직히 고백했다.

한동안 영화 감독의 길이 자신과 맞는지 고민했다며 ”모든 사람을 책임지고 잘못된 일이 생겼을 때도 나서야 하는 게 감독인데 그런 큰 책임감에 막연한 겁을 먹었던 적이 있었다“고 말했다. 

지금은 극복하고 여러 다양한 영상을 찍고 싶다고 말한 이 감독은 ”만약에 다음 작품을 만든다면 영화가 아닌 뮤직비디오를 만들고 싶다“고 새로운 분야에 대한 도전 정신을 보여줬다.

“왕가위 감독, 윤가은 감독처럼”

이 감독은 좋아하는 영화로 망설임 없이 왕가위 감독의 ‘중경삼림’을 뽑았다.

“영화 속에 인상적인 여러 영상 기법이 있는데 왕 감독의 전매특허인 스텝프린팅은 배우의 개성적인 액션을 돋보이게 한다”며 “이외에도 영화 색감도 필름카메라처럼 구도가 좋고 정말 멋있고 센스있는 감독이다”고 왕 감독에 대한 애정을 쏟아냈다.
또 이 감독은 존경하고 닮고 싶은 감독으로 영화 '우리들', '우리집', '콩나물' 등으로 유명한 감독 윤가은을 지목했다.

“어린아이들의 시각으로 바라보고 이야기하는데 정말 영화가 깨끗하다”며 “윤 감독님의 영화는 제가 찍고 싶은 스타일이다”고 말했다. 

“따뜻한 손난로 같은 영화를 만들고 싶다”

이 감독은 앞으로 손난로처럼 사람들을 따뜻하게 만들어줄 수 있는 영화를 만들고 싶다고 했다.
 
“제가 사실 동요, 아이들, 가족 이야기 등을 좋아한다”며 “파스텔 톤의 연한 노란빛이 생각나는 작품들을 만들어 지친 사람들에게 위로와 어린 시절의 추억을 회상하는 영화를 만들고 싶다”고 밝혔다.

마지막으로 ”학교 기숙사에 살고 있는데 엄마랑 같이 있는 시간이 그리워 슬플 때는 어릴적 듣던 동요를 들으며 위로받았다“며 ”저처럼 요즘 어린이들도 자신에게 위안이 되는 동요가 있길 바란다“고 전했다.

안정된 직장을 위해 ‘영화 마케터’가 되는게 목표라는 이 감독은 영화감독의 길을 못 가게 되더라도 계속해서 영화와 관련된 일을 하고 싶다는 의지를 보였다. 앞으로 국내 영화시장을 책임질 꿈나무로서 더 큰 포부를 가지길 응원하며 사람들의 마음을 따뜻하게 해줄 이현정 감독의 다음 작품을 기대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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