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나무 인터뷰] 살 빼려고 배드민턴 시작... 국제무대 '우승컵'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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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나무 인터뷰] 살 빼려고 배드민턴 시작... 국제무대 '우승컵'까지
  • 김소은 기자
  • 승인 2020.02.13 16:5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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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영덕고 배드민턴부 이소율 선수 인터뷰... "제2의 이효정 선수가 목표"
인도네시아, 태국 등 17세 이하 국제 주니어 그랑프리 대회 우승
수원영덕고 배드민턴부 2학년 이소율 선수 / 사진 = 김소은 기자
수원영덕고 배드민턴부 2학년 이소율 선수 / 사진 = 김소은 기자

한국 배드민턴을 이끌어 갈 인재가 수원영덕고등학교에 나타났다.

이소율(영덕고 2학년)선수는 ‘2018 인도네시아 주니어 그랑프리’ 17세 이하 복식 1위, 단식 2위에 오르고 ‘태국 주니어 국제선수권대회’에서는 17세 이하 단식 1위, 복식 2위에 오르는 등 국제무대에서 우수한 성과를 남겼다.

작년 여름에 열린 ‘제62회 전국 여름철 종별 배드민턴선수권대회’ 여고부 단체전에서 우승을 거머져 수원영덕고를 배드민턴 명문으로 입지를 다지게 했다. 

이어 ‘2019한국중고배드민턴연맹 회장기 전국학생선수권대회’에서 우승, ‘2019 밀양 원천요넥스 코리아주니어오픈 국제배드민턴선수권대회’ 19세 이하 여자 단식에서 금메달을 차지하는 등 차세대 배드민턴 여제로 가는 발걸음을 재촉했다.

2019년 한해 동안 국내외를 오가며 뛰어난 성적으로 화제가 되고 이소율 선수를 학교 체육관에서 어렵게 만나볼 수 있었다. 

“살 빼려고 시작한 배드민턴”

이소율 선수는 유도 선수 출신 아버지와 어머니는 배드민턴 선수 출신으로 타고난 운동신경 유전자를 자랑하는 집안이다. 

하지만 이소율 선수가 운동을 하게 된 이유는 우연한 기회였다. 초등학교 2학년 시절 살을 빼고 싶었던 이 선수는 은퇴 후 동호회에서 배드민턴 강사를 하고 계신 어머니를 따라 다이어트를 목표로 운동을 시작했다고 한다. 

그는 “엄마가 배드민턴을 가르치는 모습을 보고 살도 뺄 겸 시작하다가 쭉 하게 됐다”며 “초등학교 3학년 때인가, 배드민턴이 재밌게 느껴져 이왕 시작한 거 끝까지 해보자는 마음으로 선수의 길을 선택했다”고 말했다.

배드민턴 선수로서 두각을 보인 시기가 고등학교 1,2학년 때라고 답한 이 선수는 중간에 포기하고 싶었던 순간도 있었다고 했다.

그는 “제가 시흥시 진말초등학교를 다녔는데 4, 5학년 때 너무 힘들었다”며 “그 때 당시 코치님도 많이 무서웠지만 제가 못하는 것 같지 않아서 포기하지 않았다”고 지금은 스스로가 생각해도 선수로서 잘하고 있는 거같다고 말했다.

이에 이 선수에게 배드민턴의 매력을 물어보니 “볼을 쳐서 상대가 못 받을 때 뭔가 쾌감이 느껴지고 또 다른 운동에서 볼 수 없는 배드민턴만의 섬세한 기술이 있다”고 설명했다.

“혹시라도 질까봐 떨렸던 그 시합”

이소율 선수는 시합과 전지훈련 때문에 국내뿐 아니라 태국, 일본, 독일, 네덜란드 등 해외 여러나라를 가야하는 바쁜 일정을 갖고 있다.

이 선수에 따르면 해외 일정이 잡히면 대체로 일주일 정도는 해외에 나가 있는다며 그 중에서도 인도네시아는 1년에 한번은 무조건 간다고 했다.

각 나라별 해외 전지훈련에 대해서는 “태국은 갈 때마다 더워서 체육관에서 시합을 하면 땀이 뻘뻘 난다”며 “전지훈련 장소로 일본이 운동 시설도 잘 갖췄고 기후가 우리나라랑 비슷해서 좋다”고 전했다.  

낯선 타국 음식 적응에 큰 걱정이 없다는 이 선수는 “인도네시아 음식 중 나시고랭이 맛있어서 오로지 그것만 먹는다”며 또 “어디든 한국식당이 있어서 큰 걱정이 없고 아무 생각없이 훈련에만 집중한다”고 덧붙였다.

국내외로 바쁜 이소율 선수에게 인상깊었던 경기는 해외 경기가 아닌 작년 밀양에서 열린 코리아주니어오픈 국제 배드민턴 선수권 대회였다.

그 이유에 대해 이 선수는 크게 기대하지 않고 자신 없었던 시합이라며 “당시 상대방이 다른 대회에서 붙었던 한국 선수들이었는데 이미 제가 이겼던 경험이 있어서 혹시라도 질까봐 걱정과 부담감이 컸다"고 솔직한 생각을 털어놨다.

“고맙고 사랑해요’”

이소율 선수는 운동을 하면서 가장 큰 버팀목이 되주는 사람들이 있다며 현재 영덕고 배드민턴부 송선용 코치, 이진호 감독교사와 동기들이라고 했다.

(왼쪽)수원영덕고 배드민턴부 송선용코치, (오른쪽)이진호 감독교사 / 사진 = 김소은 기자
(왼쪽)수원영덕고 배드민턴부 송선용코치, (오른쪽)이진호 감독교사 / 사진 = 김소은 기자

이 선수는 “송 코치님 덕분에 실력이 향상됐고 훈련할 때 제가 필요할 것을 빠르게 눈치채고 챙겨주신다”며 “코치님 덕분에 실력이 향상됐다”고 고마움을 전했다.

이진호 감독교사에 대해 그는 “감독님은 학교 수업시간에 방해되지 않게 훈련시간을 확보해주신다”며 “운동에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주셔서 고맙다”고 말했다.

대부분의 시간을 체육관에서 보내는 이소율 선수에게 유일한 친구들은 동기들이였다. 

이에 이 선수는 “동기들끼리 같이 노래방도 가고 맛집도 같이 많이 가는데 무엇보다 훈련할 때 상대 선수로 뛰어주니깐 고맙다”고 동기에 대한 사랑을 아낌없이 표현했다. 
 
“이효정 선수처럼”

고등학교 졸업 이후 삼성전기 배드민턴단 입단이 예정된 이소율 선수는 “삼성전기 선수들이 운동하는 것을 봤는데 멋있고 체육관 등 시설이 너무 좋다”며 “제가 자주 부상을 입는 편인데 치료 시설이 좋아서 다행이다”고 자랑했다.

이 선수는 배드민턴 (전)국가대표 선수인 이효정을 존경하다면서 “이효정 선수처럼 엄청 노력해서 올림픽을 출전하고 싶다”고 미래를 그리며 최종목표로 금메달을 딸 것이라고 밝혔다. 

마지막으로 그는 “일단 몸을 더 키워서 내년 시합 때 더 좋은 성적 거둘 것"이라고 계획을 말하는 동시에 “앞으로 저의 활약상을 기대해 달라”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인터뷰하는 동안 해맑게 웃는 얼굴로 조곤조곤 질문에 답해 준 이소율 선수는 동기들과 수다를 떠는 모습을 보니 영락없는 고등학생 같았다. 하지만 배드민턴 시범을 보여준다며 라켓을 드는 순간 운동선수다운 카리스마를 뿜어냈다. 

좋은 성적을 낼 것이라고 다짐한 대로 이소율 선수가 다치는 곳 없이 배드민턴 선수로 독보적인 성과를 가져오기를 경기청소년신문이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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