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나무인터뷰] 수원창현고 여자펜싱부, "펜싱을 열심히 하는 그 이유" ②
상태바
[꿈나무인터뷰] 수원창현고 여자펜싱부, "펜싱을 열심히 하는 그 이유" ②
  • 김소은 기자
  • 승인 2020.03.05 00:3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펜싱부에서의 추억이 그리워요"
수원창현고 여자펜싱부, 김태희 선수와 김시은 선수의 이야기

펜싱은 자신에게 있어 ‘단짠단짠’(단것을 먹으면 짠 음식을 먹고 싶다는 것)과 비슷하다고 했다. 

김태희 선수는 “펜싱을 하다 보면 달콤한 승리를 거둬 좋은 날도 있고 져서 슬플 때 눈물이 짜듯이 짤 때도 있었다”며 “상대 선수에게 져서 제가 아쉽게 시합에 지고 다른 사람이 시상식에 오를 때 속이 타들어 가서 안 봅니다”고 말했다.

이에 김시은 선수는 “태희 언니랑 저랑 동시에 8강에서 떨어진 적도 있는데 8강만 이기면 메달권인데 아쉽게 떨어져서 둘이 시상식을 허망하게 본 적도 있었다”고 회상했다.

“저의 펜싱 인생을 더 밝게 비춰주셔서 감사합니다”

고2 때부터 좋은 성적을 내 다소 늦게 실력 발휘를 했다는 김시은 선수는 자신의 가능성을 믿고 지원해주고 응원해 준 고마운 분들이 많다고 했다.

김시은 선수에 따르면, 중학생 시절부터 자신의 펜싱 재능을 발견한 한원규 창현고 위원장은 자신이 마음껏 재능을 펼칠 수 있게 적극 후원에 나섰다고 전했다.

또 2018년 지역 장학금 전달식에서 안재천 에코시티자산관리 대표로부터 펜싱 유망주로 인정받아 선수 후원을 위한 장학금을 받은 적 있다고 말했다. 

김시은 선수는 “저를 맡아줬던 코치 선생님들에게 너무 고맙고 저의 가능성을 보고 후원해 준 안 대표님과 한 위원장님께 정말 감사하다”며 이 때문에 열심히 펜싱을 할 수밖에 없다고 강한 의지를 보였다.

김태희 선수는 중학생 시절 지도해주신 김영아 코치에게 “김 코치님의 권유로 수원동성중 펜싱부로 오게 됐고 이후 고등학교부터 대학교 진학까지 적극적으로 알아봐주셨다”며 자신의 펜싱 인생을 더 밝게 해준 것 같다고 감사함을 전했다.

이어 김태희 선수는 “평소에 제가 표정이 안 좋으면 멀리서 발견하고 신경써주는 등 저를 잘 돌봐주신다”며 세심하게 챙겨주신다고 말했다.

“김태희 선수 + 김시은 선수 = ♥”

인터뷰 당시 졸업을 앞두고 있던 김시은 선수는 “저랑 태희 언니가 인기 아이돌 그룹 ‘마마무’를 엄청 좋아해 대학축제와 콘서트 등을 함께 다녔던 추억이 그리울 것 같다”고 말했다.

또 “태희 언니는 중학교 때부터 만나 함께 펜싱하면서 제 찡찡거림도 다 받아주고 돌봐줬다”며 한 살 많은 김태희 선수와 애틋한 관계라는 것을 알 수 있었다.

김시은 선수의 추억을 옆에서 듣던 김태희 선수는 “집인 서울을 떠나 수원에서 자취를 했는데 동기들과 후배들이 자주 저의 자취집에 놀러왔다”며 "덕분에 한 번도 심심하거나 외롭게 느껴본 적이 없다"고 말했다. 

덧붙여 김시은 선수는 “태희 언니 집에 가면 언니가 치킨이나 떡볶이를 사주기도 하고 동기들이랑 함께 돈을 모아서 배달음식을 시켜 먹는 즐거움이 있었다”며 함께 있던 시간을 회상했다.

김태희 선수와 김시은 선수는 함께 추억을 떠올리며 이제 창현고 펜싱부를 책임져야 할 후배들에게 각자 하고 싶은 말을 전하기도 했다.

김시은 선수는 “저처럼 포기하지 않고 열심히 하다보면 언젠간 빛이 날 것이다”며 이에 김태희 선수는 “지금쯤 부담감이 많을 텐데 잠깐 내려놓고 성적에 너무 집착하지 말고 재밌게 펜싱을 했으면 좋겠다”고 후배들을 위한 조언을 남겼다.

“올림픽 무대에서 우리 만나자”

2020년부터 김태희 선수는 한국체대학교(이하 한체대)로 진학하고 김시은 선수는 전남도청 실업팀에서 선수로 활약하게 되며 펜싱의 길을 이어가게 됐다.

김시은 선수는 “엄마랑 오랜 상의를 한 끝에 결정한 것이며 대학을 중요하게 생각 안했고 지금 실력이 되니깐 선수로서 활약을 보여주고 싶었다”고 실업팀을 선택한 이유를 밝혔다.

앞으로 전남도청 소속 선수로 활약하는 김시은 선수는 같은 소속의 유진실 선수를 존경했다며 “중3 때 화성종합타운 경기장에서 실업팀 언니들끼리 하는 시합을 봤는데 그 때 유선수를 처음 보고 진짜 잘한다고 느꼈고 한눈에 반했다”고 말했다. 

더불어 “존경하는 유진실 언니랑 현재 같은 전남도청 소속 선수가 됐는데 은퇴하기 전까지 많이 보고 많이 배우겠다”고 당당하게 포부를 전했다. 

한체대에 입학하게 된 김태희 선수는 “4년 동안 펜싱에 대해서 전문적으로 공부하고 싶었고 개인적으로 대학 진학을 하고 싶었다”며 “한체대 졸업 후 가고 싶은 실업팀으로 갈 것이다”고 말했다. 

이어 김태희 선수는 “올림픽에 나가서 금메달을 따면 정말 진짜 원하는 게 더 이상 없을 거 같다”며 “은퇴 후 열심히 공부해서 국제심판이 되고 싶다”고 앞으로의 꿈을 이야기했다.   

이에 김시은 선수도 “저의 머나먼 꿈은 올림픽 금메달을 따고 싶고 태희 언니처럼 저도 국제심판이 되거나 다른 나라에 가서 펜싱 코치로 뛰고 싶다”고 자신의 꿈을 고백했다.

또 “첫 번째 나가는 올림픽은 제가 꼭 금메달 따고 싶고 두 번째 올림픽 때는 태희 언니를 상대 선수로 만나고 싶다”며 자신의 개인적인 소원을 전하는데 옆에서 듣던 김태희 선수는 싱긋 웃으며 “나도 마찬가지다”고 덧붙였다.

창현고 여자펜싱부의 명맥을 지켜 온 김태희 선수와 김시은 선수, 이제 이들은 대학과 실업팀에서 각자의 펜싱 인생을 잘 펼치리라 생각된다. 성실히 앞으로 나아가 지금보다 더 실력을 쌓아 두 선수 모두 국가대표가 돼서 올림픽 무대에 만나길 경기청소년신문이 응원하겠다.
 



주요기사
이슈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