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유치원과 초∙중∙고등학교, 특수학교 개학이 4월 6일로 추가 연기됐다. 

유은혜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이하 유 부총리)은 17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19세 이하 누적 확진자 수가 3월 7일 379명에서 14일 505명으로 늘어나 개학을 2주 더 추가 연기한다고 밝혔다. 이로써 신학기 개학이 총 5주간 연기된 것이다.

유 부총리는 개학을 연기한 이유에 대해 "질병관리본부 및 전문가들이 학교는 지역사회의 주요 감염원인이 될 우려가 있어 학생으로 시작해 가정에서 사회로 확산할 가능성이 있어 개학을 2주 더 추가 연기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휴업연장 여부를 포함한 개학의 시기와 방식 등을 탄력적으로 조정할 계획할 것이다.

추가적인 개학연기로 인한 학사일정 부담을 줄이기 위해 교육부는 시·도 교육청과 학교에 "추가 휴업 10일을 법정 수업일수(초중고 190일, 유치원 180일)에서 감축함과 동시에 수업시수(이수단위) 또한 줄일 수 있도록 허용하겠다”고 전했다.

교육부는 "개학 시기와 방식 등은 탄력적으로 조정할 예정"이라며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과 협조해 코로나19 진행 상황을 예의주시하며 감염병 확산에 따라 추가 개학연기를 하거나 4월 6일 전에 개학할 가능성을 열어뒀다.

올해 대입일정에 대해서는 고교 개학 연기가 더 장기화할 가능성을 고려해 “실현 가능한 조정안으로 검토하고 있다”며 "개학 후 학사일정이 시작되면 대입일정 등 학사운영과 관련한 결정을 발표하겠다"고 말했다.

이날 교육부는 학교 방역에 추가 예산을 투입한다고 발표했다.

추가경정예산 정부 예산안에 편성된 지방교육재정교부금 2천 534억 원이 긴급돌봄, 마스크, 손세정제 같은 방역물품, 온라인 학습 등 휴업으로 인해 일어날 수 있는 문제에 대비해 시·도교육청과 구체적 협의하기로 했다.

이번 주 내로 개학 준비를 위한 학교 방역 가이드라인을 더 구체적으로 안내해 잠재적인 감염요인을 차단하고 학교 관리 및 생활수칙을 확립하기로 했다.

또 학교 내 유증상자의 발생을 대비해 보건용 마스크를 사전 비축하고 만약에 상황을 대비해 일반 학생들이 착용할 수 있도록 여분의 면 마스크를 준비하기로 했다. 

교육부는 ‘사회적 거리두기’를 학교에 적용해 자리 배정, 급식 환경개선 등 학교의 안전도를 세심하게 살피겠다고 밝혔다.

보편적인 온라인 학습환경을 위해 교육부는 정보 소외계층 학생에게 컴퓨터· 인터넷 비용을 지원을 강화하고 학교가 보유한 스마트기기를 학생이 대여할 수 있도록 조성하기로 했다.

개학이 연기되는 동안 유치원과 초등학교에서 긴급돌봄은 오후 7시까지 계속 제공되며 돌봄 전담인력 확충과 방역물품 최우선 제공, 프로그램 확대 제공 등을 실시할 예정이다. 어린이집도 긴급 보육을 계속 운영된다.

학원에 대한 지속적인 방역점검과 동시에 ‘소상공인 경영안정자금’ 신청요건을 완화하는 등 경영이 어려운 영세학원에 대한 경제 지원을 할 계획이다. 

교육부는 '신학기 개학 준비추진단'을 구성하기로 결정했으며 추진단은 개학 전후 학교 방역과 학습 지원을 점검·관리하고 시·도 교육청 및 교원단체와도 실무 협의를 지속할 방침이다.

반면 4월 개학이라는 초유의 상황 속에서 수시를 걱정하는 고3 학생들도 있다. 

올해 3학년이 된 이 모양은 “수시와 정시를 동시에 생각하고 있는데 개학이 계속 미뤄지고 여러 학사일정이 바뀌어 대입을 위해 생각하고 있던 계획까지 다 변경해야 해서 당황스럽다”고 걱정을 전했다.

또 다른 3학년 윤 모군은 “하루 빨리 수시, 정시 등 상세한 수능 일정을 발표해 고3 학생들과 학부모의 불안감을 낮춰줘야 한다”고 말했다. 

김소은 기자 다른기사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