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기자단] 그리스로마신화 ‘다프네의 비극’...“사랑으로 포장이 가능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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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년기자단] 그리스로마신화 ‘다프네의 비극’...“사랑으로 포장이 가능할까?”
  • 허진영 청소년기자
  • 승인 2020.05.01 17: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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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폴론에게 도망친 다프네...결국 월계수 나무가 돼

강의 신 ‘페네이오스’의 딸인 님프 ‘다프네’는 태양의 신인 ‘아폴론’이 사랑을 외치며 다가오는 것이 너무나 싫었다.

아폴론이 이렇게 다프네를 사랑하게 된 이유는 사랑의 신인 ‘에로스’ 때문이었다.

에로스는 아폴론이 자신의 화살을 놀려 화가 나 아폴론에겐 사랑에 빠지는 금 화살을 다프네에겐 사랑을 거부하는 납 화살을 쏴 복수를 하게 된다.

그 결과 아폴론은 다프네를 열렬하게 사랑하게 되어 계속 쫓아다니는데 다프네는 아폴론의 얼굴도 보기 싫어 도망가는 걸 계속할 수밖에 없었다.

결국 도망치던 다프네는 아폴론에게 붙잡히자 자신의 아버지, 페네이오스에게 자신의 모습을 바꾸어달라 소리쳤다.

그때 아폴론에게 잡힌 다프네는 온몸이 점점 굳어지더니, 허벅지는 나무껍질이 되고 팔은 가지가 되고 손가락 끝에서 잎들이 뻗어나며 월계수 나무가 되었다.

나무가 된 다프네를 끌어안은 채 아폴론은 줄기에 입맞춤을 하려고 했다. 그렇지만 나무가 된 다프네는 입맞춤조차 싫어 부르르 떨며 끝까지 거절했다.

월계수 나무가 되어버린 다프네를 보고 아폴론은 "나는 그대를 가지고 나의 리라(고대에 사용된 발현악기, 하프와 일종)와 화살통을 장식하리라. 영원한 청춘이야말로 내가 관장하는 것이므로 그대는 항상 푸를 것이며, 그 잎은 시들 줄 모르도록 해주리라"고 말했다.

이후 월계수 나무는 왕관으로 만들어져 올림픽 우승자의 머리를 장식해줬다.

사실 다프네는 아폴론의 생각 없이 저지른 말에 함께 고통받은 것뿐이다. 

아폴론은 사랑이라는 겉치레로 다프네를 자신의 것으로 만들려고 했고 결국 다프네는 스스로를 지키기 위해 자신을 포기했으니 애꾿은 다프네만 희생당한 격이다.

이런 신화를, 과연 다프네와 아폴론의 사랑 이야기라는 부드러운 말로 포장을 해도 괜찮을까...

수원잠원중 2학년 허진영
수원잠원중 2학년 허진영

편집/ 구성 = 김리원 기자
그림 = 김보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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