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 코로나19로 ‘불안·걱정’ 높아져...심리지원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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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년 코로나19로 ‘불안·걱정’ 높아져...심리지원 필요
  • 박익수 기자
  • 승인 2020.05.07 10: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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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청소년복지상담연구원, ‘코로나19 청소년과 보호자 실태조사 결과’
17세~19세 청소년 다른 연령대보다 ‘불안·걱정’, ‘두려움’ 높아
사회적 거리두기로 인한 ‘친구들과의 관계 단절’ 가장 힘들어

신종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이하 코로나19)의 장기화로 정부의 사회적 거리두기가 지속되면서 청소년과 보호자가 느끼는 불안·걱정 수준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청소년복지상담개발원은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올해 5월 통권 제2호 청소년상담 이슈페이퍼를 6일 발행했다.

이번 호에는 “코로나19로 바뀐 일상, 청소년, 보호자 체감도 조사 및 대응방안”이 담겼다. 한국청소년복지상담개발원은 지난 4월 10일부터 17일까지 9~24세 청소년 자녀를 둔 보호자 198명, 청소년 92명을 대상으로 ‘코로나19 청소년 및 보호자 실태조사’를 실시했다.

조사결과에 따르면 청소년과 보호자 모두 코로나19로 인한 ‘불안과 걱정’ 감정을 가장 많이 느끼고 있었다.

다음으로 청소년은 ‘짜증’과 ‘화·분노’를, 보호자는 ‘우울’과 ‘짜증’을 높게 경험하고 있었다.

특히 ‘화·분노’ 감정은 청소년이 보호자의 2배로 나타났는데, 연구진은 청소년은 성인에 비해 감정 발달이 미숙하기 때문에 위기상황의 불편한 감정을 내부보다 외부로 표출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또한 17~19세 청소년이 다른 연령대에 비해 ‘불안·걱정’, ‘두려움’이 높게 나타났는데, 이는 학교폐쇄와 온라인 개학 등 일상생활의 변화가 학업·진로에 미치는 직접적인 영향에 민감한 고등학생의 심리적 어려움이 다른 연령대와 비교해 상대적으로 더 높은 것으로 예상된다고 부연 설명했다.

사회적 거리두기로 힘든 점과 관련해서 청소년은 ‘친구들을 만나지 못하는 것’(72%), ‘온라인 개학 실시’(64.6%), ‘생활의 리듬이 깨짐’(64.6%), ‘외출 자제로 인해 집에서만 지내야 하는 갑갑함’(62.2%) 순으로 힘들다고 응답했다.

또 ‘코로나19가 언제 끝날지 모르는 불안감’, ‘학업/진로의 불투명성’, ‘나와 주변 사람들의 감염 위험성’도 과반수가 넘는 청소년이 힘들다고 응답했다.

보호자는 ‘자녀의 미디어 사용의 증가’(77.8%)와 ‘불규칙한 생활습관’(74.2%)이 가장 힘들다고 응답했다. 또한 ‘자녀를 돌보는 부담이 가중됨’, ‘온라인개학으로 인한 자녀의 학습 부진’에 대해 과반수의 부모가 힘들다고 호소했다.

코로나19 스트레스 대처 방법으로, 대부분의 청소년과 보호자는 ‘위생수칙을 철저히 지킴’, ‘지나치게 걱정하지 않으려고 노력’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19 스트레스 극복을 위해 도움받고 싶은 것이 무엇인지에 대한 질문에 대부분의 청소년은 ‘상담 혹은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누군가가 필요하다’라고 응답했고, 보호자는 ‘자녀 관련 상담 또는 교육’(약42%)과 ‘생활 지원’ (약 48.0%) 관련 도움을 받고 싶다는 응답 비율이 높았다.

조사결과와 관련해 연구진은 "청소년의 경우, 성인에 비해 감정발달이 미숙하고 외부자극에 취약할 뿐 아니라, 성장기 청소년의 경우 우울, 불안감은 낮은 자존감과 자아정체성의 혼란을 낳는다"며, "심각한 경우 성인기까지 불안 및 우울장애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에 조기 개입이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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