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는 반드시 가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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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는 반드시 가야 한다?
  • 이인숙 기자
  • 승인 2020.08.19 14: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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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0년대생 부모, "학교는 무조건 가야할 필요없다"...코로나19로 더 분명해져
학교가 인성지도와 재능을 찾아주길 기대해
'1980년대생 초등학교 학부모의 특성' 책자 표지 / 사진 = 경기도교육연구원 제공
'1980년대생 초등학교 학부모의 특성' 책자 표지 / 경기도교육연구원 제공

1980년대생 학부모 중에는 학교는 반드시 가야 하는 곳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이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

경기도교육연구원은 이 같은 내용을 담은 ‘1980년대생 초등학교 학부모의 특성’(연구책임 선임연구위원 김기수)을 19일 발간했다.

연구결과에 따르면, 1980년대생 학부모들은 학교에 거는 기대나 자녀교육에 대한 인식, 일반적 소통 방식이 기성세대의 학부모들과는 다른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의 특징은 학교의 역할이 인성지도를 하고 공동체 생활을 익혀주는 것이라고 보며 아이들의 창의력과 잠재력을 기르고, 숨어있는 재능을 찾아주기를 기대하며, 자녀의 교우관계를 중시하고, 학교폭력이나 집단따돌림에 연루될까봐 걱정한다.

또한 학교에 무조건 가야한다고 강제하지도 않으며 더욱이 신종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이하 코로나19) 사태를 겪으면서 이런 경향은 더 분명해졌다.

이 세대는 학부모의 이상적인 역할이 자녀에게 친구 같은 멘토가 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현실적으로는 자녀의 일과를 설계하고 자녀의 활동을 관리하는 매니저의 역할을 하고 있다. 
 
이전 세대의 학부모들이 자녀를 가르치는 대상으로만 바라보고 스승 같은 존재를 학부모의 이상적인 모습이라고 생각한 것과 대조적이다.

초등학생들의 학부모가 되기 시작한 이들은 교사와 통화하는 것을 부담스럽게  여기지 않으며 맘카페나 소셜미디어 등을 통한 정보공유가 활발하다.

기성세대에 비해 아버지의 자녀교육 참여가 높아졌지만 여전히 어머니의 참여가 압도적이며 학교와의 직접적인 소통창구를 통한 참여율은 저조하다.

위와 같은 연구결과에 기반하여 연구책임자인 김기수 선임연구위원은 학부모 정책 방향을 다음과 같이 제시했다.

첫째, 학교의 필요에 따라 학부모를 불러내지 말고, 학부모가 주인의 자격으로 자기 학교에 나올 수 있게 해야 한다. ‘학부모가 주도하는’ 학교참여 문화를 정착시킬 필요가 있다.
 
둘째, 사교육시장이 만들어 낸 진로진학 정보에 현혹되지 않도록 학교와 교육당국은 ‘검증된 교육정보’를 제공해야 한다.
 
셋째, 학교공동체에 활력이 붙을 수 있도록 학교가 가정으로 정보를 제공하는 ‘한방향’ 소통에서, 학교와 학부모가 서로 정보를 교류하는 ‘쌍방향 및 다방향’소통으로 전환해야 한다.

이번 연구는 1980년대생 학부모의 특성을 파악하고 학부모가 주체적으로 학교에 참여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한 정책방향을 제시하기 위해 지난 4월부터 6월까지 문헌분석과 인터넷 검색, 면담 등의 방법을 통해 연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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