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기자단] 역사부터 사용방법까지..."향수, 어디까지 아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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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년기자단] 역사부터 사용방법까지..."향수, 어디까지 아니?“
  • 이건희 청소년기자
  • 승인 2020.07.08 14: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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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대 종교의식을 시작으로 화폐대용으로 쓰인 향수
우리나라는 삼국시대부터 사용해

사람들은 이성에게 잘 보이기 위해 악취를 없애기 위해 혹은 자신의 개성을 표현하기 위해 등 다양한 이유로 향수를 사용한다. 

향수는 처음에는 향료로서 고대의 사람들이 제사를 지내기 전 몸을 정화하기 위한 용도로 사용하기 시작했는데 영어로 '퍼퓸(Perfume)'이라고 불리는 향수의 어원이 라틴어로 '퍼퓨뭄(per fumum)'에서 유래됐다.

단어의 뜻이 '연기가 통하다'인 것을 보아 주로 향나무를 태워 연기를 몸에 쐬거나 향나무 잎 즙을 바르는 관습에서 향수가 유래되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향수는 약 5000년이란 오랜 시간 인간과 함께했다. 고대 향수는 신과 인간과의 교감을 위해 종교의식에 많이 쓰였다.

고대의 사람들은 신에게 제사를 지낼 때 몸을 청결히 하고 향기가 풍기는 나뭇가지를 태우고 향나무 잎으로 즙을 내어 몸에 발랐다.

당시 고대 이집트, 그리스와 로마 등지로 퍼져 귀족계급의 기호품인 향수의 재료인 '향료'는 부피가 작고 값이 비싸서 화폐대용으로 사용됐다.

우리나라의 향수 역사는 삼국시대부터 시작됐다. 

신라시대 눌지왕은 공주의 병을 고치기 위해 향으로 치료했었고 신라인들은 남녀노소가 경제적인 조건 상관없이 향료를 넣은 주머니인 '향낭'을 사용했다고 전해진다.

또 고구려의 쌍영총 고분벽화 동쪽 벽에는 아홉 사람이 걸어가는 그림이 있다. 벽화 그림 속 맨 앞 소녀는 향로를 들고 있는데 이것으로 보아 삼국시대 사람들은 향수를 뿌리거나 향료를 주머니 혹은 '향로'에 담아 사용했음을 알 수 있다. 

고려시대 때는 꽃을 삶은 물에 목욕을 해서 몸에 꽃향기가 나게 하거나 꽃으로 만든 기름을 넣어 제작한 초를 방안에 켜는 등 향을 다양한 방법으로 즐겼다. 

기록에 따르면 이때 당시 돈 좀 있다는 귀부인들은 모이기만 하면 서로 자신의 향주머니를 자랑했다고 전해진다.

고려 때와 마찬가지로 조선시대 사람들도 향수를 사랑했다. 

부부가 쓰는 침실에 분위기를 돋기 위해 쓰거나 독서할 때, 시를 지을 때, 손님을 맞을 때, 차를 마실 때에도 향로에서 향을 피웠다고 하니 향수는 일상 중에 하나였던 것이다. 

조선 때에는 여자뿐만 아니라 남자들도 향수를 즐겨 사용했는데, 선비들은 향료를 옷에 뿌리거나 씻고 나서 '향유'(향이 나는 기름)을 발랐다고 한다.

오늘날 알코올이 들어간 최초의 향수는 1709년 근세 시대 독일 쾰른지역에서 ‘요한 마리아 파리나’에 의해 발명됐다. 

이 때 오늘날 향수의 농도를 나타내는 단어 중 하나인 ‘오드 코롱(Eau de Cologne)’이 생기게 되었고 이 단어는 '쾰른의 물'이란 뜻을 가지고 있다.

최근에는 여성·남성을 굳이 구별하지 않는 ‘젠더리스(genderless)’ 향수 제품들도 많이 등장해 향으로 성별을 구분하는 고정관념을 무너뜨렸다.

이솝, 르라보, 펜할리곤스 등의 몇몇 브랜드는 아예 남성용인지 여성용인지 명확하게 표현하지 않고 개인의 취향에 맞게 선택할 수 있도록 향의 이미지를 표현한 이름만 표기돼 있다.  

향수를 처음 사용하는 사람들은 많이 뿌리면 되는 줄 알겠지만 전혀 아니다. 올바르게 사용하는 방법도 중요한 법, 우선 향수를 사용하기 전 피부가 청결해야한다. 

그리고 손목 안쪽이나 귀 뒤쪽 등 맥박이 뛰는 곳에 가볍게 터치하듯이 발라주거나 뿌려줘야 한다. 

오늘 좀 난 특별해보이고 싶다고 절대 다른 향수끼리 섞어 쓰면 안 된다. 잘못하다간 역한 냄새가 나게 되기 때문이다. 

너무 과하거나 자주 뿌리지 않도록 하며 자신만의 특별한 향을 갖고 싶다면 한 가지나 두 가지 정도 꾸준히 사용하는 걸 추천한다.

향수도 피부에 닿기 때문에 사용하기 전 알레르기 반응이 없는 지 살펴보고 유통기한도 신경써야 한다.

수원공고 2학년 이건희
수원공고 2학년 이건희

편집/구성 = 김리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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