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의 시각] 버지니아 울프의 강연을 듣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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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년의 시각] 버지니아 울프의 강연을 듣다
  • 조은 (화성석우중 1학년)
  • 승인 2020.12.18 15: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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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 여성들이 겪은 차별을 알고 양성평등의 중요성 깨달아
화성석우중 1학년 조은

내가 소개하고 싶은 책은 버지니아 울프의 ‘자기만의 방(A room of one’s own)‘이다. 이 책은 여성을 주제로 한 작가 본인의 이야기이다. 

왜 제목이 ’자기만의 방‘이 된 걸까? 그건 이 책이 전하고자 하는 목표를 보면 알 수 있다. 

이 책의 목표를 하나로 정리하자면, 여성이 글을 쓰기 위해서는 방해받지 않는 자기만의 방과 지속적인 수입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화자는 과거 여성의 입지와 왜 그들이 제대로 된 글을 쓸 수 없었는지에 대해 이야기한다. 

1장에서 화자는 옥스브리지에서 쫓겨나고, 도서관에 들어갈 수 없었다. 이는 남자대학이 여성을 배제해 왔고, 남성들에게 주던 특권을 여성에겐 주지 않았다는 것을 의미한다. 

2장에서 울프는 여성이 아니라는 사실 외에 아무런 자격도 없는 남성들이 여성에 관한 많은 책을 썼다고 얘기한다. 또 책에서는 여성의 열등함(보통보다 낮은 수준)에 대해 설명했다. 그녀는 남자들이 우월하다는 것을 주장하기 위해 여성이 열등하게 취급한다고 말했다. 

3장에서는 과거 여성들이 처했던 구체적인 상황을 설명했다. 여성이 교육을 받았는지, 글 쓰는 법을 배웠는지, 자기만의 방이 있었는지 알아보았다. 지금으로서는 여성이 교육을 받고 또 개인의 방을 갖는 것이 당연한 권리이지만 과거에는 전혀 그렇지 않았다.

4장에서는 글보다는 살림에 힘을 쏟아야 했던 시대의 여성들을 얘기한다. 울프는 여성들이 처한 환경에서 분노에 가득 찬 글을 쓸 수밖에 없었다고 한다. 

5장에는 메리 카마이클의 ’생의 모험‘이라는 소설을 바탕으로 그 시대의 여성 작가들의 작품에 대해 말한다. 이 소설은 ’플롯(plot)’ 즉 시간의 흐름의 연속성을 깨뜨리지만, 여성 간의 관계를 묘사하고 있었다. “클로이는 옥티비아를 좋아했다”라는 문장은 대단히 파격적이었다. 

6장에서는 현대 남성 작가의 작품을 설명하면서, 두 남녀가 택시를 타는 장면을 묘사하며 두 성별이 화합하는 것이 자연스러운 일이라고 한다.

나는 이 책을 읽으면서 그녀의 생각에 공감하는 대목이 많았다. 특히 2장에서 남성들이 쓴 책의 내용을 보았을 때, 나도 분노에 휩싸이는 것을 느꼈다. 같은 남성인데도 두 사람이 쓴 여성을 말할 때 모순되는 내용이 나왔을 때는 정말 우스웠다. 

이것이야말로 그들은 여성을 잘못된 시각으로 바라보고 있었다는 증거라고 볼 수 있다. 최근에도 학교에서 양성평등에 관한 내용의 수업을 들은 적이 있었다. 그런 수업에선 그저 양성평등의 중요성만을 강조했었다. 

나는 그런 수업에서 자기만의 방처럼 과거에 여성들이 어떠한 차별을 받았는지, 가부장적 제도가 얼마나 잘못된 것인지를 충분히 설명해줬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이 책은 내게 많은 생각하게 하는 책이었다. 도서관에서 이 책을 과제를 위한 참고용으로 빌렸지만, 그 이상의 효과를 얻었다. 이 책을 읽으며 분노하고, 공감하는 등 버지니아 울프의 강연을 실제로 듣고 있는 것 같은 기분을 느꼈다. 

처음 봤을 때는 낯선 표현들이 많아 이해가 잘 가지 않았지만, 내용을 이해하고 나니 더 감명 깊었다. 그녀의 비유와 표현력에 나는 감탄하지 않을 수 없었다. 

나는 이 책을 처음 접하는 사람이 양성평등에 대한 올바른 생각을 가지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 생각하며 진정한 양성평등에 고민하는 사람들에게 이 책을 추천하고 싶다.
 

편집/구성 = 김리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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