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등학교의 대학 입시 실적 공개는 조심스럽게 접근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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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등학교의 대학 입시 실적 공개는 조심스럽게 접근해야
  • 김청극 전 청명고등학교장
  • 승인 2017.02.0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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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학년도 대학입시가 수시 및 정시 합격자 발표를 끝으로 마무리되어 간다. 이 때 쯤이면 신문과 언론은 이른바 일류대학에 합격한 숫자를 근거로 고등학교 이름을 밝힌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일류대학에 가지 못한 학생들과 특히 일류대학 합격자를 내지 못한 고등학교의 교육이 위축될까 우려가 된다. 그렇다고 학교 교육을 잘못했다고 탓하기도 어렵다.

2017년 2월 2일 모일간지에서는 모모 국회의원이 S 대학에 수시와 정시 합격자를 낸 고등학교별 인원수를 요청하여 공개하였다. 그리고는 일반고, 자사고, 특목고를 비교하여 그 실적을 비교하였다.

국회의원이 이런 거 파악하여 정책에 반영하는 것 별로 못 보았고 언론에 보도하는 그 목적이 무엇인지 아는 사람들 별로 많지 않을 것이다.

일류 대학의 합격자를 많이 내기 위해 일선 학교가 고생하고 특히 개인이 심혈을 기울인 것 인정할 수 있다. 사교육의 힘이 위대한 것 역시 인정할 수 있다.

과거에는 입시철이 되면 각 학교 정문에 대학입시 실적을 프랜 카드로 만들어 걸어 놓고 자랑하곤 하였다. 그 숫자가 많을수록 명문이라고 일컬었다.

홍보 효과는 대단하였다. 학원가는 어떠한가? 지금도 일류대학 합격생이 우리 학원과 조금만이라도 관련 있으면 홍보에 열을 올린다.

사교육이 나름대로 고심하고 학생들의 학력 향상을 위해, 입시를 위해 영향력을 발휘한 것 분명하다.

특목고나 자사고는 어떠한 곳인가? 일반고에 비교할 수 없을 정도의 학력이 우수한 학생들이 입학하는 곳이다. 3년간 비용도 퍽 많이 들어간다. 중학교의 학력이 고등학교로 그대로 간다는 말이 있다.

결국 학력이 우수했던 중학생이 대학도 일류대학에 가는 것 당연한 것이다.

거기에 소인수 학습 집단의 개별화학습이 가능하고 특히 수준별 학습이 제대로 가능한 곳이다. 동아리 활동을 비롯하여 자율 활동도 비교적 쉽게 할 수 있는 집단으로 구성되어 있다.

일반고의 경우 학력 격차가 너무 심하고 특히 하향 평준 화로 이른바 수포자(수학 포기 자)가 상상을 초월한다. 도저히 4년제 대학에 입학하여 정상적으로 대학교육을 받을 수조차 기본 학력이 부족한 학생이 수두룩한 것이 현실이다.

특히 중3의 경우 일반고교로의 평준화는 지필고사도 없어 추첨에 의해 내신에 의해 미달없이 고교 배정이 전원 지역 내로 이루어져 특수한 학생을 제외하고는 무임승차를 하는 것이 현행 제도이다.

전국의 소수의 일반고가 좋은 대학입시 실적을 내는 것은 그 학교의 공과 노력을 충분히 인정할 수는 있다. 최근에는 자율학습이나 보충수업도 완전 학생들의 자율에 맡겨 거의 폐지 수준에 이른다. 결국 정해진 정규수업으로 학력을 향상시키는 일이 결코 만만치 않다.

이제는 일류 대학 입시만을 부추기는 행동을 언론이 자제해야 한다. 책임도 못 지는 특히 정치권에서 뭔가 교육을 좀 알고 덤벼들었으면 한다. 우리 지역에 꼭 특목고를 유치해야만 교육이 되는 것으로 아는 구태의연한 사고와 태도를 정치권이 먼저 버렸으면 하는 바램이다.

일류 대학만을 고집하는 중병을 치료하는 사회적 분위기를 누가 만들어 갈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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