균형 감각을 갖도록 하는 학교교육과 사회교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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균형 감각을 갖도록 하는 학교교육과 사회교육
  • 김청극 전 청명고등학교장
  • 승인 2017.02.2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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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주말도 대통령 탄핵 촉구 시위와 반대 시위로 서울 한복판은 떠들썩하였다. 얼마 동안이나 진행되어온 시위였나? 그런가 하면 역사 국정교과서 연구학교 지정과 관련하여 모든 학교는 아니더라도 일부 학교들이 갈등을 겼어왔다.

 

국정교과서의 내용이 잘못되어 수정을 요하는 부분도 지적이 되었고 각 학교에서의 채택 여부를 놓고 논란이 많았다.

교육이란 것이 사람답게 만드는 것이 궁극적일진대 사람다워지기 위해서는 지력도 필요하고 정의적인 능력 역시 필요하다.

한마디로 균형적인 감각을 가진 사람을 만드는 것이다. 시대감각, 역사의식, 수평이 되는 가치, 그러나 작금의 교육은 지나치게 획일적인 것으로 흘러온 것을 부인할 수 없다.

감독관청이 이념적으로 바르지 못하고, 가르치는 교사가 편향적이며 특히 교재가 편향적이라면 균형적이 사람을 만들기는 불가능하다.

역사 국정교과서를 만든 후 연구학교 지정을 놓고 학교 내외적으로 심한 갈등을 겪은 경험이 있다. 보도에 의하면 연구학교 지정은 거의 없을 정도로, 그것 마저도 외부 야권 단체에서 물리적으로 억압하는 사태까지 생기고 있다.

연구학교를 지정하는 그 절차나 방법도 문제거니와 외부단체가 개입하는 것이 과연 바른 것인가를 꼼꼼하게 생각해 볼 필요가 있겠다. 이러다가 학교가 정치적인 이념논쟁으로 가치중립적인 교육의 철학이 훼손될까 두렵기도 하다.

학생들로 하여금 판단 능력을 갖게 하거나 표현의 욕구를 법의 테두리 안에서 허용되고 용납되어야 한다. 시대에 맞지 않는 법이라면 개정이 필요하다.

어른이 갖는 편향적인 가치를 주입하는 것만큼 위험한 일은 없다. 역사교과서 역시 매우 민감한 내용이 들어 있다. 저자가 어떤 사람이냐에 따라 그 내용은 엄청나게 달라진다.

우리는 늘 학생들에게 진리와 정의를 가르치도록 노력해 왔다 그런데 여기에 정치적인 것이 들어가면 진리와 정의는 변질된다.

특히 이러한 것은 학교 교육 이상으로 사회교육이 중요하다. 소위 지도자들이 행한 말과 행동은 학생 들에게 큰 영향을 줄 수 있다. 기존의 어른보다도 청소년을 무서워하고 조심하는 태도가 필요한 이유이다.

교육은 학생들에게 정답만을 가르치는 것이 아니다 보다 중요한 것은 삶의 가치를 학생들로 하여금 판단하도록 시간과 공간, 환경을 주고 판단하도록 이끌어야한다.

판단기준을 만들고 처리함으로 그 결과 생겨지는 가치, 그것이 진짜 지식이다.

주입한 내용은 곧 썩어 없어질 주기가 짧은 정보일 뿐이다. 왜 그렇게 학교나 사회가 학생들로 하여금 조바심을 내고 걱정하는지 모르겠다. 시행착오와 경험을 왜 그렇게 가볍게 내 팽개치는가?

사실적 정보도 경험을 통해 얻어 내는 것이 가장 좋다. 한쪽으로 쏠리는 것만을 원하는 어른이거나 그런 교육이라면 오래 못 간다. 냉정을 찾고 균형을 갖도록 인내해보자. 입맛대로만 요구하는 그리고 내 편으로만 원하거나 생각하는 그런 교육을 하지 말자. 반대에도 수용하고 인정하는 다소의 어리석음을 갖도록 하자. 지나친 편 가르기 역시 하지 말자.

현재의 학생은 우리들의 과거와는 현격하게 다름을 왜 모르는가? 옳고 그름을 주입한 들 그게 얼마나 갈 것이겠는가? 학생들도 사회의 참여 기회를 주어야 하지 않겠는가? 그런 가운데 오히려 균형 감각은 성숙해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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