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 주자들이 밝히는 대학 입시정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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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선 주자들이 밝히는 대학 입시정책
  • 김청극 전 청명고등학교장
  • 승인 2017.04.2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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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3월 9일 현 고3을 대상으로 모의수능평가를 실시했다. 고등학교 2학년에서 고3이 된 후 처음으로 치러진 모의평가여서 학생들은 예의 긴장했다.

 

현재의 자신의 수준을 향후 수능의 난이도를 가늠해 앞으로의 전략을 세워볼 좋은 기회였다. 보충해야할 개념 정리, 취약 부분, 살려야할 강점 등을 나름대로 분석하였다.

현재의 대학입학전형은 크게 5가지이다. 즉 학생부종합전형, 학생부교과전형, 대학수학능력 시험, 논술, 특기자 전형 등이다. 여기에서 사교육의 비중이 높은 것이 역시 논술전형이다.

이제 5월 대선이 있다. 현재 대통령 후보 여론조사 선두 주자인 두 사람은 현재 고등학교 1학년부터 대입을 단순화하겠다고 말했다. 사교육을 줄이겠다고 일침을 가한다.

대입 논술을 폐지하고 학생부종합전형도 손보겠다고 말했다. 특히 학생부종합전형의 비율이 너무 높고 취지가 왜곡되어 교육과정 정상화를 해친다고 보았다.

대학에서의 소논문 요구, 수능최저학력 수준의 요구, 자기 소개서와 추천서 등 비교과영역의 요구를 없앨 것이라고 말했다. 교내대회 수상실적도 대학입시에 반영하지 않겠다고 하였다.

위에서 열거한 여러 입시 규정이 공정성을 해치고 사교육을 부추기는 요인이 되는 것은 틀림없지만 문제는 대학이 어떻게 공정한 잣대로 학생을 선발할 것인가?가 무척 의아해진다. 그간 정부 정책의 골머리를 아프게 한 것은 수그러들지 않는 사교육이었다.

막대한 돈이 들어가는 사교육을 누가 시키고 싶어서 시키겠는가? 사교육을 최소화해서라도 원하는 대학에 들어갈 수 있고 대학을 나오지 않더라도 사람답게 사는 사회라면 얼마나 좋겠는가?

교내 수상실적만 하더라도 실제로 수상자는 상위 집단의 전유물이 되다시피하고 있다.

또한 수많은 전국의 고등학교 중 교내 대회를 열기 어려운 열악한 학교 환경도 무수히 존재한다. 대입 논술은 또 다른 변별력을 가지며 논리적인 전개 능력을 시험해 볼 수 있는 좋은 제도이다.

이것 저것 다 없애거나 축소한다면 대학은 무엇을 기준으로 뽑을 것인가? 그리고 새로운 정부가 들어설 때마다 수 없이 입시정책이 확연하게 바뀐다면 수험생과 학부모는 혼란으로 갈팡질팡해진다.

학교에서의 자율적 학습이 폐지되고 방과 후 보충수업 역시 없어지는 마당에 학생들의 자기주도적인 학습이 얼마나 힘들겠는가? 제한된 학교에서의 시간으로 대학에서 요구하는 수준의 준비를 하기가 현실적으로 너무 어렵다.

정책을 입안할 때는 학교 현실을 분명하게 알고 세웠으면 하는 바램이다. 대학에서 보는 고등학교의 현실과 일선 교사들이 보는 대학은 너무 나도 거리감은 없는지 살폈으면 좋겠다.

그리고 공교육의 내실화는 토양이 달라져야지 무턱대고 학교 탓을 하는 어리석음은 없어졌으면 하는 바램이다. 이러한 관점의 불일치가 입시정책을 졸렬하게 하는 커다란 요인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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