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술로 대학 가자!] ❸ 내신의 부담감을 덜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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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술로 대학 가자!] ❸ 내신의 부담감을 덜자!
  • 김재호
  • 승인 2019.01.14 11: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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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술을 해야 할지 말아야 할지 고민하는 학생들과 학부모들이 가장 궁금해 하고 걱정하는 것이 바로

‘내신’이다. 각 대학들이 논술전형 평가방식을 학생부(내신)와 논술성적으로 구성하고 있기 때문이다.

연세대나 건국대 등 2020학년도부터는 학생부를 반영하지 않는 대학들도 있지만, 대부분 학생부 성적을 낮게는 20%에서 높게는 40%까지 반영하고 있는 게 현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학생부 교과 성적, 소위 말하는 내신이 낮은 학생들의 경우 가능성이 있을지 없을지에 대해 매우 혼란스러워 하는 게 사실이다. 그도 그럴 것이 전체 성적 100%에서 학생부가 20~40%를 차지한다고 생각하면 감점이 너무 커 논술만으로 내신이 좋은 학생들을 제치고 합격할 수 있을지 충분히 우려할 법하다.

학생부 실질반영 비중 따져야…

각 대학들의 논술전형 평가방법은 학생부와 논술로 이뤄져 있다. ‘학생부 20% + 논술 80%’를 반영하는 대학은 서강대, 한양대, 아주대, 덕성여대 등이 있고 ‘학생부 30% + 논술 70%’를 반영하는 대학은 이화여대를 비롯, 경희대, 한국외대, 숙명여대, 인하대, 성신여대 등이 있다. 또 ‘학생부 40% + 논술 60%’를 반영하는 대학은 성균관대를 비롯해 중앙대, 동국대 등 대부분의 대학들이다.

학생부 20%, 또는 30~40%라는 수치는 단순히 ‘표면반영 비중’에 불과하다. 전체 성적에서 20% 또는 30~40% 반영되다 보니 감점이 엄청나겠다는 생각은 섣부른 판단이다. 서강대 등 일부 대학은 9등급의 경우 학생부 성적을 0점 처리하지만, 일부 대학을 제외하고 대부분의 대학은 학생부, 즉 내신 성적은 ‘기본점수’가 있다. 그렇기 때문에 ‘실질반영 비중’을 꼼꼼히 따져야 한다.

  

숙명여대를 사례로 살펴보자. 숙명여대는 2020학년도에는 논술 반영 비중을 10%p 높였기 때문에 ‘학생부 30% + 논술 70%’를 반영한다. 하지만 올 모집요강이 아직 나오지 않아 성적 배점 자료가 없기 때문에 부득이 지난해 자료로 분석을 하도록 하겠다. 2019학년도에는 ‘학생부 40% + 논술 60%’를 반영해 ‘학생부 400점 + 논술 600점’ 총 1000점 만점으로 합격생을 가렸다. 위의 표에서 볼 수 있듯이 내신 1.0인 학생의 경우 학생부 성적은 400점 만점이다. 2.0은 395.6, 3.0은 391.1 … 9.0은 300점 기본점수를 받는다. 즉 학생부 성적은 최고득점자와 최저득점자간 100점 차이가 난다. 그렇다면 전체 1000점 중에서 100점 차이가 나기 때문에 100/1000=10%라는 계산이 나온다. 숙명여대는 2019학년도 학생부 반영비중이 표면적으로는 40%였지만, 실질적으로는 10% 정도 차이밖에 나지 않는다. 즉 숙명여대의 학생부 실질반영 비중은 10%이다.

5~6등급도 충분히 가능성 있다!

위 표를 살펴보면, 4등급은 400점 만점에 13.5점 감점되고, 5등급은 33.5점 감점, 6등급은 51.5점 감점된다. 하지만 논술은 600점이다. 논술만 충실히 쓴다면 30~50점대의 감점은 충분히 상쇄할 수 있는 점수이다. 그렇기 때문에 논술전형에서 “내신 때문에 떨어졌다.”는 말은 분명 거짓임에 틀림없다. 논술전형에서 떨어지는 이유는 최저학력기준을 충족하지 못했거나 논술을 그다지 경쟁력 있게 쓰지 못했기 때문이다.

사례로 든 숙명여대만 그런 것이 아니다. 그나마 숙명여대의 경우 등급간 점수차가 매우 큰 편인 대학이다. 등급간 점수차가 작은 대학을 보면, 논술전형은 내신과는 무관한 전형이라는 점을 어렵지 않게 파악할 수 있다. 경희대의 경우에는 ‘학생부 30%(300점) + 논술 70%(700점)’를 반영한다. 학생부에서는 교과영역과 비교과영역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교과는 21%(210점), 비교과는 9%(90점)로 이뤄져 있다. 비교과의 경우 봉사시간 20시간 이상이고 무단결석이 없다면 감점이 없다. 때문에 대부분의 학생들이 90점 만점을 받을 가능성이 크다. 교과의 경우 등급이 내려갈수록 감점폭이 커지기는 하지만, 그리 부담스러운 수준은 아니다.

  

위의 표에서 볼 수 있듯이 4등급은 12점 감점, 5등급은 20점 감점, 6등급은 32점 감점을 받는다. 하지만 논술은 700점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그리 큰 감점은 아니라는 것은 누구나 알 수 있으리라 판단된다. 실제로 2015학년도에는 내신등급이 6.2등급인 학생(개인적인 문제이기 때문에 특정과는 언급하지 않겠다)이 합격한 사례도 얼마든지 있다.

   

특히 서강대의 경우 국내 대학 중 등급간 격차가 가장 작은 대학으로 꼽히고 있다. 서강대 논술전형의 경우 ‘학생부 20%(교과 10% + 비교과 10%) + 논술 80%’로, 교과(100점) + 비교과(100점) + 논술(800점) = 총 1000점 만점으로 합격자를 선발하게 된다. 비교과의 경우 대부분의 학생들이 100점 만점을 받을 수 있을 것이다. 교과의 경우에는 4등급이라면 1.2점, 5등급은 1.5점, 6등급은 1.9점 감점된다. 여기에 논술은 800점이다. 결국 논술전형에서 학생부, 즉 내신은 변별력이 없다는 결론이 나온다.

논술에 박차를 가하자

2020학년도 논술전형에서는 ‘학생부 30%(300점) + 논술 70%(700점)’를 반영한다. 표에서 확인할 수 있듯이 내신이 7등급이라 할지라도 내신점수 총 300점 만점에 30점밖에 감점되지 않는다. 논술이 700점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충분히 만회할 수 있는 점수라는 것을 어렵지 않게 인지할 수 있을 것이다.

이밖에 다른 대학들도 내신에 따른 감점은 그리 크지 않다. 3학년 1학기까지 성적 집계가 끝난 후 입시 사이트에 내신 성적을 입력하면, 자신이 지원할 대학의 학생부 성적을 정확히 알 수 있다. 즉 몇 점이 감점되는지, 그래서 논술에서 어느 정도의 점수를 만회해야 하는지 친절하게 산출해준다.

내신 때문에 논술을 할지 말지 고민이었다면 이 글이 결단을 내리는 데 도움이 됐으면 한다. 즉 ‘표면반영 비중’에 너무 겁부터 내지 말고 ‘실질반영 비중’ 또는 ‘등급간 감점’을 꼼꼼히 따져 판단하는 것이 현명하다. 하지만 논술을 선택하기로 결정하더라도 논술로 합격하기란 그리 쉽지만은 않다는 현실도 인지해야 한다. 단순히 논술학원을 다닌다고 해서 모두 합격하는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때문에 논술을 하기로 마음먹었다면 의욕과 의지를 바탕으로 혼신을 다해야 한다. 이런 강한 마음가짐이 준비됐다면, 대학입시 성공을 위해 논술에 박차를 가해도 될 듯 싶다.



한양대 국어교육학 석사 

논문, 「대학입시 논술문제 유형화와 지도방법에 대한 연구」

이슈&논술 입시연구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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