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땅의 모든 직장인들과 소상공인들을 위해 웃음을 헌정하다
상태바
이 땅의 모든 직장인들과 소상공인들을 위해 웃음을 헌정하다
  • 윤동기
  • 승인 2019.02.20 00: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영화 ‘극한직업’영화 ‘극한직업’

“지금까지 이런 맛은 없었다. 이것은 갈비인가 통닭인가.”

영화 극한직업은 마약반 고반장과 그의 팀원들이 국제 범죄조직의 국내 마약 밀반입 정황을 포착하고 잠복 근무에 나서다 치킨집을 인수해 위장 창업에 나서면서 그려지는 이야기를 다룬 정통 코미디영화다.

영화 ‘극한직업’의 주인공은 형사들, 그 중에서도 류승룡이 분한 마약반 고반장이다. 후배들에게 직급을 역전당해 경찰서에서도 애물단지가 된 만년 반장이며, 집에서는 아내에게 바가지 긁히고, 딸에게 줄 용돈이 없는 그저 그런 이 땅에 평범한 중년 남자다. 애잔한 아저씨다.

치킨집에서 잠복 근무를 이어가던 중 우연히 가게를 인수하면서 치킨집을 운영하게 된 고반장과 그의 팀원들. 그런데 치킨집이 예상치 못한 대박을 맞으며 그들은 계속 썰고, 쉬지 않고 튀기며, 끊임없이 옮기고, 쉴 틈 없이 전화받는 극한직업을 경험하게 된다.

마침내 마약반은 마약 거래 현장을 포착하게 되었다. 마약거래 두목인 신하균과 격투신에서 고반장은 “소상공인을 모르나본데, 우린 다 목숨걸고 해”라 말한다.

이 땅의 직장인들과 소상공인들은 목숨걸고 일하고 있다. 각자가 지켜야 할 것, 그들의 가족과 생계를 위해 최선을 다해 일하고 있다. 힘들어도 참고, 버티고, 이겨내며 그들만의 잠복근무를 수행하고 있다.

지금 한국에서 사는 것 자체가 극한직업이 아닐까 싶다. 지난 달 기준 실업자 수는 122만 4천명으로 19년 만에 최고라 한다. 또한 지난 달 기준 우리나라의 자영업자는 547만명, 무급가족종사자는 97만명에 달한다. 직장을 잡기도 어렵고, 경기도 안 좋고, 장사도 안되는 불황의 끝에 서 있는 지금 이 시점에 한 푼이라도 벌기 위해 오늘도 직장에 나서고, 일터에 나서는 사람들의 숫자는 이루 말할 수 없이 많을 것이다.

영화 ‘극한직업’은 우리네 필부필부(匹夫匹婦)의 모습을 웃음 속에 보여주고 있다. 마냥 웃을 수만은 없는 현실이지만, 그래도 한 번 웃어보자. 해가 뜨기 전 새벽이 가장 어두우니까.


주요기사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