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쟁과 희생이 어린 화성 3.1운동 만세길 개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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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쟁과 희생이 어린 화성 3.1운동 만세길 개통
  • 박익수 기자
  • 승인 2019.04.03 15: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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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성 만세시위는 마을과 마을이 연합해 약 2,500명이 참가한 대규모 항쟁이었다. 이들은 일본군의 총칼에 굴하지 않고 장안면 사무소, 우정면 사무소, 화수리 경찰관 주재소를 차례로 공격했으며, 순사 가와바타를 처단했다.

이렇듯 화수리 항쟁은 3.1독립운동 역사상 그 어느 곳에서도 찾아볼 수 없었던 조직적이고 공세적 투쟁으로 일제에 두려움을 안겼다.

결국 일제는 독립운동이 확산되는 것을 막고자 4월 15일, 군대를 동원해 독립운동의 근거지인 제암리 마을 주민 23명을 교회에 가두고 총살했으며, 주모자로 독립운동가 김흥렬과 그 일가족 6명을 처참히 학살했다.

100년이 흐른 지금, 화성시는 선조들의 고귀한 투쟁과 희생이 어린 만세길 31km 전 구간을 정비하고 미래세대를 위한 역사교육의 현장으로 되살렸다.

2014년부터 시작된 만세길 조성사업은 철저한 역사적 고증을 거쳐 독립운동가 차희식, 차병혁, 백낙열, 김연방, 최진성 선생의 유적지와 햇불 시위터, 쌍봉산, 한각리 광장터, 옛 장안면·우정면 사무소터, 화수리 주재소터 등 총 15개의 항쟁지를 하나의 길로 연결했다.

시는 각 항쟁지마다 이정표와 안내문을 세우고 화성 3.1운동의 의미를 새롭게 조명해 볼 수 있도록 했다. 또한 만세길 스탬프북도 제작·배포해 시민들이 족적을 대신해 자신의 탐방 기록을 간직할 수 있도록 했다.

화성3.1운동 만세길은 오는 6일 토요일 오전 10시 화수초등학교 운동장에서 개통식을 갖고 본격적으로 시민들을 맞이한다.

청소년 만세꾼 100명과 일반 참가자, 국가 보훈처 주관 ‘독립의 횃불’주자 100여 명 등 총 450여 명이 참석해, 만세길 개통 테이프 커팅식과 풍선 세리머니 등이 진행될 예정이다.

개통식 이후에는 옛 우정보건지소 건물을 리모델링해 조성된 ‘방문자센터’에서 출발, 이틀간 구간별로 나눠 총 31km를 걷는 만세길 걷기체험이 진행된다.

걷기체험 1일차는 ▲차희식 선생 집터 ▲차병혁 선생 생가 ▲수촌교회 ▲옛장안면사무소터 ▲쌍봉산근린공원 코스로 구성됐으며, 2일차에는 쌍봉산근린공원에서 집결해 ▲김연방 선생 묘소 ▲옛우정면사무소터 ▲최진성 선생 집터 ▲방문자센터로 돌아오게 된다.

각 주요 항쟁지마다 전문 해설사의 역사해설이 준비돼 화성3.1운동을 보다 깊이 있게 고찰할 수 있는 시간이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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