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간 6주년/ 꿈나무 인터뷰] 인성도 국가대표급 이단비 ②
상태바
[창간 6주년/ 꿈나무 인터뷰] 인성도 국가대표급 이단비 ②
  • 김소은 기자
  • 승인 2019.10.16 14:1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국내 조정의 판도를 바꿔 놓을 꿈나무 이단비
그녀의 새로운 목표와 각오

지난 15일 개회식을 가진 제39회전국장애인체육대회에 이단비 학생이 실내조정 여자 개인전에 참가하기로 했다. 이번 대회에서 유쾌한 결과를 가져올 그녀의 모습을 기대해 본다.

인성과 생활도 100점 

실내든 수상이든 조정 종목 특성상 시합에서 단 한 번의 레이스로 끝이지만 훈련은 한 번으로 안 끝난다. 

교내 체육관에서 훈련하는 이단비 학생 / 사진 = 김소은 기자

조정은 어떤 운동 종목보다 강도 높은 훈련을 진행하며 자세를 유지하며 조정 기구를 계속 타야 하는 것 자체가 힘들다. 그렇기에 조정 선수는 신체적으로나 정신적으로 지치기 마련이다. 

이단비 학생도 물론 그런 순간이 있을 것이다. 

현재 교회에서 드럼과 코넷을 불고 있다는 이단비 학생은 훈련 또는 시합을 하다 스트레스를 받으면 악기연주를 통해 푼다고 한다. 

하지만 무엇보다 조정 운동을 하며 스트레스를 해소하는 게 제일 낫다고 하는 이단비 학생. 덧붙여 “그런 힘든 순간이 와도 이 악물고 견뎌내야 더 좋은 기록이 나는 것”이라며 “결국 자신만의 싸움이라고 생각합니다”라고 명언을 남겼다. 

의외의 답변이 나와 일상생활마저 준비된 ‘국가대표 이단비’라는 인상을 받았다.

“연맹과 부모님, 정말 감사합니다”

이러한 완벽한 이단비 학생은 지금에 위치까지 올라갈 수 있게 격려해준 고마운 사람이 있다며 쑥스럽게 말했다. 그 사람은 바로 경기도장애인조정연맹 정병하 전무이사이다. 

“정 전무이사님이 서울시장배 경기 뵀을 때 반겨주셔서 감사했다. 또 훈련해주셔서 여러 가지 지원을 해주셔서 고마웠다”라며 진심으로 마음을 전했다.

불꽃 카리스마를 뿜어내며 훈련 중인 이단비 학생 / 사진 = 김소은 기자

이시원 지도교사도 “경기도장애인조정연맹에서 처음 한길학교가 조정거점학교로 채택되어 조정을 본격적으로 시작할 때에 운동기구는 물론 많은 지도 선생님들을 파견해주셨어요. 이러한 풍부한 지원 학생들이 자신의 기량을 충분히 낼 수 있는 훈련환경을 잘 만들어주셨다”라고 감사함을 표했다. 

또 이단비 학생은 부모님께도 항상 고맙다고 한다. 그녀에 따르면 딸이 무리하지 않을까 걱정도 많이 하시는 편이라고 한다. 

부모님은 대회가 있으면 경기장 와서 응원하러 오고 경기나 연습이 끝나면 집에 와서 딸을 위해 부은 종아리와 아픈 무릎을 풀어주신다고 한다. 

연맹의 탄탄한 지원과 딸을 위한 지극정성의 마음이 통했을까. 이단비 학생은 새로운 신기록 3분 40초에서 42초를 목표로 열심히 달려가고 있다. 

최종목표는 국가대표

이단비 학생의 앞으로의 계획이 궁금했다. 

이시원 지도교사는 “기록적으로 보면 어느 정도 정점에 와있다. 최고기록인 3분 47초에서 1~2초 줄이는 게 힘들지만 올 수 있는 만큼 왔습니다. 여기서부터 조금 더디게 가겠지만 30초 후반대까지 갈 수 있을 거라 봅니다”며 각오를 다졌다.

이단비 학생과 이시원 교사는 '조정 국가대표'라는 꿈을 약속했다. / 사진 = 김소은 기자

덧붙여 “연습방법을 바꾸고 근력도 보완하면 실내 조정은 국가대표가 없지만 수상 조정 국가대표 팀으로 들어가 활약할 가능성도 있다고 생각합니다”라고 이단비 학생의 무궁무진한 발전 가능성에 대한 확신을 전했다.

이심전심, 마음이 통했는지 이 교사와 똑같이 이단비 학생 또한 국가대표가 최종목표라는 포부를 전했다. 더불어 “조정은 재미있는 운동이에요. 아무리 힘든 상황이 와도 곁에서 선생님들이 응원하고 지도해주시니 걱정이 필요 없어요”라는 그녀에게 답변에 자신감이 넘쳐흐른다. 

아직은 파릇파릇한 꿈나무이지만 그녀는 미래에 무서운 질주를 할 것이라는 기분 좋은 예감이 든다.

마지막으로 바라는 소원이 있냐는 질문에 이단비 학생은 “안 다치고 잘 탔으면 좋겠어요. 그리고 지금처럼 김영철 선생님과 이시원 선생님 두 분이 계속 곁에서 지도해주시면 돼요”라고 조정 선수다운 소원을 말했다. 

이단비 학생의 소원을 흐뭇하게 바라보며 듣던 이시원 교사는 소원을 약속하며 “시합도 시합이지만 제일 중요한 것은 건강이다. 단비에게 있어 조정이 평생을 두고 봤을 때 건강을 유지할 수 있는 밑받침이 되길 바란다”라며 희망을 전했다.

인터뷰를 마치는 마지막 순간까지 밝은 웃음과 함께 인사를 건넨 이단비 학생. 미래에 조정 국가대표 선수가 되어 한국 장애인 스포츠계에 새로운 지평을 열 그녀가 되길 응원한다.

 



주요기사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