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기자단] "오늘은 초복"...옛 조상이 알려주는 여름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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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년기자단] "오늘은 초복"...옛 조상이 알려주는 여름나기
  • 설수민 청소년기자
  • 승인 2020.07.16 11: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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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약용이 알려주는 더위 타파 8가지
조선 문신 서거정은 아이스티로 여름보내
초복을 맞아 많은 사람들이 삼계탕을 찾는 가운데 업계에서는 갖은 한약재를 넣은 십전대보삼계탕 등 다양한 보양식을 선보이고 있다.  / 사진 = 김리원 기자

16일은 삼복더위 중 초복이다. 초복과 더불어 중복, 말복은 삼복(三伏)이라고 하며 1년 중 가장 더운 기간을 '삼복더위'라고 말한다.

삼복을 잘 보내야 여름을 무사히 넘길 수 있다는 말이 있는데, 그래서일까 옛 선조들은 삼복이 다가오면 삼계탕, 보신탕 등 음식으로 원기충전해 더위를 떨쳐냈다.  

조선시대 궁중에서는 더위를 이겨내라고 관리들에게 쇠고기와 함께 석빙고(얼음창고)의 얼음을 하사하기도 했다.

이처럼 에어컨이나 아이스크림이 없는 과거 우리 선조들도 슬기로운 방법으로 무더위를 헤쳐나갔는데, 과연 우리 선조들의 더위를 어떻게 피했는지 살펴보도록 하겠다.

선조들은 더위를 이겨내기 위해 주로 했던 방식은 시원한 강물을 찾아가는 것이었다. 당시 풍속도를 보면 바지를 걷어 올려 물에 담구는 사람들의 모습을 자주 볼 수 있다. 

또 선조들은 더운 여름 모시옷을 즐겨입었는데, 모시는 가볍고 옷 사이사이 구멍이 촘촘하게 나 있어 바람이 불면 시원하고 땀을 잘 흡수해서 좋았다. 

이러한 모시옷은 삼국시대 때부터 사용해 조선시대 때까지 유행했으며 고려시대에는 왕과 백성과 모두 흰 모시옷을 평상복으로 즐겨 입기도 했다.

조선 후기 대표적인 실학자였던 정약용은 자신의 시 ’소서팔사‘ 중 더위를 이기는 8가지 비법을 적어놓기도 했는데 소나무 밭에서 활쏘기, 느티나무 아래서 그네타기, 빈 정자에서 투호놀이, 달밤에 족욕하기가 있다. 

이어 나무그늘에서 바둑두기, 서쪽 연못에서 연꽃 구경하기, 동쪽 숲에서 매미소리 듣기, 비 오는 날 시짓기가 있는데, 8가지 방법의 공통점은 모두 자연과 함께했다는 것이다.

이중 소나무 밭에서 활쏘기는 오늘날에 하기에는 무리가 있으나 연꽃 구경하기나 비오는 날 시짓기는 한 번쯤 해볼 법하다.

또 세종에서 성종대까지 45년간 관직을 한 서거정은 한시 '장하'(長夏)를 지어 자신이 더운 여름을 어떻게 보내는지 알려준다.

시에서 그는 무더운 여름, 돌아다니는 파리마저 짜증스러울 정도로 지쳐가자, 향로에 불을 더 피우며 한 쪽에는 얼음 띄운 차 한잔을 앉아서 마신다.

이를 보며 흥미로운 점은, 수백년이라 시간이 지났지만 더운 여름에 차가운 차를 즐기는 서거정이나 아이스 아메리카노를 마시는 우리의 모습이 참 비슷하다는 것이다.

수원공고 2학년 설수민
수원공고 2학년 설수민

편집/구성 = 김리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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