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기자단] 마치 한 편의 수학 소설집...“딱딱한 수학이 아닌 재미난 수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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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년기자단] 마치 한 편의 수학 소설집...“딱딱한 수학이 아닌 재미난 수학”
  • 김건우 청소년기자
  • 승인 2020.07.27 10: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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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수학 먹는 달팽이‘ (아르망 에르스코비치 저·문선영 역·까치글방)
책 '수학 먹는 달팽이' / 사진 = 까치글방 홈페이지 캡처

이 책의 가장 큰 특징은 소설과 같은 이야기들 속에 중요한 수학적 이야기들을 찾아볼 수 있다는 것이다.

이 책에 담겨진 8개의 이야기를 읽을 때 마치 한 편의 소설집을 읽는 듯한 느낌을 받을 수 있다.

8개의 이야기 중 가장 흥미로운 내용은 ‘위미드 숲, 시계 기술자, 딜레탕트 이야기’, ‘테세우스와 미노타우로스의 감춰진 이야기’, 그리고 ‘위대한 칼리프와 유프라테스 강의 불량배 이야기’ 이다.

먼저 ‘위미드 숲, 시계 기술자, 딜레탕트 이야기’에서는 자연에서 찾을 수 있는 우연성과 비선형성에 대해 알 수 있다. 

비선형성, 우연성 등 자칫 어렵게 느껴질 수 있는 수학이지만 소설과 같은 재미난 이야기를 통해 쉽게 이해할 수 있다.

사실 비선형성은 수학에서 굉장히 중요한 주제이며 선형 그래프보다는 비선형 그래프가 훨씬 예측하기 어려운 주제이다.

하지만 책에서는 비선형성이 자연에서도 굉장히 중요하게 적용된다는 사실을 알려주고 우연성이라는 주제는 정말 주변의 자연에 놀라울 정도로 깊은 연관이 있다고 말해준다. 

또 ‘테세우스와 미노타우로스의 감춰진 이야기’에서는 매우 친숙한 내용이 나왔다. 

그리스 로마신화에 등장하는 테세우스와 미노타우로스의 이야기를 수학적으로 새롭게 재구성해 무척 흥미로운 이야기인데, 핵심은 위상수학(위치와 형상에 대한 공간의 성질을 연구하는 학문)이라는 것이다. 

수학을 잘 아는 사람만 안다는 ‘위상수학’은 수학에서 필수적인 분야로 수학에서의 다양한 분야와 연관이 있다. 심지어 이 분야는 물리학에도 연관돼 있다.

특히 세계에서 아직 해결되지 않은 7대 수학 난제 중 유일하게 해결된 ‘푸앵카레 추측’이 위상수학을 기반으로 하고 있어 그 대단함을 알 수 있다.

책 속에서는 위상수학을 매듭에 사용한다.

위상동형을 기반으로 여러 매듭이 서로 같은 매듭인지 다른 매듭인지 판단해 보는 것도 위상수학 입문자들이 쉽게 이해하는데 도움될 것이다.

‘위대한 칼리프와 유프라테스강의 불량배 이야기’는 수학에서 빠질 수 없는 논리와 관련된 문제들이 등장한다.

논리와 수학을 별개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둘은 밀접한 관련이 있다고 책에서는 말하는데, 이야기 속에서는 유프라테스강의 불량배들이 칼리프 왕에게 낸 논리와 수학을 모두 사용해야만 풀 수 있는 문제들을 준다. 

17마리의 소를 3형제에게 분배하는 문제, 이발사의 역설 등 굉장한 논리가 필요한 문제여서 다음장에 해답이 있지만 나도 모르게 스스로 해결해보려고 노력하는 모습을 발견하게 될 것이다. 

자칫 지루하게 느껴질 수 있는 어려운 수학이지만 흥미로운 이야기들로 쉽게 설명해주고 또 직접 책 속의 문제들도 풀 수 있다는 점이 이 책의 가장 큰 장점이다. 

수학 지식을 더 쌓고 싶은 청소년들이 있다면 이 책을 추천한다.

청심국제중 2학년 김건우
청심국제중 2학년 김건우

편집/구성 = 김리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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