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면 KF80 마스크은 분진포집효율 떨어져
공적 마스크 5부제 실시 등 신종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이하 코로나19) 예방을 위해 필수품으로 자리 잡은 마스크, 정말 구하기 힘들다. 그래서일까 이 일회용 마스크를 한 번만 쓰기 버리기 아까운 마음이 든다.
이런 중에 반가운 소식 하나가 있는데, 찜통에 소독한 KF94 마스크가 재사용에 큰 문제가 없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는 것이다.
박일영 충북대학교 약학대학 교수는 KF94 마스크와 KF80 마스크 두 종류를 찜통에 살균 후 ‘분진포집효율’(사람이 공기를 들이쉴 때 마스크가 작은 먼지를 걸러주는 비율)을 조사했다.
그 결과 일반 가정에서 사용하는 ‘찜통’에 찌는 방식으로 일회용 마스크를 재사용 할 수 있다고 박 교수는 지난달 10일 인터넷 과학 커뮤니티 생물학정보연구센터 브릭(BRIC)을 통해 밝혔다.
분진포집효율 시험은 식약처로부터 시험기관으로 지정받은 기관에서 실시됐다.
연구 이유에 대해 박 교수는 “마스크를 재사용하지 않으면 하루 2~3개를 사용해야 한다”며 “이렇게 되면 마스크를 아무리 많이 생산해도 사용하는 양을 감당할 수 없어 재사용 방법을 고민했다”고 밝혔다.
박 교수는 최근 생산된 KF94 마스크와 2017년 6월 2일 생산된 KF80 마스크를 2개 준비해 각각 ‘미처리 마스크’, ‘수증기 20분 처리 후 건조 1회’, ‘수증기 20분 처리 후 건조 3회’ 총 3단계로 나눴다.
그 결과 KF94 마스크는 3가지 조건 모두 분진포집효율이 99.9%를 기록했으며 이는 찜통을 이용해 수증기에서 20분간 찐 후 건조 3회까지 기능에 문제없이 사용할 수 있다는 것이다.
반면 KF80 마스크는 수증기 처리 과정에서 효율이 조금씩 줄어들었고 미처리된 마스크는 97.7%였던 분진포집효율이 94.6%, 90.6%로 줄어들었다.
이외에도 압력솥을 사용하여 찌는 방법도 있는데 일부 마스크 제품의 경우 압력솥의 내부 압력이 기압수치가 2일 때 물과 수증기의 끓는점이 약 120℃ 정도인데 일부 마스크 제품의 귀걸이 끈 부위가 120℃를 버티지 못할 수 있다.
이에 박 교수는 찜통을 통한 수증기 저온 살균으로 마스크를 재사용하는 방법을 제안했으며 코로나19의 특성, 마스크의 미세입자 차단 원리 등을 고려한 한국 일반 가정에서 쉽게 활용 가능한 방법이라고 설명했다.
편집/ 구성 = 김소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