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기자단] "감히 우리 김치를 건드려?"...中매체 김치 국제표준 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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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년기자단] "감히 우리 김치를 건드려?"...中매체 김치 국제표준 주장
  • 안영재 청소년기자
  • 승인 2020.12.24 1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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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 끝난 김치 종주국 논란
中 바이두, "김치 삼국시대 중국서 기원"...내용 수정도 막아

중국 관영매체인 ‘환구시보’는 파오차이의 국제 표준화기구(ISO) 표준 인증 소식을 전하며 ”한국 김치도 파오차이에 해당하므로 이제 우리가 김치산업의 세계 표준“이라며 어이없는 주장을 펼쳤다.

여기서 ‘파오차이’는 중국에서 먹는 소금에 절인 채소로, 프랑스 오이피클, 독일 자우어크라우트와 같은 것이며 만드는 방식과 모양도 김치와 완전히 다르다. 한국 김치의 식품규격은 2001년 국제연합 국제식량농업기구(FAO) 산하 국제식품규격위원회(CODEX)에서 회원국 간 국제 표준이 정해졌으며, 2013년 한국 정부는 세계인들의 김치 이해도 제고와 중국 파오차이와의 혼란을 막기 위해 중국어로 '신치'(辛奇)로 개명했다.

환구시보는 이미 국제 표준과 규격까지 갖춘 한국 김치를 건드려 파오차이의 ISO 인가 획득 사실을 보도하며 "김치 종주국의 굴욕이라고 한국 매체가 분노했다"라며 파오차이가 김치를 대신해 국제 표준이 된 것처럼 주장해 김치 논란을 더 일으켰다.

환구시보에 따르면, 중국은 2017년도부터 김치 산업의 국제표준작업을 추진한 지 1년 만에 ISO의 김치규범과 시험 방법 국제 표준을 형성했으며 이번 표준제정엔 중국 외에 이란, 인도, 터키, 세르비아 등이 참여했다.

때아닌 환구시보의 김치 국제 표준 주장보도에, 농림축산식품부는 지난 11월 29일 "국제표준화기구는 쓰촨의 염장채소인 '파오차이'에 관한 내용으로 한국 김치와 관계가 없다"고 밝히며, 농식품부 관계자는 “우리 김치에 대한 식품규격은 이미 20년 전 국제 표준으로 정해져 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국제표준에 이어 중국의 김치 왜곡은 여전했다. 지난 12월 11일 중국 포털사이트인 바이두 백과사전에서 중국 채소절임인 ‘파오차이’가 한국 김치의 기원이라고 소개해 한국 누리꾼들을 당황케 했다.

바이두는 김치가 삼국시대에 중국으로부터 전해졌다며 2013년 10월 보도한 중국 뉴스포털인 ‘신화망’의 기사를 각주로 거론했다. 이 기사를 간단히 설명하자면 김치가 중국의 채소절임인 파오차이가 한국에 유래됐다는 내용이다.

그러면서 김치를 ‘한국의 파오차이’라며 “여러 차례 중요한 단계를 거쳤으며, 고구려·백제·신라의 한반도 삼국시대(4∼7세기)에 중국으로부터 전해졌다"고 서술했지만 구체적인 고대 문헌자료 근거는 제시하지 않았다. 

바이두의 말도 안되는 한국 김치 유래에 서경덕 성신여대 교수와 사이버 외교 사절단 반크는 "한국 김치는 중국에서 기원했다"는 사실에 항의 메일을 보냈지만 ‘삼국시대에 중국서 전래했다’는 내용이 들어가고 네티즌이 수정하거나 추가할 수 없도록 막아뒀다.

이에 서 교수는 "김치 기원 논쟁이 벌어졌던 중국 최대 포털 사이트 바이두 백과사전이 최근 잘못된 김치 정보를 네티즌이 수정하거나 추가할 수 없도록 막아둔 것은 역사적 근거가 있는 정정당당한 논쟁을 회피한 것으로 자신감이 결연된 처사"라고 밝혔다.

수원공고 1학년 안영재
수원공고 1학년 안영재

편집/ 구성 = 김리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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