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의 시각] 기적은 사소한 것에서부터 시작된다, ‘제노비스 효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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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년의 시각] 기적은 사소한 것에서부터 시작된다, ‘제노비스 효과’
  • 강나현 학생 (능동중 1학년)
  • 승인 2019.08.24 17: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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능동중 1학년 강나현
능동중 1학년 강나현

방관자 효과는 주위에 사람이 많을수록 어려움에 부닥친 사람을 돕지 않게 되는 심리적 현상을 뜻하는 용어이다. 여기서 방관자는 주위에 얻던 일이 일어났을 경우 곁에서 지켜보기만 할 뿐 아무런 도움도 주지 않는 사람을 지칭한다.

방관의 심각성을 드러난 제노비스 살인사건은 19643월 새벽 3시경에 발생했다. 미국 캐서린 제노비스라는 여성이 야간근무 후 집으로 돌아가는 길에 괴한에게 칼에 찔리게 된 사건이다. 제노비스가 비명을 지르자 아파트에 불이 켜지면서 괴한은 도망갔지만 아무도 그녀를 도와주려 하거나 신고하지 않았다. 주민들이 다시 하나둘씩 불을 끄자 괴한은 다시 나타나 제노비스를 습격했고 주민들의 방관 속에서 3차례에 칼에 찔린 제노비스는 결국 숨을 거두었다. 38명의 목격자가 아무런 조치를 하지 않았다는 사실에 이 사건은 꽤 오랫동안 회자하며 제노비스 신드롬이라는 단어까지 등장했다. 물론 이 사건엔 왜곡된 부분이 많은 것은 사실이지만 죽어가는 사람을 외면한 시민들의 모습이 당시 사람들에겐 엄청난 충격을 주었다.

현대사회에서도 이 방관자 효과는 꽤 무서운 영향을 미친다. 이 현상을 방지하기 위해, 사람들은 다양한 방법을 쓰며 노력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심폐소생술을 하는 상황에서 흰옷 입으신 분 신고해주세요”, “빨간 모자 쓰신 분 제세동기 가져와 주세요라고 하는 것처럼 말이다.

제노비스 효과는 학교에서도 꽤 높은 빈도수로 나타난다. 실제로 가해 학생들이 화장실에 피해 학생을 가두고 조롱하며 괴롭혔는데 수십 명의 학생이 몰려가 화장실에서 구경했다. 그중 한 명이 A가 화장실 문틈을 잡고 칸 안에서 떠는 피해 학생을 보고도 태연하게 인사하며 방관한 사례가 있었다. 피해 학생은 “A가 날 쳐다봐서 수치스러웠고, 태연한 태도로 인사하는 것이 화가 났다.”라고 밝혔다. (결국, A 학생은 서면사과 처분이 내려졌다.)

하지만 다른 사례도 있다. 가해 학생이 피해 학생을 따돌리기 위해 그 학생만 소외시키고 따로 채팅방을 만들며 피해 학생에게 알리지 말라고 다른 학생들에게까지 따돌림을 강요하였다. 하지만 학생들은 가해 학생을 저지하여 피해 학생을 새 채팅방에 초대하였고 가해 학생의 행위는 저지됐고 방관하지 않은 학생들 덕에 피해 학생은 따돌림을 피할 수 있었다.

이처럼 방관자와 구호자의 차이는 극명하다. 하지만 우리의 말 한마디와 행동 한 번으로 방관자가 될 수 있고 구호자가 될 수 있다. 2의 제노비스 사건을 탄생시키느냐 마느냐는 우리 손에 달려있다.

만약 우리가 그 사건을 방관하지 않는다면, 우리가 한 번이라고 수화기를 들고 경찰에 신고한다면, 우리가 한 번이라도 쓰러진 사람을 무시하지 않는다면, 우리는 제2의 제노비스 사건을 막을 수 있다.

사람은 본래 위험에 처한 사람을 구해주고자 하는 심리 역시 갖고 있다. 이 심리가 곧 제노비스 사건의 진실이 될 것이고 앞으로 일어날 또 다른 제노비스 사건을 막을 수 있다. 우리의 행동, 말 모두가 제노비스를 지킬 수 있는 것이다.

이제 선택은 우리의 몫이다. 방관자가 되어 제2의 제노비스 사건을 만들 것인지 아니면 구호자가 되어 제노비스를 지킬 것인지.

 

 

 

편집 : 김소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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