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의 시각] 이공계 전공자인 당신, 제 2의 스티브 잡스를 꿈꾸고 있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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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년의 시각] 이공계 전공자인 당신, 제 2의 스티브 잡스를 꿈꾸고 있나요?
  • 김지현 학생 (용인외대부고 1학년)
  • 승인 2019.10.02 2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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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인외대부고 1학년 김지현
용인외대부고 1학년 김지현

 여러분 중에서 ‘스티브 잡스’라는 이름을 들어보지 못한 사람은 아마 없을 것이다. 스티브 잡스는 현재까지도 전 세계적 인기를 끌고 있는 기업 ‘애플’의 창시자이다. 

애플의 직관적이고 획기적인 제품들은 당시 스티브 잡스의 천재성을 드러내는 좋은 사례라고 볼 수 있다. 

그렇다면 스티브 잡스는 어떻게 이런 제품들을 떠올릴 수 있었을까? 그저 운이 좋았기 때문일까? 

물론 그건 아닐 것이다. 비록 우리가 젊은 시절의 그의 머릿속을 들여다볼 수는 없겠지만 한 가지 확실한 것은 있다. 

그는 당시에 ‘융합’이라는 개념을 전자제품 영역에서 처음 적용한 인물이라는 것이다.
 
융합이란 무엇일까? 융합을 어려운 말로 ‘통섭’이라고 일컫기도 한다. ‘통섭’은 서로 다른 것을 한데 묶어 새로운 것을 잡는다는 의미로 인문 · 사회 과학과 자연과학을 통합해 새로운 것을 만들어내는 범 학문적 연구를 말한다. 

단순히 한 분야의 대가들 여럿이 모여 연구를 진행하던 과거와는 달리 이제는 서로 다른 학문의 융합을 통한 연구가 많은 주목을 받고 있다. 

위에서 언급했던 스티브 잡스도 이러한 융합과 통섭의 중요성을 일찍 깨닫고 먼저 행동에 옮긴 사람에 해당한다고 볼 수 있다. 

그가 창조해낸 아이폰, 아이패드 시리즈의 제품 의미나 기능들을 자세히 들여다보면 과학과 인문학이 절묘하게 융합이 되어있는 것을 알 수 있다. 

비록 모든 사람이 스티브 잡스처럼 창조적인 사고를 통해 새로운 발명을 해낼 수 있는 것은 아니지만 미래의 과학도를 꿈꾸고 있는 우리는 스티브 잡스처럼 학문에 경계를 두지 않고 통합적으로 생각을 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최근 신문을 보던 중 이공학도들을 위한 기초 글쓰기 책이 성황리에 판매되고 있다는 기사를 접한 적이 있다.

어떤 한 연구를 진행하기 위해 수학적, 과학적 사고를 잘하는 것도 물론 중요하나 연구 과정과 원리를 잘 설명하도록 글쓰기 능력도 요구되는 과학 커뮤니케이터의 역할이 점점 커지고 있다. 

이는 과학과 관련한 중요 문제가 생겼을 때 관련 전공을 한 사람들이 더 전문적인 시각에서 대중들에게 직접 알리는 일도 굉장히 중요한 일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대중들에게 잘 설명할 수 없다면 결국 과학에 대한 본질적 접근이 아닌 겉핥기식의 보도에 노출되기 때문이다. 

요즘 같은 사회에서 정작 그런 역할을 해야 할 이공계 전공자들이 글쓰기를 피하는 것은 큰 문제라고 생각한다. 

여러분은 앞으로 사회에서 과학과 인문학의 융합이 당연히 이루어질 수 있다고 생각하는가? 

이 질문의 답을 고심해보는 과정에서 ‘과학과 인문학은 불가분의 관계인가?’라는 궁금증에 도달하게 되는 사람들도 있을 것이다. 사실 이 의문은 아주 오래전부터 꽤 논쟁거리가 되어왔던 것 중 하나이다. 

과거의 많은 학자는 과학이 바로 사실이고 인문학은 가치라고 전제하며 과학과 인문학의 교집합은 존재하지 않는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실제로 실험실 안에서 ‘사실’로서만 다루어질 수 있는 대상은 존재하지 않는다. 최근 현대 사회에서 많은 문제가 되는 GMO(유전자 변형 농산물), 핵발전소, 온실가스 등을 생각해보자. 

이들은 좁은 실험실이 아닌 국가 공동체와 그 구성원들 모두 포괄적으로 연관되어 있다. 

과학 연구가 아무리 한 개인의 호기심에서 시작했을지라도 그 연구가 진행되고 발전되어 나가는 과정에서 인간에게 얼마나 필요한지를 고려하며 나아가게 된다. 

결국에 과학기술은 그 자체로 이미 ‘가치’가 전제된 복합물인 것이다. 이를 인정하지 않고 우리 사회에서 발생하는 문제들을 해결하고자 시도하는 것은 멍청한 짓이라고 생각한다. 

앞으로 우리 사회는 과학과 인문학, 둘 사이의 상생을 촉구하는 방향으로 나아가야 한다고 생각한다. 

이러한 부분이 갖춰져야만 우리는 비로소 사회적 책임과 인간애를 지닌, 참된 지식인으로서 한 걸음씩 나아갈 수 있게 될 것이다. 

부디 이 글을 읽는 이공계 인재들과 꿈나무들이 인문학을 등지고 있지 않은지 생각하며 자신의 모습을 되돌아보는 계기가 되었으면 좋겠다.

 

 

 

편집 : 김소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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