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의 시각] 생명 앞에서 돈을 따질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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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년의 시각] 생명 앞에서 돈을 따질 수 없다
  • 박동규 (화성석우중 1학년)
  • 승인 2020.12.21 13: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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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첨단 장비로 중증외상환자 치료하는 '중증외상센터'
여러 대형병원, 수익성 떨어져 기피해
화성석우중
화성석우중 1학년 박동규

2011년 소말리아 '아덴만 여명' 작전 중 6발의 총상을 입은 석해균 선장을 구한 이국종 교수의 이야기는 의사를 꿈꾸는 청소년이라면 누구나 한번 쯤 들어봤을 이야기이다. 

‘중증외상센터’는 교통사고·추락사고 등 일반 응급실에서의 처치 범위를 넘어서는 다발성 골절·출혈 환자(중증외상환자)를 병원 도착 즉시 응급수술과 치료할 수 있는 시설·장비·인력을 갖춘 외상전용 치료센터를 말한다. 

이러한 중증외상센터에 기여한 분이 계신다. 의학에 관심이 없더라도 한 번쯤 들어본 그 이름 바로 이국종 교수다. 

국내 응급 외상 전문의 이국종 교수는 국내에서 중증외상으로 사망하는 사람들이 3만 명 이상인 것을 알고 국내에도 제대로 된 중증외상센터의 중요성을 주장했다.

중증외상센터의 장점은 일반 종합병원보다 더 최첨단의 장비들로 환자의 생사를 결정짓는 최소한의 시간인 ‘골든타임’을 지킬 수 있다는 것이다. 

딱 들어봐도 중요할 것 같은 중증외상센터, 그런데 국내에서는 좀처럼 환영받지 않고 있다. 여러 대형병원에서는 수익성이 떨어진다는 이유로 외상 환자를 위한 의료시설에 대한 소홀한 태도를 보였다.

이에 이국종 교수는 경기남부권역외상센터장 자리에 있을 당시 외상센터 인력과 예산 부족을 지속적으로 호소했으며 병원 관계자와 갈등의 골이 깊어져 올해 1월 사퇴를 하기도 했다. 

우리나라에 중증외상센터가 많지 않고 다른 의학 분야들보다 수술, 당직을 많이 서야 하는 단점이 있어 솔직히 외상학를 자진 지원하는 용기 있는 의대생들은 많이 없다.

하지만 사람의 생명이 달린 문제에 있어서 수익성을 따질 수 없다고 생각한다. 결론적으로 “중증외상센터가 필요하다”고 말할 수는 있다. 

만약 더 고민이 된다면 이렇게 한 번 생각해보자. “내가 만약 중증외상을 입었는데 치료해서 살 수 있는 곳이 중증외상센터밖에 없다면 중증외상센터는 필요할까?” 정답은 바로 나올 것이다. 

정부, 지자체 등이 중증외상센터 의료진이 좀 더 일할 수 있는 여건을 만들어주고 또 앞으로 지원을 해준다면, 생명의 사각지대에 놓일 뻔한 중증외상환자들을 구할 수 있지 않을까 싶다.

 

편집/구성 = 김리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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