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의 시각] 기억과 추억은 사람이 살아가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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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년의 시각] 기억과 추억은 사람이 살아가는 이유
  • 김채현 (발산중 2학년)
  • 승인 2022.09.15 15: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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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The Giver (기억전달자)'을 읽고 나서
발산중 2학년 김채현
발산중 2학년 김채현

책 ‘기억전달자’ 주인공 조나스는 12살이 되어 앞으로 자기가 어떤 일을 하게 될지 궁금해 하는 모습으로 내용은 시작된다.

조나스가 사는 마을은 사랑이나 우정과 같은 인간적인 감정에 따르는 어떤 고통도 없는 완벽한 행복에 이르게 하는 곳이다.

개인의 선택에 따른 어떤 종류의 잘못도 있을 수 없는 완전한 사회를 이루기 위해 피부색, 언어에서 발생 되는 차별도 없는 평등이 보장되기 위해 어떠한 분란도 없애는 곳이며, 마을 사람들은 마을에서 정해준 대로 살아간다.

저녁 시간에는 그날 느낀 감정을 숨김없이 이야기하며 순화하고 아침에는 지난밤 꾼 꿈에 대한 이야기도 하며, 교정을 받게 된다. 모든 말과 행동은 모니터링 받게 되고 규칙에 어긋나는 말과 행동을 하면 제지를 받는다.

직업도 마을의 원로가 12살이 되면 정해주고 평생 살아야 하는 배우자 역시 신청을 하면 심사 후 적절한 사람을 골라준다. 아이도 사랑하는 사람과의 관계를 통해 생기는 것이 아니라 신청하면 산모가 낳은 아이들 중에 한명을 준다.

어떤 모험도 위험도 없이 편안하고 즐거운 삶을 보장받는 안락한 곳이 과연 평안하고 행복한 삶일까?

늘 같음 상태로 표현되는 세계를 위해 12살 조나스는 ‘기억보유자’라는 낯선 일을 맡게 된다. 기억보유자가 되면 기억 전달자로부터 모든 기억을 전달받아야 한다.

가장 영예로운 직위로 이전의 기억을 머릿속에 품고 있다가 ‘늘 같음 상태’가 깨지는 돌발사태가 벌어지면 기억들로부터 얻은 지혜로 마을 원로들에게 해결책을 제시해 주는 일이다.

‘기억전달자’로부터 하나씩 기억을 전해 받는 조나스는 사랑, 고통, 즐거움, 공포, 굶주림 등과 같이 마을 사람들이 전혀 느끼지 못하는 온갖 감정들을 기억을 통해 밀물처럼 받아들인 것이다.

이러한 사실들을 용납할 수 없던 조나스는 자신이 받은 기억들을 다른 모든 사람들에게 돌려주고자 목숨을 걸고 그 사회에서 도망친다. 

감정이 없는 미래시대는 효율성과 질서만을 따진다. 이 책을 통해 주인공 조나스에게 놀라운 점은 혼자 떠나 버티는 것도 힘들텐데, 죽을 위기에 처한 가브리엘을 챙긴 점이 대단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또 나 스스로에게 이런 질문을 해보았다. 내가 특별한 직업을 가지게 된 조나스와 같은 마을에 살면서 사랑하는 사람의 죽음으로 인한 고통을 돈 주고 나에게 떠넘길 수 있다면 그럴 수 있을까? 나는 그러지 못할 것이다. 

그림 = 박시윤
그림 = 박시윤

사랑하는 사람의 죽음에 대해 고통을 느끼는 순간까지 그 사람에 대한 사랑하는 마음이라고 생각한다. 또 하나 사람의 감정에 대해 무의미한 감정과 의미 있는 감정이 있을까 라는 생각을 해보았다.

모든 것이 철저하게 계획된 삶 과연 그것이 실패 없는 삶일까 내가 원하는 세상일까? 쓸모있는 감정과 쓸모없는 감정 이런 것을 과연 구분하는 것이 옳은 것일까?‘ 늘 같음 상태’를 유지하는 것이 과연 가능하고 완벽한 세상일까? 무언가 해결해야 할 문제가 있을 때 그것이 난제일 때 대신 누군가 처리해주길 간절히 바란 적도 있었다. 

하지만 통제된 기억 속에서 정해진 삶을 산다는 것 또한 완벽하지 못하다는 생각이다. 아름다운 기억도 나의 삶의 일부지만 어려움을 이겨낸 나의 경험과 추억 또한 나의 삶의 버팀목과 교훈이 된다고 생각한다. 

현대 사회는 효율성을 빼고 말할 수 는 없다. 그만큼 바쁘기 때문에 쓸데없는 소모를 싫어하는 것이 현대인들의 특징이다. 책에서 펼쳐지는 조나스의 마을 상황도 앞으로 다가올 수 있을거란 조심스러운 예측을 해본다.

기억전달자로 조나스의 부담이 매우 컸던 이유는 누군가와 기억을 공유할 수 없기 때문이다. 앞으로 다가올 미래에 누군가와 추억을 공유한다는 것 조차 사치로 여겨지는 미래가 오지는 않았으면 하는 바램을 가져본다.

 

편집/구성 = 김리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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