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의 시각] 레고로 본 정품과 모조품의 불편한 진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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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년의 시각] 레고로 본 정품과 모조품의 불편한 진실
  • 정민우 학생 (청심국제중 1학년)
  • 승인 2019.09.20 18: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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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심국제중 1학년 정민우
청심국제중 1학년 정민우

 레고를 살 때 현대의 소비자들은 짝퉁으로 불리는 모조품과 개발자와 정당한 거래를 거쳐 만든 정품 사이에서 갈등한다. 요즘의 모조품은 정교하게 만들어져 나오기 때문에 정품과 유사한 모습으로 시장에 나오면 실제 만든 사람조차 구분하기 힘들 정도이다. 날이 갈수록 모조품과 정품의 차이는 좁혀지고 있다. 그래서인지 레고를 구매하는 소비자는 모르고 살 때도 있지만 또 일부러 사는 경우가 있다. 이런 이유로 레고를 구매할 때 소비자는 정품과 모조품의 경계선에 아슬아슬하게 서 있는 상태이다.

정품을 모조품으로 쉽게 만들 수 있는 상품이 있다. 쉬운 예로 쉽게 접할 수 있는 짝퉁 레고이다. 짝퉁 레고는 덴마크에서 만든 정품 ‘LEGO’ 의 디자인과 내용물을 그대로 도용해서 불법으로 만든 것이다. 일부 소비자들은 싼 가격으로 똑같은 제품을 살 수 있어 좋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오랜 기간 연구해서 제품을 새로 만든 ‘LEGO’ 본사의 입장에서는 많이 허무할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그리고 실제로 판매 실적에도 영향을 줄 것이다.

(사진 : 다나와 중고사이트) 왼쪽부터 중국회사 레핀의 레고 모조품과 ‘LEGO’ 사의 레고 정품
(사진 : 다나와 중고사이트) 왼쪽부터 중국회사 레핀의 레고 모조품과 ‘LEGO’ 사의 레고 정품

위 두 사진은 언뜻 보면 비슷해 보이지만 회사 로고, 제목 그리고 세부 정보가 다르다. 왼쪽의 사진은 중국회사 레핀이 제작한 모조품으로 다른 블록 회사인 옥스퍼드 완구’, ‘코비 블록처럼 ‘LEGO’ 사와 협의를 하지 않은 채 같은 부품과 설계도를 사용하여 낮은 가격으로 유통하고 있다. 모조품들이 다른 기업의 소중한 자산을 빼앗아간다는 것은 매우 안타깝고 참혹한 일이다. 나 역시 과거에 모조품을 구매해 크게 후회한 적이 있다.

유치원생 시절 동네 문구점에서 ‘LEGO’ 사의 미니 자동차 블록 제품과 유사한 미니 자동차 블록을 산 적이 있다. 그때는 모조품이라는 개념도 모를 시기였는데 조립하다 보니 부품이 맞지 않아 손을 아플 정도로 힘을 꽉 줘서 억지로 끼워야 했고 어느 부분은 또 너무 헐거워서 그대로 빠져버렸다. 결국은 잠깐 가지고 놀다 버린 기억이 있다. 또 한번은 태국에 여행 갔을 때였다. 길거리 시장에서 정품인 줄 알고 레고를 산 적이 있었다. 포장을 뜯었는데 깜짝 놀랐다. 블록의 칙칙한 노란색 표면의 촉감이 이상했고 매끄럽지 않은 표면에 색깔마저 선명하지 않았고 부품이 부족하다는 것까지 발견하게 되니 정품 레고가 아님을 알아차렸다. 결국에 두 번의 상처를 얻고 나서 싸다는 이유로 선뜻 구매하지 말고 다음에는 정품인지 아닌지를 꼭 확인하고 사야겠다고 마음먹었다.

내가 겪었던 경험을 보면 모조품은 정품과 달리 내용물의 상태가 좋지 않고 결합하지 않는 부품이 많다. 언뜻 볼 때 정품과 유사한 이미지를 갖고 있고 싼 가격에 살 수 있어 순간 행복하지만 이내 상자를 뜯어 보면 내용물에 허무함을 느끼고 실망한다.

현재까지 전 세계에서 전자제품, 장난감, 예술작품, 식품 등 수 많은 모조품이 판매되고 있다. 중국회사 레핀이 ‘LEGO’ 사의 제품을 모방하는 것처럼 개발자 혹은 창작자의 노력을 무시하고 만들어 내는 모조품이 너무나 많다. 제품을 만든 개발자의 동의 없이 아이디어를 도용해 만들면 저작권 침해가 될 수 있어 법적인 문제가 생기는 데도 말이다.

모조품이 사라지기 위해서는 모조품에 대한 확실한 거부가 필요하다. 하지만 소비자는 정품과 비교해 값싼 가격에 구매할 수 있다는 이유로, 제조사는 죄의식 없이 돈을 쉽게 좀 더 벌 수 있다는 이유로, 거래는 계속 이루어지고 있다. 정품의 가치를 더 인정받고 제조사의 노력을 헛되게 하지 않기 위해 소비자들이 현명한 선택을 했으면 한다. 다른 제조사들도 정직한 생각으로 제품을 만들어서 판매했으면 한다. 그리고 소비자가 모르고 사는 일이 없도록 규제를 강화해야 할 것이다. 그럼으로써 정품과 모조품의 경계선에서 제품을 구매할 때 소비자가 갈등하는 일이 없었으면 좋겠다.

 

 

 

편집 : 김소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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