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나무 인터뷰] 수원농생고 씨름부, 얼짱 몸짱 '제2의 이만기' 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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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나무 인터뷰] 수원농생고 씨름부, 얼짱 몸짱 '제2의 이만기' ②
  • 김소은 기자
  • 승인 2019.12.19 17:3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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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관리를 위해 녹용, 장어도 먹고 이번에 뱀도 먹습니다"
수원농생고 씨름부 4형제와 인터뷰

요즘 수원농생고 씨름부의 최대관심사는 다가오는 동계훈련이다. 

광양, 진주에서 공주생과고, 부평고, 영신고 등 다른 학교 씨름부와 같이 10일간 함께 훈련하며 서로의 샅바를 잡으며 대련을 해보기도 한다.

주장 최서원 선수(2학년)는 이번 동계훈련에서 한가지 목표가 있다며 “다른 학교 씨름부와 대련에서 저희 씨름부가 가장 잘한다는 소리를 듣고 싶다”고 작은 소원을 말했다.

왼쪽부터 한성택, 권혁수, 최서원, 임상빈 선수 / 사진 = 김소은 기자

“계체량 통과와 부상? 견뎌낼 수 있다”

씨름은 유독 몸을 많이 쓰는 스포츠이기 때문에 체중, 부상 등 철저한 자기 관리가 필요하다.

과거 어깨 인대가 끊어지는 부상이 있었다는 최 선수는 다친 사이에 동기들과 후배들이 자신의 실력을 쌓고 있는 모습에 자극받아 쉬지 않았다고 한다.

“상체가 다치면 하체 보완 운동을 하고 하체가 다치면 아령 운동 같은 상체 운동을 한다”며 “옛날과 달라져 체중보다 기술과 힘에 신경을 쓰기 때문에 강한 근력을 바탕으로 한다”고 익사이팅 해진 씨름 트렌드를 설명했다.

이어 최 선수는 평소에는 체중을 좀 불려놓고 있다가 시합이 코앞에 다가오면 계체량을 위해 체중을 확 빼고 나간다고 한다. 

“살을 빼기 위해 한 여름에도 패딩입고 뛰거나 사우나를 가는 친구들도 있었다”며 노력 이야기하기도 했다. 

특히 씨름부 한성택 선수(1학년)는 시합을 앞두면 불안감에 평소 두 공기, 세 공기씩 먹던 밥을 반 공기만 먹는다고 한다.

임상빈 선수(3학년)도 식단 관리의 서글픈 에피소드가 있다며 “고1 때 단체전 출전 때문에 체급을 맞추기 위해 체중 많이 빼야 했다”며 “그때 닭가슴살, 삶은 두부만 먹었는데 처음에 맛있었지만 2~3일 지나니깐 질리게 됐다”고 웃으며 말했다.

하지만 임 선수는 “자신 때문에 단체전이 떨어지면 안되니깐 동료들을 위해 꾸역꾸역 먹었다”고 강한 의지를 가진 면모를 보여줬다.

한편 특별히 체중조절을 심하게 한 적이 없다는 권혁주 선수(2학년)는 몸보신을 위해 녹용, 장어를 챙겨 먹는다고 한다.

또 최근 허리가 불편하다는 권 선수는 “아빠 지인분께서 저를 위해 뱀을 잡아 주시기로 했다”고 덧붙였다.

옆에 있던 선수들이 박장대소하는 가운데 최 선수는 "혁주는 주장인 저의 격려없이 스스로 몸관리를 잘한다"고 권 선수의 자기관리 능력에 칭찬을 보냈다.

왼쪽부터 권혁수, 한성택 선수 / 사진 = 김소은 기자

“목표를 만들어 준 씨름 그리고 양 감독님”

제주도가 고향인 임 선수와 최 선수는 초등학생 시절부터 양권수 감독 밑에서 계속 가르침을 받고 있다가 수원으로 함께 올라왔다고 한다.

임 선수는 “집도 못 가고 타지에 있는 저를 위해 밥도 사주고 같이 놀러도 가주신다”며 “부모님보다 함께한 시간이 많았기 때문에 아버지 이상의 의미가 있는 분이다”고 말했다.

최 선수는 과거에 그만두고 싶었던 자신을 잡아줬던 양 감독이 처음에 이해가 안됐다며 “사실 저를 잡지 않고 그만두면 편하셨을 텐데 감독님은 포기하지 않았다”고 고마움을 전했다. 

현재 확실한 목표가 생겼다는 그는 “지금은 시합 나가서 메달도 따고 씨름선수로 큰 활약을 보여 대학도 가고 싶어졌다”고 끝까지 잡아준 양 감독에게 사랑한다는 말과 함께 감사함을 전했다.

권 선수도 “고1 처음 씨름부에 입단할 때 적응이 쉽지 않았는데 감독님이 제일 먼저 와서 돌봐주시고 서원이랑 함께 많이 도와줬다”며 의지할 수 있는 존재를 양 감독이라고 지목했다.

왼쪽부터 최서원, 임상빈 선수 / 사진 = 김소은 기자

“태백장사부터 대학교수까지”

수원농생고 씨름부의 앞으로 계획을 물어봤다.

경남대 체육교육학과에 입학을 앞둔 임 선수는 “공부를 열심히 해서 대학교수가 되고 싶다”고 꿈을 밝혔다.

또 그는 문준석 선수(수원시청)를 존경한다며 “실업팀에 뛰게 된다면 수원시청 소속으로 태백장사를 따내고 싶다”고 큰 포부를 약속했다. 

수원농생고 씨름부를 앞으로 책임지게 된 최 선수는 “고3이 되니깐 단체팀으로 하는 시합도 열심히 하고 개인전을 올해보다 많이 출전해 대학교를 좋은 곳으로 가고 싶다”고 계획을 말했다.

한 선수와 권 선수도 내년에 더 열심히 해 좋은 성적을 거둬 대학을 가는 게 목표라고 전했다.

수원농생고 씨름부와 대학교 진학을 앞둔 임상빈 선수 모두가 내년에도 부상없이 기분 좋은 연패 행진의 길을 걷기를 응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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